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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자동차 빼고 다 디자인하는 장영 Jang Young - 1


시카고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헬무트 얀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했다. 이후 IIT 디자인 인스티튜트에서 휴먼 디자인 관련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2012년 한국에 돌아와 제일기획 BX 그룹에서 브랜딩 관련 업무를 하고 2016년 봄부터 현대자동차에 합류했다. 2015년 봄에 신설된 크리에이티브웍스실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곳으로 현재 55명이 일하고 있다. 장영은 22명으로 이루어진 브랜드디자인팀을 이끌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www.hyundai.com
2019년 말, 현대자동차는 레드닷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브랜드상Brand of the Year’을 수상했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에 수여하는는 상을 받았다는 것은 꽤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결같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현대자동차의 승전보는 꽤 놀라운 일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종합하면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에서도 넓고 기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 신설된 크리에이티브웍스실도 현대자동차의 놀라운 변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최근 몇 년간의 일 중 ‘어, 현대자동차가 이런 프로젝트도 했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있다면 크리에이티브웍스실에서 나온 일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크리에이티브웍스실에서 브랜드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장영 팀장은 렘 콜하스의 쇼룸 설계를 성사시키며 제네시스 강남 쇼룸을 성공적으로 오픈시켰고, 이어 세계 최초로 ‘벤타 블랙’ 소재를 사용한 파빌리온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주인공이다. 장영은 시카고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헬무트 얀Helmut Jahn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했다. 헬무트 얀은 ‘시카고 학파’라 이르는 건축가들의 시대 이후 시카고의 현대건축을 만들어가고 있는 건축가가 아닌가. 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의 프로젝트도 존재해 나름 글로벌한 레벨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뭔지 모를 아쉬움이 생겨났다. 이후 직장 생활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며 IIT 디자인 인스티튜트Institute of Design을 다녔고 한국에 오기 직전에는 맥도날드 본사 디자인팀에서 일하며 시각과 제품 디자인으로 시야를 넓혔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어디서나 공장에서 찍어낸 듯 싸고 똑같은 맛이 나는 햄버거를 판매하는데 이는 정교한 디자인으로 가능해요. 가령 케첩 담는 용기 또한 누가 일하더라도 정확한 양의 케첩을 짜낼 수 있도록 계속 업데이트하죠. 사람의 행동과 밀접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현대자동차 합류 후 그의 다채로운 이력이 빛을 발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파빌리온, 전기차 충전기와 수소 충전소, 자투리 가죽을 이용한 패션 컬렉션까지 다양한 일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브랜드디자인팀의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외부와 내부 일이다. 현대차 임직원을 위한 내부의 디자인 업무 또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다소 귀찮을 법한 이 일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회사가 변해야 하는 이유를 직원들 하나하나가 명확하게 인지하고 ‘내재화’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거라 믿어요 . 그래서 우리는 현대차 구성원들을 ‘내부 고객’이라 부르고, 회사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 일을 하고 있어요. 좀 더 쾌적하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오피스 디자인을 바꾸는 작업 또한 그중 하나이고요.” 최근 현대자동차는 ‘인간을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로 브랜드 비전을 재정립한 바 있고 브랜드디자인팀이 정의하는 진보된 디자인도 이러한 비전을 기준으로 한다. 기획 단계부터 사람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지,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지를 우선 고려한다. 크리에이티브웍스실의 가장 최근 결과물은 초급속 충전기인 ‘현대 하이차저’이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은 냉각수가 들어 있어 여성이나 노인이 홀로 충전하기에 만만치 않은 무게다. 초고속으로 충전이 가능하니 그 정도 고생은 감안하라는 생각에서 나온 디자인이 지금까지의 전기차 충전기였다면 이번에는 접근부터 달랐다. 충전구가 차의 전면, 측면 어디에 있든지 이 방향에 맞춰 케이블이 자동으로 내려와 손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충전을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인류에 대한 애정을 디자인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정의를 내렸어요.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고, 현대차와 만나는 시간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인간을 향한 진보’라는 비전이 도달하기 힘든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디자이너의 발걸음에서 완성되어간다는 것을 디자이너 장영은 믿고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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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만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