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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 리뷰 디자인 키워드 10 (2)

6 즐거운 오피스 라이프 Delightful Office Life


셰에라자드 패치워크Sherazade Patchwork, 디자인 피에르 리소니Piero Lissoni, 글라스 이탈리아Glas Italia.


마라카나, 디자인 에마누엘레 마지니Emanuele Magini, 캄페지.




에덴, 디자인 단테 도네가니Dante Donegani, 조반니 라우다Giovanni Lauda, 로탈리아나.
밀라노 가구 박람회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관에 밀집한 주요 디자인 브랜드들은 주거 공간에 오피스를 함께 연출해 홈 오피스의 세계적인 열풍을 실감케 했다. 특히 올해는 격년으로 열리는 사무 가구 전시관이 따로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관에 사무 공간을 연출한 브랜드가 많았다. 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이 따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화사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현했으며 홈 오피스나 홈 카페 같은 복합 공간으로 구성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근무 환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IT업계 종사자의 증가와 함께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나면서 사무 공간이 점차 주거속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특히 캄페지Campeggi는 파티션 기능을 비롯해 2인 침대, 공연과 콘퍼런스 관람을 위한 3단 객석 등 다양한 용도로 손쉽게 변경 가능한 새로운 콘셉트의 하이브리드 퍼니처 마라카나Maracana를 선보였다. 로탈리아나Rotaliana는 앙리 루소의 그림에서 영감받은 식물의 잎사귀 형태에 조명과 흡음 파티션을 결합한 가구 에덴Eden을 출시했으며, 기존 사무 가구에 소프트한 색상을 적용한 마지스처럼 컬러풀하고 유희 넘치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브랜드도 다수 눈에 띄었다.


7 상징과 영감 Symbol & Inspiration


알레산드로 I-II-III, 디자인 윌리엄 사와야, 사와야 & 모로니Sawaya & Moroni.


뉴턴, 디자인 안드레아 브란지, 네모.


롯 08 Lot 08, 디자인 요르겐 하우겐 쇠렌센, 노만 코펜하겐.
고전이나 시대를 관통했던 예술 작품 등을 상징화한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선악과와 뱀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포르나세티Fornasetti의 러그, 덴마크의 국민 조각가 요르겐 하우젠 쇠렌센Jørgen Haugen Sørensen의 조각품을 패러디하여 선보인 접시 등이 대표적이다.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영감을 받은 인물에 대한 특별한 오마주 디자인도 곳곳에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인 안드레아 브란치Andrea Branzi는 그가 존경하는 과학자 뉴턴을 기려 2002년 디자인한 프로토타입 조명을 이탈리아 브랜드 네모Nemo와 함께 신상품으로 선보였다. 사과를 통해 중력의 원리를 터득한 뉴턴의 상상력을 상징하는 이 디자인은 조명이라기보다 예술 작품에 가깝게 느껴진다. 레바논 건축가 윌리엄 사와야William Sawaya는 올해 2월 타계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추억하며 그에게 받은 디자인 영감을 사이드 테이블과 서랍장에 반영했다. 장식성이 강한 멘디니의 패턴과 색상, 조형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적으로 강렬한 알레산드로 I, II, III Alessandro I-II-III 시리즈를 선보였다.


8 고전 장식의 부활 Classics & Maximalism


카르텔 70주년 기념 전시 <더 아트 사이드 오브 카르텔The Art Side of Kartell> 전경.


A.I, 디자인 필립 스탁, 카르텔.


패션 브랜드 구찌가 선보인 구찌 데코Gucci Decor 컬렉션.


