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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스토리텔러에서 페이스북 전략가로 박기영 Park Kiyoung - 1


국내 디지털 에이전시 1세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다. 2001년에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슈가큐브’를 설립해 약 17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프로듀서 역할을 해왔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에이전시 ‘봄바람’에서 4년간 공동 대표를 역임했고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샵 서울 오피스에서 크리에이티브 전략가로 일하고 있다.
2019년 칸 라이언즈 디자인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은 ‘인스타 노블Insta Novel’ 프로젝트였다. 뉴욕 공공 도서관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nypl)이 2018년 10월에 ‘인스타 노블’을 공개했는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일종의 ‘e북’ 을 만든 것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리스마스 캐럴> 등의 고전이 애니메이션, 인스타그램 기능과 결합한 형태다. 이 프로젝트를 기관과 협업해 진행한 곳은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샵Facebook Creative Shop’ 뉴욕 오피스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샵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들이 만든 툴을 기업이나 기관이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일종의 내부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다. 전 세계 39개 도시에 걸쳐 약 300명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 오피스에서 크리에이티브 전략가로 일하는 박기영 이사도 그중 한 명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동영상 광고가 중요해졌지만 기업이나 디자이너 입장에서 어떤 포맷을 이용해야 하는지 알기 쉽지 않죠. 원래 있는 기능이라 해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인스타 노블은 스토리를 모아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기능에 디지털 책방과 같은 효과를 준 프로젝트죠. 쇼핑과 전시, 책 읽기까지 각종 경험이 점차 인스타그램으로 흡수되고, 2020년에는 그 범위가 확대될 거예요.”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샵은 플랫폼에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하고 증명한 결과를 토대로 기업, 브랜드 마케터에게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 대상은 꼭 기업이 아니라 위의 사례처럼 공공 도서관이 될 수도, 중소기업이 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샵의 아이디어 도출 방법 중 하나로 크리에이티브 해킹creative hacking이 있는데, 여기서 해킹은 주어진 제약을 오히려 최대한 활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크리에이티브한 방법을 뜻한다. ‘만약에what if?’와 같은 발상법을 활용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두 가지 개념을 이어보는 것이 방법론 중 하나로, 2019년 하반기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코크 인스타그램 피짓 토이Fidget Toy는 ‘만약 인스타그램이 손으로 만지고 놀 수 있는 피짓 토이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코카콜라를 영 타깃이 손으로 갖고 노는 물리적 브랜드 장난감으로 변환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의 다양한 포맷을 접목시킨 프로젝트예요. 페이스북에 처음 와서 했던 ‘Video to Go’ 론칭도 기억에 남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쇼핑몰로 연결되는 형태의 영상 광고는 이제는 매우 일반적이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우 이를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일종의 템플릿 형태의 비디오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중소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을 초대해 시연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한 프로젝트였어요.” 박기영 이사가 페이스북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4월부터다. 봄바람의 공동 대표로 재직하면서 페이스북과 파트너로 일했고, 그 과정에서 제안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회사를 오랫동안 운영하다 새로운 기업으로 들어가 일하겠다는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여전히 플레이어로 뛰고 싶지만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그보다 다른 일을 많이 해야 했고, 결국 개인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내린 결정이다. “17년간 일했는데 앞으로 17년을 더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일을 찾고 싶었고 그것이 모바일 환경에 맞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라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그 중심에 들어가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좋은 기회였죠.” 페이스북에서 일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그는 자율성을 꼽았다. 어떨 땐 마치 개인 사업자나 스타트업 운영자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스스로 목표를 정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정글짐’ 이야기를 했잖아요. 커리어를 생각할 때 사다리가 아닌 정글짐을 타라는 것이죠.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사다리와 다르게 사방으로 뻗어 있는 정글짐을 타듯, 이력이 아닌 능력을 위해 각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죠. 페이스북은 직원들의 경력 관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요.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집요할 정도로 제가 잘하는 것을 묻고 또 물었던 것이에요. 3년쯤 지나니, 다음 스텝에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감이 와요.” 그는 디자이너들에게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인스타그램의 총괄 디자인 디렉터 이안 스폴터Ian Spalter의 다큐멘터리를 추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문화와 함께 이 시대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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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만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