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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호텔이 가야 할 길을 물으신다면, UDS
#일본호텔 #복합개발 #기획 #호텔안테룸 #도시개발


하마초 호텔은 도쿄 니혼바시 지역에서 야스다 부동산이 추진하는 마을 만들기의 거점 호텔이다. ©Nacasa & Partners

하마초 호텔 도쿄 크래프트 룸
기획·운영 UDS(대표 가지와라 후미오)
디자인·크리에이티브 디렉션 데루히로 야나기하라 스튜디오 Teruhiro Yanagihara Studio, teruhiroyanagihara.jp
소유 야스다 부동산주식회사, yasuda-re.co.jp
면적 약 78m2
준공 연월 2019년 2월
주소 일본 도쿄도 추오구 니혼바시하마초 3-20-2 하마초 호텔 2층
웹사이트 tokyocraftroom.jp

호텔 안테룸 서울
기획·설계 UDS(대표 가지와라 후미오), 한국 UDS(대표 조장환)
운영 한국 UDS(대표 조장환)
면적 3670.5㎡
규모 지하 4층, 지상 19층
준공 연월 2020년 10월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53
웹사이트 anteroom-seoul.com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호텔관광업이라고 하지만 관광과 여가, 소비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도심 호텔이 변신을 꾀하는 움직임은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UDS는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급격히 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신선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호텔 공간으로 주목받는 일본의 공간 기획·디자인·운영 회사다. UDS의 사업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이 회사의 역할이 비단 설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물과 공간을 둘러싼 여러 요소를 프로젝트의 일부로 끌어들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디자인하고, 때로는 직접 운영하는 것이 UDS 방식이다. 프로젝트의 시야를 물리적인 공간 디자인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과 경영, 소비자 행위로 확장함으로써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UDS의 프로젝트는 회사의 궁극적 목표인 ‘마을 만들기’에 기여한다. ‘마을 만들기’라는 말이 사뭇 낭만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쉽게 말하면 공간 기획을 통해 커뮤니티를 회복함으로써 도시에 활기와 역동성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호텔 수요가 많지 않은 교토역 남쪽 구조 지역에 세운 안테룸 교토나 야스다 부동산이 추진하는 니혼바시 마을 만들기의 일환인 하마초 호텔 등은 모두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다. 안테룸 교토는 갤러리와 문화 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했고, 하마초 호텔은 호텔과 주거 공간이 혼합된 마을의 거점으로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민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장소가 되도록 했다. 예술가, 디자이너, 제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예와 디자인 문화를 지원하는 것도 UDS 사업의 특징이다. 그러나 UDS가 멋진 디자인이나 사회적 공헌만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들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이를 뒷받침하는 수익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UDS는 입지가 불리한 조건을 임대료 절감의 기회로 삼거나,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채산성을 확보하고, 호텔과 셰어 하우스를 접목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등 사업적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해왔다. 주목할 점은 수익성이나 디자인을 이유로 공간의 기본 가치를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본 전통 여관을 재해석한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는 비즈니스 호텔이 대부분인 도쿄에서 일본의 전통적 온천 여관 콘셉트로 잠재수요를 흡수한 대표적 사례다. 객실 한 층을 대욕장에 할애한 이 호텔은 일반 객실의 욕실을 간소화함으로써 온천 호텔의 콘셉트에 부합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했다. 언제나 공간이 갖춰야 할 기본 요소를 제대로 갖추면서 디자인과 사회적 의미가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특급 호텔마저 벼랑 끝에 내몰린 2020년, UDS는 오키나와와 서울에 호텔 안테룸을 오픈하며 굳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uds-net.co.jp



하마초 호텔 로비의 모습. ©Nacasa & Partners


하마초 호텔 2층에 위치한 도쿄 크래프트 룸은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일본 각 지방의 역사와 기술, 소재를 리서치하고 현지 제작자와 함께 현대 생활에 알맞게 디자인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객실이다. 투숙객은 객실에 머물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품을 사용해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 ©Nacasa & Partners


예술과 문화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기획을 전개하는 호텔 안테룸이 서울 가로수길에 상륙했다. 안테룸 교토부터 협업해온 조각가 나와 고헤이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샌드위치Sandwich가 아트 디렉팅을 맡았으며, 호텔 곳곳에서 한국과 일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지하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갤러리 9.5가, 1층에는 임정식 셰프의 베트남 다이닝 아이뽀유가 자리하며, 한강과 남산이 내려다보이는 꼭대기 층에는 아트북 스토어 겸 바가 위치해 있다. ©Nacasa & Partners


임정식 셰프의 베트남 다이닝 아이뽀유. ©Nacasa & Partners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는 일본 전통 여관을 콘셉트로 도심에서도 온천을 즐기고 싶어하는 잠재 수요를 끌어들였다. ©Nacasa & Partners


가지와라 후미오 UDS 대표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운영이 용이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에게 채택되지 않는다.”

UDS는 공간 기획·설계·운영을 아우르는 종합 디자인 회사다. 공간 기획과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생 때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운영이 용이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에게 채택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과 실제 비즈니스 사이에 틈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공간 운영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디자인과 사업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직접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설계뿐 아니라 기획과 운영을 함께 하는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디자인적으로 멋지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사업적으로 수익성 있는 기획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동시에 성사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프로젝트에 걸맞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 돌파구란 새로운 구조라고 생각한다. 치열한 고민 끝에 지금까지 없었던 구조를 생각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오래된 건물을 레노베이션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
건물을 부수지 않고 수리해 사용하는 것의 좋은 점은 바닥, 벽, 천장을 벗겨내고 새로 칠하는 것만으로 건물을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경제적인 면도 있지만, 환경 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옛 건물을 부수지 않고 고쳐 사용하는 게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뿌리내리게 하고 싶었다. 레노베이션 프로젝트인 클라스카나 안테룸 교토의 경우 전부 새로 칠해버리지 않고 원래 건물의 일부분이 보이도록 남겨두었다. 낡은 건물에는 신축 건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나온 시간만큼의 멋과 느낌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잘 남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특히 눈에 잘 띄는 부분보다 정말 소소해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그런 디테일을 살리고자 하는 편이다.

새로운 공간 수요를 발견하는 비결과 그것에 확신을 가지는 근거가 궁금하다.
수급 밸런스나 통계 같은 숫자나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려고 한다. 그런 다음 나름대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세운다. 예를 들어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의 경우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방일 관광객 수 목표치를 참고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관광객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계절적 변동이나 요즘과 같은 예외적 상황도 있기 때문에 국내 손님들에게도 비즈니스와 관광 양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호텔 안테룸의 키워드는 ‘예술’이다. 호텔에서 크리에이터와 예술가를 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가치관을 흔들고, 깨달음을 낳고, 고정관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예술이 가져올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크리에이티브의 힘은 기술만으로 차별화할 수 없는 세계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젊은 아티스트들은 작품을 발표할 장소나 기회가 부족하다. 호텔 안테룸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조명받을 수 있도록 공간과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호텔 콘텐츠의 차원이 아니라 예술가를 지원하고 그들의 창작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길고 넓게 봤을 때 예술이 가져올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공간 트렌드에서 주목할 만한 경향은 무엇인가?
일본 문화를 되돌아보고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호텔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장소이므로 자국 문화를 현대 생활에 어울리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일본 문화에 익숙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자국인에게도 일본 디자인을 확실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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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이솔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