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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뉴 디자이너 인명사전: 지펭탄 Zhipeng Tan 떠오르는 중국의 스타 디자이너


1992년생. 중국 항저우 미술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다. 2015년부터 상하이에서 부인 다이시루오Daishi Luo와 함께 만만 디자인Mán-mán Design을 운영하며 독립적인 활동도 병행한다. 고대 기법인 로스트왁스 주조lost-wax casting를 탐구해 사물의 유기적 형태를 의인화한 가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중국 국제 아트 펀드가 선정한 ‘영 아트 탤런트’,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가 추천하는 신예 작가로 뽑혔다. 미국 LA와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둔 갤러리 올과 함께 디자인 마이애미, 디자인 바젤, 뉴욕 살롱 아트 디자인, LA 아트 쇼 등에 참여했다. manmandesign.com

지펭탄은 급부상하는 중국 디자인 파워로, 특히 ‘33 스텝 컬렉션’을 통해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넘어 누가 디자인했는지를 묻게 된다. 지펭탄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디자이너를 넘어, 흔히 말하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충족하는 몇 안되는 라이징 스타다. 요즘은 디자이너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진작부터 지펭탄은 ‘디자이너가 두 번째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는 만만 디자인 스튜디오를 이끄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만만 디자인은 리빙가구 분야에서 오브제를 선보이며, 재료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이를 능숙하게 다룬다.

만만 디자인의 대표작인 ‘구리 컬러Copper Color’ 시리즈는 온도와 화학 재료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유연한 성질을 잘 보여준다. ‘만만’이란 이름은 중국 동화책 〈산과 바다의 고전〉에 등장하는 머리가 2개 달린 새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선택했다. 한편 지펭탄의 이름으로 소개하는 작품은 보다 예술적이다. ‘33 스텝 컬렉션Step Collection’은 오랫동안 탐구한 로스트왁스 주조 기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브라스 조각으로 만든 뼈가 실제와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의자는 단숨에 주목을 끈다.

2015년부터 그는 디자인 마이애미와 디자인 바젤, 상하이 아트 디자인 페어, 뉴욕 살롱 아트 디자인 등 주요 아트 및 디자인 페어를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척추가 있는 33 스텝 컬렉션 중 하나인 33 스텝 체어(위 사진에서 지펭탄이 앉아 있는 의자), 움직이는 듯한 가구를 표현한 워킹 컬렉션, 연꽃에서 영감을 받은 로터스 컬렉션, 뜨거운 열에 금속이 녹아 흐르는 듯한 멜팅 컬렉션, 외계인 같은 생명체들이 출현하는 탄탄 컬렉션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기발하다. 지펭탄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또 디자이너가 예술의 언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고 믿는다. 그는 물, 공기, 식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소한 물질에도 호흡을 담고 감정을 실어 의인화함으로써 상상의 세계와 실제 세계를 연결한다.

그는 자연에서 답을 찾으며 여기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내 안에 숨은 다양한 캐릭터’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브랜딩, 기획으로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 지펭탄은 비대면 시대가 될수록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에게 비대면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접촉하는 방법을 바꾼다는 뜻이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사물에 접촉 지점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고 이를 위해서는 엉뚱하고 기발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일수록 상상력이 필요한 법, 팬데믹 시대에 오히려 바빠진 것 같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멜팅 컬렉션Melting Collection, 2018
뜨거운 열기에 녹아버린 금속 덩어리를 순간 포착한 것처럼 보인다. 스테인리스스틸과 브라스 소재로 만든 이 작품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인다. 테이블 상판에서 녹아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커다란 액체 방울은 테이블 다리 역할을 하며 전체 균형을 잡는다. 마치 허공에 테이블 상판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펭탄은 컴퓨터 대신 손으로 스케치한 후 흙으로 일대일 스케일로 작업한 뒤에 완성했다.




탄탄 컬렉션
TanTan Collection, 2019~현재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작품 시리즈. 사물을 의인화해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형상을 추구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실제 외계 생명체 같은 캐릭터를 작품에 삽입했다. 탄탄이란 이름을 붙인 이 생명체는 테이블 다리가 되기도 하고 조명이 되기도하고 스스로 조각품이 되기도 한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자세를 한 여러 명의 탄탄이
사이좋게 어울리는 작품은 장난스럽고 유쾌하다.




로터스 컬렉션Lotus Collection, 2017
연꽃에서 착안한 선과 형태를 촘촘한 인체 세포에 대입했다. 여러 조각을 접합해 완성한 한 덩어리의 가구는 조직적인 세포로 이루어진 인체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스케치한 후 완성했다. 지펭탄은 인간과 자연의 모티브가 서로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면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곳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마스크를 끼고 외출할 수 있고 야외 활동도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고 있다. 위기감은 있지만 몇 달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좋아졌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에어컨 시스템 브랜드 다이킨Daikin과 협력해 만든 ‘에어홈’ 세트. 기계지만 자연에서 느끼는 순간을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구리 날개 조각품이 전기모터로 움직이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바닥에 빛과 그림자를 그린다. 개인적 작품은 휴일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공공 보건과 안전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 수 있다. 두렵고 불편한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사회에 질문에 던지는 사람이니까. 무엇보다 수평적 관계와 상호 의존적 관계가 중요해질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작용 효과도 발생할 것이다. 자연에서 답을 얻으려 하는 디자이너가 더 많아질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쿨한 것은?
완성한 작품이 누군가의 일상품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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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계안나 통신원 사진 만만 디자인, 갤러리 올 제공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