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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배짱과 뚝심이 만든 공간 아이덴티티 종킴 Jongkim - 1


프랑스의 에콜 카몽도에서 공간·제품 디자인을 공부하고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파트리크 주앙Patrick Jouin 스튜디오에서 팀장으로 일하며 반클리프앤아펠 긴자·파리· 뉴욕· 마이애미 플래그십 스토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축구장의 VIP 라운지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2015년 국내로 돌아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리테일 마케팅팀에서 일했고 2016년 종킴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동화약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패션, 뷰티, F&B 등 여러 영역의 브랜드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진행했다. jongkimdesign.com067
롯데호텔 설화수 스파, 한남동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 콜롬보 갤러리아백화점 쇼룸, 청담동에 위치한 ‘살롱 드 쿡’ 레스토랑 등을 떠올려보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몇 가지가 있다. 실키한 느낌마저 드는 고급스러운 미감, 선반이나 난간에 이르는 디테일의 정교함,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와중에도 묻어나는 정갈한 톤앤매너 같은 것들이다. 모두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손을 거친 프로젝트다. 설립한 지 4년 차가 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종킴(김종완)은 업계에서 꽤나 알려진 디자이너가 되었다. 여기에는 프로젝트 상당수가 유동인구가 몰리는 핫한 지역에 위치한 데다 삼성물산이나 아모레퍼시픽 등 굵직한 브랜드를 클라이언트로 둔 덕도 있다.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난 것도, 이름난 프로젝트를 맡은 것도 운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프로젝트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클라이언트가 반대할 수 없을 만큼 철저한 사전 연구가 선행되기 때문이다. 종킴의 역할은 기획과 마케팅에도 방점이 찍히는데,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를 진행할 당시 알아서 공간 마케팅 전략까지 제안했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어떻게 하면 이 브랜드가 돈을 잘 벌 수 있을지,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도록 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죠. 공간이 사랑받고 또 오래 지속되어야 하니까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공간 안에 극대화하는 데 능한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스타일은 그렇게 수많은 프로젝트에 녹아들었다. 또 한번 인연을 맺은 클라이언트와는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으로는 프로젝트가 중간에 엎어지거나 아이디어를 빼앗기거나 잔금을 받지 못하는 등 디자이너들이 으레 경험하는 어려움도 치열하게 겪었다. 하지만 그는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부터 ‘안되면 다시 프랑스로 가면 되지’라는 일종의 배짱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함께 일했던 파트리크 주앙이 그의 독립을 격려하며 ‘실패하면 다시 오라’고 말했던 것도 ‘믿는 구석’이었다며 웃는다. 그렇게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생각, 클라이언트에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며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내는 거침없는 태도로 ‘종킴디자인스튜디오’ 하면 떠오르는 레퍼런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종킴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도 생겼다.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도 쿨하게 받아들였다. “아직 프랑스에서 일했던 스튜디오의 색깔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도 있어요. ‘종킴디자인스튜디오는 이런 것밖에 못해’라는 말도 사실 틀리지 않고요. 그 스타일을 깨보려고 계속 노력 중이죠.” 여전히 미숙하고 시행착오도 많기에 그만큼 겸손하려 한다는 게 그의 솔직한 얘기다(그래서 설계비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실제로 디타 플래그십 스토어나 부채표 플래그십 스토어, 대보 세라믹스 쇼룸 등 최근의 프로젝트에는 변화가 조금씩 엿보인다. 아이웨어 브랜드인 디타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안경을 착용하는 경험 자체를 부각시키며 기존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었다. 또 부채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서는 집기와 소품, 유니폼에 이르는 디자인과 서비스 전반을 기획하며 브랜드의 전통적인 기존의 이미지를 한층 세련되고 캐주얼하게 바꾸어놓았다. 자신의 개성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이 스튜디오를 쉽사리 정의하는 건 시기상조인지도 모른다. 종킴 스타일은 여전히 변화하며, 또 성장 중이다. 청와대 영빈관의 공간부터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남성복 브랜드 매장, 좀 더 프라이빗한 개인 공간 프로젝트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얘기에서는 일에 대한 욕심이 묻어난다. 여기에는 ‘깊이가 있는, 질리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궁극의 목표가 맞물린다. 그 깊이야말로 김종완이 생각하는 진정한 럭셔리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는 팀원들의 이름이 더 부각되기를 바라고, 그들과 함께 지금처럼 큰 실수 없이 프로젝트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좋은 공간에 대한 고민과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주할 뚝심으로 가득한 그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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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