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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건축공방 박수정


광운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했다.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에서 에라스무스 교환학생으로 수학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교를 졸업했다. 베니슈Behnisch, 메카노Mecanoo 건축사무 소와 오이코스Oikos 등을 거쳐, 2013년 심희준과 건축공방을 설립했다. 글램핑 파빌리온과 ‘건축 예술을 품다’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홍콩 DFA 어워드, 독일 아이코닉 어워드, 아키타이저 어워드,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를 수상했고, 2019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archiworkshop.kr






(왼쪽, 순서대로) 모바일 라이브러리 ‘파이프 파빌리온’. ⓒ임준영, 설치 예술 ‘삶의 환영’. ⓒ이남선, 설치 예술 ‘한강 바다 바람’. ⓒ임준영
건축공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공예가의 작업실workshop’이라는 의미와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토론discussion’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건축은 결과적으로 보면 시각적인 작업이지만 태생은 철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동반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활동하다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곳의 활동 경험이 건축공방 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건축은 기본적으로 협업이 많다. 유럽은 한국보다 팀이 더욱 세분화되어 있다. 건축공방은 작은 규모지만 유럽의 대규모 건축 사무소에서 익힌 체계적인 협업 구조와 시스템 경험이 명확한 운영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운영에 대한 이해는 건축가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건축주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건축주가 잘 이해하도록 진행 프로세스를 설명해주고 정리하려고 한다. 이 과정이 선행되면 설계에 더 전념할 수 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글램핑 파빌리온’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아이코닉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2013년 즈음은 캠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던 시점이었다. 디자인에 앞서 여러 곳을 사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글램핑과 같은 여가 생활과 이를 위한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높은 데 비해 시설이 빈약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안정성이나 위생 측면에서 너무나 취약했다. 우리는 일단 사용자 니즈를 만족시키면서도 캠핑을 위한 바람직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텐트 디자인의 경우, 삼각형 텐트 모양의 보편성에서 벗어나 조약돌 형태를 통해 한국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위생과 안정성을 고려해 스틸과 멤브레인 막을 활용했다. 처음에 디자인을 보고 선뜻 함께 하려는 엔지니어가 없어서 오차 없는 도면을 제공하며 고생을 좀 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글램핑 파빌리온 ‘생각 속의 집’. 디자인과 기능, 무엇보다도 안정성을 고려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한국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조약돌에서 영감을 받아 서정적이지만 다이내믹한 선을 연출했다. ⓒ임준영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글램핑 리조트 ‘온더락’. 숲의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톤 다운된 미러글라스를 사용해 외부 목재 마감과 함께 배열했다. 건물 내부에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잣나무를 그대로 내부 기둥으로 활용했다. ⓒ임준영


전원주택 ‘레드스퀘어 하우스’. 흔한 재료인 붉은 벽돌을 독특한 입면으로 보이도록 한 면만 사용했고, 벽돌의 텍스처가 마치 한국의 단색화같이 보이도록 줄눈의 색을 유사하게 처리했다. ⓒ이남선


다가구 주택 ‘화이트큐브 망우’. 하늘 발코니를 설치해 내부 공간으로 빛이 반사되도록 하고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해 일조권을 확보하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임준영


건축공방 연희동 사옥. ⓒ정정호
요즘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중계 본동에서 백사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남호 건축가를 필두로 개발이 시작되어 현재 5개 팀이 함께 진행 중이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건축가들이 논의한 공간인 만큼 지금까지 한국의 아파트에 대한 연구는 물론 구릉지와 골목길 등 기존 지형의 특성과 현대적인 형태가 공존하는 방법 등 여러 방면의 검토와 고민을 거쳐
진행하고 있다.

한때 우리 사회는 땅을 파고 그 위에 건물을 짓기 바빴다. 마을의 지형을 살리는 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변화 같다.
도시를 보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건축은 프로젝트의 규모를 떠나 모두 도시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건축주의 사적인 취향 혹은 소유물이라고 해도 건축의 공공성은 분명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건축가도 이를 인식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간이 지닌 힘을 믿는다. 그 힘은 긍정적인 방향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가는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건축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정기적으로 건축공방 스튜디오에서 하우스 연주회를 열고 있다.
일상에서 집, 회사, 학교 등 매일 건축을 경험하지만 건축가의 작업이나 스튜디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적다. 그래서 처음 방배동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우리의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건축가가 어디에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한마디로 1차원적으로 우리를 쇼케이스로 삼은 것이다.(웃음) 동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들어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모형도 보여주고 설명도 해주곤 했다. 연희동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도 그런 활동을 지속하고 싶었다. 하우스 연주회나 오픈 스튜디오를 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문화를 함께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과 작업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건축공방의 프로젝트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나?
오픈 하우스를 통해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놓친 개념을 날카롭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단순히 우리의 공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는다. 이런 과정은 건축의 개념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시선의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든 우리에게 좋은 방향성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공간 혹은 건물 안에서 산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풀어내 건물에 담아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공방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일상의 건축’이다. 일상적인 건축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건축을 하지만 건축은 또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머무는 장소라면 무엇이든 건축이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조심하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되는 골목길, 잠시 여유를 즐기는 레저 시설, 거의 매일 머무는 사무실 등 일상의 건축을 매만지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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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문은영 프리랜스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