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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동아시아 보물이 모이는 곳 서울번드

“병풍처럼 늘어선 산 앞에 궁이 있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이 나란히 있는 광화문 거리는 자연과 장소, 인물이 시퀀스를 이루고 있어 도시의 타임라인을 연상시킨다. 한편 서울역과 구 서울역이 함께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인데 마치 ‘중간이 없는’ 서울을 상징하는 것 같다.”


서울번드의 박찬호 대표 .


한복의 동정을 콘셉트로 만든 앞치마 ‘아토’(아토는 순우리말로 선물이라는 뜻).


한국의 유기 문화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식기 ‘라륀’.
중국에서 15년간 청소년기를 보낸 서울번드 박찬호 대표는 타지에서 설움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유구한 역사를 현대 디자인에 반영해 주체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중국과 달리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키워드가 장악한 국내 리빙 트렌드였다. 씁쓸하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이 현실은 그가 서울번드를 만들게 된 동기가 됐다. 유럽이 제패한 리빙 시장에 맞서는 디자인 경향을 만드는 것이 서울번드의 궁극적인 비전. 이를 위해 그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5개국의 웰메이드 제품을 동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지인 서울로 모으고 아시아 디자인의 세를 확장시키고자 애쓴다. 국내 디자이너와 명장이 만드는 제품을 선보이는 자체 브랜드 ‘서울번드 화和’도 있다. 전통적인 요소를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현대화한 제품으로 구성한 것이 큰 특징. 경복궁 부근에서 볼 수 있는 한복 입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앞치마 ‘아토’가 대표적이다. 한복을 특별한 날의 코스튬 플레이가 아닌 일상에서 실용적으로 입는 앞치마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매끈한 곡선이 달의 형상을 닮은 유기 식기 ‘라 륀La Lune’은 이종오 명장과 송승용 디자이너가 협업해 완성한 것으로, 특히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한국의 유기 문화를 전한다. 요즘 박찬호 대표는 제품의 정밀도를 높이고 노동 집약적인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번드 화和’를 경험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무리 전통 수공예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제품의 정밀도와 가격 경쟁력이에요. 제품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활발하게 유통되고 소비될 수 있는데, 이것은 서울번드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죠.” 디자인 조류를 일구기 위해서는 성공을 거두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그의 명철한 관점이다. 전통 디자인이 오늘날의 생활에 맞게 변모하듯 전통 기술과 프로세스 또한 발전시키고자 연구하는 서울번드는 훗날 서울에서 시작될 동아시아의 디자인 조류를 기대하게 한다. seoulb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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