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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진지한 목공소의 놀라운 미래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가 기획한 전시가 열린 베니스 팔라초 소피아. 작품은 베르호벤 트윈스Verhoeven Twins의 ‘행복의 순간’(2019)
대표 줄리언 롬브레일, 로이크 르 가야르
설립 연도 2006년
주소 파리 마레 지구 54 Rue De La Verrerie, 75004 Paris 런던 메이페어 3 Albemarle Street, London 런던 첼시 Chelsea 2 Michael Road, London
웹사이트 carpentersworkshopgallery.com, thedesignedit.com

컬렉터블 디자인 세계에 능통한 이들에게 가장 전문적인 디자인 갤러리를 물으면 일순위로 꼽는 곳이 바로 파리에 본점을 둔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카펜터스 워크숍이 기획한 <기능 장애Dysfunctional>전은 여느 미술관에서도 쉽게 해내지 못할 전시라는 평이 자자했다. 전시가 열린 팔라초 소피아Palazzo Sofia는 베니스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 중 하나로 1927년 이래로 조르조 프란체티Giorgio Franchetti 백작의 개인 미술관으로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랜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 욥 등 디자이너 22명의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의 컬렉션과 함께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의 공동 창립자인 줄리언 롬브레일Julien Lombrail은 이렇게 말했다. “베니스의 풍부한 문화유산 속에서 현대미술과 디자인, 기능과 아름다움 사이의 교차점을 찾아보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현존하는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이 시대의 디자이너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관객 참여와 이에 따른 상호 반응을 핵심으로 하는 랜덤 인터내셔널은 2008년에 선보인 그들의 첫 설치 작품 ‘관객Audience’을 팔라초 소피아에 새롭게 설치했다. 영국 출신의 안무가 웨인 맥그레거Wayne McGregor와의 협업으로 진행한 작품으로 초기에 선보인 64개의 거울은 128개로 늘었다. 거울 각각에 모터가 달려 있어 관람객이 지나가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듯 거울이 관람객을 향해 몸을 비튼다. 미셸 라미Michele Lamy는 팔라초 정원에 거대한 크기의 펀치백을 주렁주렁 걸어둔 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스튜디오 욥Studio Job의 ‘가라앉는 배Sinking Ship’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를 공동 창업한 줄리언 롬브레일과 로이크 르 가야르Loic Le Gaillard는 파리에서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사이로 대학 졸업 후 각기 다른 삶을 살았다. 롬브레일은 파리에서 아트 갤러리를, 가야르는 런던에서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그리고 12년 후인 2006년에 둘은 다시 만나 런던 첼시에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를 시작한다. 설립 초기에는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갤러리의 토대를 다졌다. 혁신적인 네덜란드 디자인 세대로 불리던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 Sebastian Brajkovic, 론네케 호르데인 & 랄프 나우타Lonneke Gordijn & Ralph Nauta 같은 디자이너들이 갤러리의 기틀이 되었다. 성장을 이어가던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는 2008년에 런던 메이페어에 두 번째 지점을 오픈했고, 이 시기에 릭 오언스Rick Owens, 넨도Nendo,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 등이 합류했다. 이들의 고향과도 같은 파리에 돌아와 마레 지구에 세 번째 갤러리를 오픈한 것이 2011년이다. 그리고 2015년에는 프랑스 북부 루아시Roissy 지방에 8,000m2에 달하는 진정한 ‘목공소’를 열었다. 이곳은 30명의 현지 장인을 고용해 소속 디자이너들이 상시적으로 숙련된 장인들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6년에는 이곳에서 <카펜터스 워크숍 루아시: 컬렉터블 디자인 10년> 전시를 진행하며 자신들의 10년을 자축했다. 컬렉터블 디자인 세계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디지털 매거진 <더 디자인 에디트The Design Edit>를 운영하는 것과 더불어 파드PAD, 디자인 마이애미, 피악FIAC 등 전 세계의 디자인 페어에 참가해왔다. 올해 말에는 상하이 아트 21에 처음으로 참가해 아시아 컬렉터를 만날 예정이다.


