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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컬래버레이션 디자인 지금도 세상에는 목격자가 필요하다 ‘라이카’


라이카 최초의 카메라, 우르-라이카.
제품 구매자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결정한다
세계 최초의 소형 카메라를 만들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이안 베리 등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의 눈을 자처했던 라이카. 가장 혁신적인 필름 카메라인 라이카 M3는 렌즈를 교환할 때마다 변하는 화각에 따라 프레임 크기를 바꿀 수 있는 뷰파인더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이렇게 필름 카메라의 판도를 좌우하고 가장 앞서나가던 라이카도 시대의 흐름에서 잠시 맥을 세우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1990년대 캐논과 니콘으로 양분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영역을 키웠고, 라이카는 2000년대 초 파산 직전까지 내몰리게 됐다. 그러나 라이카에게는 그간 쌓아온 명성이라는 헤리티지가 있었다. 〈라이프〉지 커버 사진작가나 퓰리처상을 받은 포토그래퍼들은 하나같이 라이카를 사용했다. 이에 라이카는 사진 전문가들이 사랑한 카메라의 외관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되 특유의 색감과 기능을 디지털로 살려냈다. 세계 어디서든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정책과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하이엔드 카메라의 위상도 높였다. 라이카 매장은 사진 전문 갤러리 형태로,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장으로 재탄생했다. 부도 위기 4년 후 안드레아스 카우프만Andreas Kaufmann 회장은 이러한 방법으로 라이카를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용자에게 보답하는 브랜드 가치
카메라 디자인의 계보를 잇는 것은 라이카 카메라 AG의 인하우스 디자인 팀이다. 이들은 아이코닉한 라이카의 전통적인 디자인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을 담아내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뮌헨 소재의 디자인 팀은 라이카 본사가 있는 베츨러의 제품관리팀과 함께 제품과 UI 디자인을 논의하기도 한다. “가장 주력하는 것은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보장하는 사용감과 UX다.” 라이카 헤드 디자이너 마크 시퍼드의 말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기술과 마케팅 트렌드를 매일 주시하고 고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다음 세대의 라이카 제품에 반영한다. 그간 조너선 아이브Johnatan Ive, 안드레아 자가토Andrea Zagato, 롤프 삭스Rolf Sachs, 월터 다 실바Walter Da Silva 같은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라이카의 협업의 범주는 디자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실 인류의 근현대사는 라이카가 모두 포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인 내전 취재 중 로버트 카파가 남긴 ‘어느 병사의 죽음’이나 네이팜 공습 사진을 남긴 닉 우트Nick Út의 작품 모두 라이카를 사용한 기록물이다. 2021년에도 라이카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데, 브랜드 캠페인인 ‘The World Deserves Witnesses: 세상에는 목격자가 필요합니다’(이하 ‘세상에는 목격자가 필요합니다’)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사진가들이 의도하거나 연출하지 않고, 우연히 포착한 장면을 후보정 없이 선보이는 이번 온·오프라인 전시에서는 조엘 메이어로위츠와 스티브 매커리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는 물론 신진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물론 브랜드 역사는 브랜드가 가장 잘 안다. 하지만 공감대 없는 역사 앞세우기는 자기자랑밖에 안 된다. 라이카의 이번 캠페인이 의미 있는 것은 브랜드 유산을 사용자들이 직접 계승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었다는 데에 있다. 이는 비단 사진가뿐 아니라 디자이너와 기획자 등 모든 창작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는 전략이다. leica-camera.com




‘세상에는 목격자가 필요합니다’ 캠페인에서 사라 G. 애스코의 ‘목격자가 되어야할 은총’(위), 에밀 가타올린의 ‘목격되어야 할 세상의 모든 작은 의문들’.

마크 시퍼드Mark Shipard 라이카 헤드 디자이너,
스테판 다니엘Stefan Daniel 글로벌 제품 부서 디렉터,
안드레아 파셀라Andrea Pacella 글로벌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Q. 라이카를 변화시킨 가장 역사적인 사건을 꼽는다면?
라이카는 15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어져왔고, 역사적인 순간은 매번 존재했다.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1924년 에른스트 라이츠 2세가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 35mm 필름 카메라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을 고르겠다. 이 사건은 라이카가 최고의 카메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였을 뿐 아니라 사진 역사 전체를 바꿔놓았다.

Q. 라이카는 다양한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인가?
라이카 팬들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니즈가 있다. 대부분의 한정판 카메라가 출시 후 며칠 안에 매진된다. 권위 있는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다시 팔리기도 하는데, 고객들의 건전한 투자 방식이라고 본다.

Q. 최근 진행한 ‘세상에는 목격자가 필요합니다’ 캠페인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우리는 아마추어든 전문가든 세상의 증언을 기록하는 사람으로서의 포토그래퍼를 믿는다. 그리고 그런 기록은 훌륭한 장비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이런 맥락에서 캠페인은 라이카가 브랜드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찾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1869년 에른스트 라이츠가 옵티컬 인스티튜트를 인수하며 라이카의 모체가 시작되었다. 1913년부터 지금의 라이카 로고를 사용했다.
1914년 최초의 소형 카메라 등장. 기술자였던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이 35mm 필름 포맷의 스틸 카메라를 처음으로 발명했다. 이것을 우르-라이카 Ur-Leica라고 명명했다.
1954년 라이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카메라로 알려진 M3 출시. 교환하는 렌즈에 맞춰 프레임이 변하는 뷰파인더를 내장한 RF 카메라였다.



1996년 라이카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S1. 스캐너 카메라로 긴 스캐닝 타임을 통해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뽑아냈다.



2006년 M 시리즈의 첫 번째 디지털 카메라 M8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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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자료 제공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