벌보, 디자인 캄파냐 형제The Campana Brothers, 루이 비통.
최소한의 요소만 남겨두는 미니멀리즘 반대편에 자유분방한 넘침을 즐기는 맥시멀리즘의 미학이 있다. 올해 선보인 제품들은 빛깔과 패턴, 디자인이 규칙 없이 혼재된 것이 특징으로, 구찌 데코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가구와 패브릭에 활짝 피어난 꽃과 다양한 생명체가 복잡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얽혀 있으면서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지향하는 로맨틱한 감각을 반영했다. 특별한 인테리어 룩을 규정하기보다 생활 공간에 맞춰 아이템을 맞춤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카르텔은 밀라노 왕궁인 팔라초 레알레Palazzo Reale에서 부르주아 스타일로 재해석한 가구 전시를 펼쳤고, 무이와 카펠리니도 고전적인 패턴을 첨단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카페트 등의 신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소파로서는 지나치게 많은 조각이 맞물려 누에고치 혹은 열대 식물을 연상케 하는 루이 비통의 라운지 소파 벌보Bulbo는 루이 비통 하우스의 공예 기술이 답보되었기에 가능한 디자인이다.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제품 중 단 하나를 꼽으라면 카르텔에서 선보인 필립 스탁의 A.I라고 할 수 있다. 카르텔의 클라우디오 루티Claudio Luti 회장은 “A.I 의자 를 받아보고 나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경영 철학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개의 기둥이 사족처럼 느껴지지만 최소량의 플라스틱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를 인간이 아닌 오토데스크Autodesk의 프로그램이 산출한 데이터에 근거해 완성한 디자인이다.


9 공예와 기술 사이 Technology in Crafts


론 아라드와 함께 마프리크 10주년 에디션을 선보인 모로소의 쇼룸 전경.


모스Mos, 디자인 감 프라테시Gam Fratesi, GTV.
아날로그 수공예 감성은 올해도 어김없이 강하게 드러났다. 예년과 차이점이 있다면 기술과 결합한 아이디어가 무한대로 확장되며 진화하는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기계 생산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미술공예운동을 지나, 19세기 후반에 공예에 산업 기술을 반영하여 새로운 디자인 미학을 탄생시킨 아르누보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지난 2009년 이탈리아 디자인 브랜드 중에서는 선구적으로 아프리카의 수공예를 최신 디자인과 접목하여 아웃도어 가구 마프리크 컬렉션M’Afrique Collection을 선보였던 모로소Moroso는 마프리크의 10주년을 기념하여 론 아라드와 함께 새로운 라인을 제품을 선보였다. 론 아라드는 미래지향적인 3D 형태와 신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스타 디자이너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정밀함과 규모의 확장을 꾀한 이번 프로젝트는 조밀하게 짜인 라탄 소재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기존 가구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예미를 보여준다. 미쏘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라 로베다Alessandra Roveda와의 협업을 통해미쏘니의 실로 주거 공간의 모든 것을 코바늘 뜨개질로 뒤덮은 주거 공간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도비라 사진). 접시와 소품, 가구는 물론 정원을 둘러싼 펜스와 자전거까지도 뜨개질로 덮어 미쏘니의 상징인 컬러 그러데이션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10 고요한 혁신 Innovation in Silence


후아라, 디자인 알레한드로 아라베나Alejandro Aravena, 엘레멘탈Elemental.


다이킨과 협업하여 넨도가 연출한 전시 <브리즈 오브 라이트Breeze of Light> 전경.


안타르크틱.S, 디자인 카를로타 드 베빌아쿠아Carlotta de Bevilacqua, 아르테미데
디자인 혁신은 때론 눈에 띄지 않고 고요하게 이루어진다. 표면이 매끈하고 어떤 장식도 드러나지 않지만 첨단의 기능을 품고 있는 조명이 대표적이다. 아르테미데의 안타르크틱.S Antarktik.S는 전원을 켜는 순간 ㄷ자형 조명의 틈으로 빛의 띠가 퍼져나가며 창틀과 문에 레이저처럼 선명한 빛의 선을 만들어낸다. 빛으로 순식간에 공간을 구획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디자인이다. 후아라Huara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이 절묘한 구체형 조명이다. 나뉘어진 삼각형의 모듈을 터치하면 개별적으로 전원을 끄고 켤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넨도는 테이블과 조명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조명 헤코Heco를 선보이는 한편, 일본의 에어컨 회사 다이킨Daikin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섬세한 기술력을 표현한 장외 전시도 선보였다. 백색의 너른 공간에 설치한 1만 7000여 개의 꽃은 몽환적인 빛의 정원을 연출했다. 공기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 에어컨 회사의 특성에 착안해 공기의 존재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고,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색이 본래보다 어두워지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편광 필름의 원리를 접목시켰다. 공간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듯한 꽃밭이지만, 실제 공기의 흐름이 아니라 조명으로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준 넨도의 섬세한 연출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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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여미영 D3 대표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