시나초 카르보넬Nacho Carbonell, ‘포레스트 클라우드 샹들리에 내부 Inside A Forest Cloud Chandelier’.


마티외 르아뇌Mathieu Lehanneur, ‘바다 기억/아쿠아 알타 시리즈Ocean Memories/Acqua Alta Series’.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연약한 미래의 샹들리에Fragile Future Chandelier’.

interview
로이크 르 가야르 Loic Le Gaillard

“자체 목공소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시스템을 구축한다.”

초기 설립 과정이 궁금하다.
젊은 시절, 파리를 떠나 런던에서 뷰티 관련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12년이 지난 어느 날 회사를 정리한 뒤 아무도 없는 사거리에 홀로 서 있었다. 당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진 작품이 몇 점 있었는데 신중하게 판매했다. 놀랍게도 사람들이 좋아해 어쩌면 새로운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후 줄리언을 다시 만나 각자 2000파운드씩 투자해 디자인 갤러리를 만들었다. 2006년 런던 첼시에 연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의 시작이었다.

2015년에 루아시 지방에 세운 디자이너의 작업 공간이 매우 특별해 보인다.
다른 갤러리의 작가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장소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꿈꾸어왔던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의 갤러리 이름이 목수의 작업 공간이듯, 현지 장인들이 소속 갤러리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돕는다. 청동, 목공, 목공예품, 고급 장식품, 귀중한 돌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다양하고,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는 기술부터 최첨단 기술 장비까지 없는 것이 없어 상상을 모두 실현해볼 수 있다.

컬렉터블 디자인 세계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디지털 매거진 <더 디자인 에디트>를 만들었다.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아트 매거진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다룬다. 매우 조각적이면서 콘셉추얼한 오브제이기도 한 이 영역을 전문적으로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매거진을 만들었다.

변화하는 미래에 맞춰 갤러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예술을 감상하는 방식이 온라인 영역으로 옮아가는 것은 명백한 변화의 징조다. 이를 위해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의 세계에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직관적으로 만들고, 동시에 파리 북부에 목공소를 열었다. 디자이너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꾸준히 만들어가야 한다.




베니스 <기능 장애> 전시에 참가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알래스카 알래스카Alaska Alaska’ 아쿠아 알타 시리즈와 ‘알래스카 체어Alaska Chair’.


프레데리크 몰렌소트, ‘시티라이트 샹들리에’.


릭 오언스, ‘톰 체어 레프트’.


마르텐 바스, ‘리얼 타임’(2019).

대표 디자이너 3

마르텐 바스 Maarten Baas
불과 31살의 나이에 디자인 마이애미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2010)로 세계 디자인계에 이름을 알린 마르텐 바스는 여전히 반항적이고, 장난스럽고, 지적이다. 마르텐 바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리얼 타임Real Time’은 12시간의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제작해 실제로 사람이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 작품.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을 새롭게 해석한 신작인 ‘리얼 타임’(2019)을 선보였다.

릭 오언스 Rick Owens
강렬한 무채색을 기본으로 진보적이면서 우아한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 릭 오언스는 15년 전부터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돌, 캐시미어, 모피, 나무 합판 등 가공되지 않은 거친 자연 소재를 조합하는 것이 특징으로, 4번 사진은 화이트 대리석에 깃털을 무심하게 꽂은 ‘톰 체어 레프트Tomb Chair Left’다. 지난 9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중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런던 지점에서는 릭 오언스의 신작 컬렉션 전시 <글레이드Glade>를 진행했다.

프레데리크 몰렌소트 Frederik Molenschot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2005년에 스튜디오 몰렌Studio Molen을 설립한 후 조각과 공공 미술 설치,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작업을 한다. 대표적인 작품은 도시의 불빛과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키는 청동 조각인 ‘시티라이트 샹들리에Citylight Chandelier’다. 그의 작업은 대체로 규모가 큰 것이 특징으로, 작품을 보는 순간 아름다움 혹은 놀랄 만한 크기에 압도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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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만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