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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럭셔리 패션 브랜드 뛰어난 매력을 지속하는 힘 ‘발렌티노’


발렌티노 레드 드레스가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Valentino: The Last Emperor〉의 포스터.
영원한 드레스 메이커
밀라노에 본사를 둔 발렌티노는 파리에서 패션쇼를 선보인다. 패션과 감각에 대해서라면 밀려나기 싫어하는 이탈리아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이다. 왜 밀라노가 아닌 파리 패션 위크를 선택한 것일까? 이는 창업주의 배경과 관련이 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는 파리의 의상학교에서 공부하고 장 데세Jean Dessés의 부티크와 기 라로쉬Guy Laroche의 작업실에서 일했다. 이때 파리가 최고의 패션 도시임을 알아보고, 이탈리아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파리 패션 위크의 프레타 포르테에서 기성복 컬렉션을 발표했다. 그는 200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는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프랑스 패션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은 것뿐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로는 처음 수여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일이었다. 이탈리아의 고급 섬유 소재와 프랑스의 오트 쿠튀르 장식 기술을 조합해 완벽에 가까운 드레스를 만들었던 그는 재클린 케네디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케이트 윈슬릿, 앤 해서웨이 등 수많은 배우들의 시상식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특히 매 컬렉션마다 선보이는 매혹적인 컬러 ‘발렌티노 레드’는 팬톤의 컬러 차트에도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깔로 전해오고 있다. 2008년 하우스 창립자이자 거장이 은퇴를 선언하며 잠시 주춤했던 발렌티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내부 액세서리 디자이너 2명을 임명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와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는 럭셔리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는데 현재까지 발렌티노 스니커즈와 핸드백, 심지어 옷에도 사용하는 락스터드 장식과 카모플라주 패턴이 바로 이들의 작품이다.



사라 루디의 NFT 작품 ‘아스트랄 가든’.
오트 쿠튀르와 현대 예술의 경계를 지우다
패스트 패션이 난무하고 ‘오트 쿠튀르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발렌티노는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2016년 발렌티노의 단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며 발렌티노의 세계관에 예술과의 긴밀한 짜임새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잔루이지 리쿠페라티Gianluigi Ricuperati와 함께 선정한 현대미술 분야 회화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배경과 스타일이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옷으로, 화가들은 발렌티노 드레스를 작품으로 표현해 유기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52개의 ‘작품을 입은’ 이번 오트 쿠튀르는 발렌티노 데 아틀리에Valentino Des Atelier라는 이름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했다. 의복이라는 기능의 정물을 예술 세계로 다시 한번 편입시킨 쿠튀르 쇼는 패션 또한 ‘손으로 사유하는’ 작가의 창작물임을 일깨워주었다. 이처럼 예술을 통해 극적인 소비자 경험을 연출하는 발렌티노는 디지털 세계의 가능성도 발굴하고 있다. 웹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가상의 발렌티노 방에서는 예술품과 발렌티노 컬렉션을 소개하는 발렌티노 인사이츠Valentino Insights가 대표적이다. 현대 예술가 사라 루디Sara Ludy의 NFT 작품은 발렌티노의 로만 팔라초 컬렉션을 재해석해 형태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담았다. 지난 6월 발렌티노 에피소드 소호Valentino Episode SoHo 부티크 오프닝에 맞춰 공개한 매슈 스톤Matthew Stone의 NFT 작품 이후 두 번째 프로젝트다. 사라 루디의 작품 ‘아스트랄 가든Astral Garden’은 경매를 통해 약 1만 8000달러에 판매되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앞으로도 새로운 예술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valentino.com



파트리샤 트레이브Patricia Treib와 아나스타시아 베이Anastasia Bay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드레스.

1962년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파트너 잔카를로 지암메티가 메종 발렌티노를 설립했다.
2008년 발렌티노 가라바니 은퇴 선언. 마지막 컬렉션은 파리의 로댕 뮤지엄에서 선보였다.
2012년 피렌체에서 개최한 피티 워모의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남성 프레타포르테 라인을 첫 공개했다.
2015년 오트 쿠튀르 스쿨 ‘보테카 쿠튀르Bottega Couture’ 설립. 유서 깊은 아틀리에가 위치한 피아차 미냐넬리에서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한다.
2021년 퍼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퍼프리 운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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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자료 제공 발렌티노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