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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소장품전: 2010년 이후 한국의 디자인 프로젝트 30 (4)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시도와 기술이 빚어낸 결과물. 수입차를 구매하는 이유가 더 이상 디자인이 아닌 시대를 만들었다.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사용성 좋은 UX를 갖추고 있으며 심미성도 뛰어나다.” 허스키폭스



제네시스 3세대 G80
2020, 디자인: 현대디자인센터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작정하고 만든 브랜드로, ‘양산 차 브랜드가 과연 럭셔리 카도 잘 만들까?’하는 의구심이 긍정에서 확신으로 돌아선 것은 올해 3월 이후다. 미국의 자동차 저널〈로드앤트랙〉은 “신형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완성된 디자인 언어로 BMW 5,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경쟁한다”고 극찬했고, 유수의 매체들 역시 제네시스가 그간 추구해온 ‘역동적인 우아함’이 G80에 이르러 완성됐다고 입을 모은다. 1974년 현대차 최초이자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가 등장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감회가 남다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가 디자인하고 미쓰비시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던 첫 차의 기억은 이제 잊어도 좋다. 자체 기술과 디자인으로 완성시킨 럭셔리 카가 이곳에 있다. 글 김만나 기자




박근혜 게이트 웹사이트
2017, 디자인: 일상의실천
전국이 촛불로 뒤덮였던 2016년의 이야기다. 수많은 기업과 인물들로 얽힌 뉴스가 매일 보도되던 때다. 〈시사IN〉은 당시의 기록을 면밀히 수집해 ‘박근혜 게이트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이에 일상의실천은 인터랙티브 요소로 이 복잡한 정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고 공소장, 판결문 등의 자료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적폐실록’이자 민주주의 역사의 아카이브를 구축한 셈. 진실을 파고드는 저널리즘의 정수와 아카이브라는 목적에 충실한 디자인이 만나 훌륭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글 유다미 기자




젠틀몬스터 북촌 쇼룸
2015, 디자인: 젠틀몬스터 디자인팀·패브리커 
이제는 브랜드가 체험으로 고객의 마음과 감성에 호소하는 시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간이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증명한 국내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젠틀몬스터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한 네 번째 쇼룸은 기존 공간의 상징성과 시간성, 여기에 상업 공간으로서의 용도를 잃지 않은 영민한 콜라주를 보여줬다. 이곳은 당시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재생 공간의 성공적인 모델로 두고두고 회자되었을 뿐 아니라 젠틀몬스터의 지향점이 단순히 안경을 파는 데에만 있지 않음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글 오상희 기자
* 〈스페이스 브랜딩〉(김주연 지음, 북저널리즘) 참고


“네이버가 한글 글꼴에 대한 대중화를 열었다면 문화와 글꼴에 관한 실험은 배달의민족이 전개했다. 그중 을지로체 프로젝트는 을지로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사라져가는 간판 손글씨를 꺼내 그 동네의 풍경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했다.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전달해 글자체를 통해 문화를 남겼다.” 대오 모빌스그룹 디자이너



배달의민족 서체
2012~, 디자인: 배달의민족·산돌
배달의민족은 한글 서체에 유독 애정을 품은 기업이다. 이는 경영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봉진 의장의 고집이기도 하다. 이들은 2012년 한나체를 필두로 매년 실험적인 서체를 개발하고 무료로 공개해왔다. 도현체에 한글 서체 최초로 오픈 타입 피처 기능을 적용한다거나 한나체 pro에는 빈글리프를 활용해 글자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등 다양한 실험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하나둘씩 사라지는 을지로의 모습을 복원하는 마음으로 을지로체를 제작했다. 을지로의 힘찬 기운을 반영하면서 이곳의 정체성을 오늘의 매체로 표현한 것이다. 붓글씨를 연상시키는 주아체, 아크릴판을 잘라 만든 간판에서 영감을 얻은 도현체 등 배달의민족의 서체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도시의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기업 서체는 대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이제 배달의민족에게 서체란 시대와 정신을 말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 중 하나다. 글 유다미 기자




‘제안들’ 총서 북 디자인
2014~, 디자인: 워크룸프레스
디자인만으로 책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한 ‘오브제로서 책의 신호탄’이다. 페르난두 페소아, 앙리 보스코, 조르주 바타유가 누구이고 어떤 내용의 소설을 썼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표지의 절반을 훌쩍 넘는 띠지에 SM견출명조로 크게 적은 저자와 제목이 풍기는 뉘앙스만으로 ‘제안들’ 총서는 갖고 싶은 책의 대명사가 되었다. 김형진 대표는 월간 〈디자인〉과의 인터뷰에서 워크룸프레스가 지향하는 디자인을 다음과 같이말했다.* “상품이라는 것. 티셔츠를 디자인하듯 하는 거죠. 파는 거니까요.” ‘제안들’은 책의 생산과 소비, 그 교차점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명확히 보여줬다. 글 김민정 기자
* 월간 〈디자인〉 2017년 10월호 디자이너 인터뷰 중




프로토파이
2017, 디자인: 스튜디오씨드코리아 디자인팀
디지털 제품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쉽게 프로토타이핑해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디지털 제품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나 이러한 제품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방식은 몇십 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고, 디자인한 내용을 실제 디바이스에서 테스트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프로토파이ProtoPie는 디지털 제품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코딩 없이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디자인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글 김수 프로토파이 대표


“때로는 전화 통화보다 문자가 마음 편한 시대에 들어서면서, 글로 딱히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심리 상태를 나보다 더 잘 똑 부러지게 전달해주는 친구들이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 걸쳐 이토록 사랑받으면서도 유용하게 일상에서 사용된 캐릭터 디자인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국민 이모티콘으로 사랑받아온 카카오프렌즈는 지금도 진행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관광 상품의 명성까지 얻는 등 여러 면에서 기업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선경 212컴퍼니 대표



카카오프렌즈
2012, 디자인: 호조·카카오 프렌즈 디자인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보여준 디자인이다. 복잡 미묘한 상황과 감정을 대변해주는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카카오프렌즈의 성공은 예상 가능했다. 여기에 모바일 밖에서 이들의 활약은 국내 디자인 산업에서 캐릭터의 가치와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게 했다. 특히 2015년 자회사로 독립함에 따라 카카오프렌즈(지금의 카카오IX)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라이선스 사업 확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솔루션 서비스를 넘어서 디자인과 캐릭터 그 자체를 사업 아이디어로 삼고 성공적인 결과까지 이뤄낸 모범 사례다. 글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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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월간 <디자인>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