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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컬래버레이션 디자인 디자인을 앞세워 럭셔리 패션계에 등장한 ‘몽클레르’




리오넬 티레이와 등반 팀.
베이스캠프에서 내려와 도시로 향한 브랜드
몽클레르는 알프스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모네스티에드클레르몽 Monestier-de-Clermont에서 탄생했다. 르네 라미용René Ramillon과 앙드레 뱅상 Andrè Vincent은 프랑스 최초의 스키 리조트 타운 중 하나인 지역명을 조합해 브랜드를 만들고 산악 활동에 필요한 침낭과 등산용 케이프, 텐트 등을 생산했다. 산악용품 회사였던 몽클레르가 전환점을 맞은 건 프랑스 등반가 리오넬 테레이Lionel Terray를 만나면서다. 그는 몽클레르 직원들이 작업복 위에 다운 재킷을 걸친 것을 보고 등반용 방한복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몽클레르와 리오넬 테레이는 의기투합해 스페셜 라인 ‘리오넬 테레이를 위한 몽클레르’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같은 해 이탈리아 산악 팀의 K2 등정을 시작으로 프랑스 원정 팀의 히말라야 마칼루 봉 등정, 리오넬 테레이의 알라스카 원정 등에 몽클레르의 다운 재킷이 ‘동행’했고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동계 올림픽 스키 팀의 공식 유니폼으로 선정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프랑스 디자이너 샹탈 토마Chantal Thomass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스포츠용품이 아닌 패션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특히 당시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파니나로Paninaro 세대(고급 브랜드 옷으로 치장하고 파니노 샌드위치 숍에 모여 놀던 부유한 10대들)의 인기 아이템에 등극하기도 했다.


패션 비즈니스의 문법을 재정립한 지니어스 프로젝트
몽클레르는 20세기 말에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2003년 이탈리아 코모 출신의 패션 비즈니스맨이자 현 CEO 겸 회장인 레모 루피니가 브랜드를 인수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난무하던 라이선스로 집중력을 잃어가던 브랜드를 인수해 전 매장과 제품 구성을 인하우스 체제로 바꿨다. 브랜드의 코어라 할 수 있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되 도시인에게도 적합한 새로운 소재, 패션성, 고품질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펼쳐나간 동시에 고급화 전략으로 디자이너 잠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를 영입하고 오트 쿠튀르 컬렉션 ‘몽클레르 감므 루즈Moncler Gamme Rouge’, 톰 브라운과 협업한 남성 컬렉션 ‘몽클레르 감므 블루Moncler Gamme Bleu’, 클래식한 산악 스포츠 디자인을 재해석한 ‘몽클레르 그르노블Moncler Grenoble’ 등을 선보였다. 2018년 2월 선보인 지니어스 프로젝트Genius Project는 새로워진 몽클레르가 추진력을 얻는 동력이 됐다. 이전까지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한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두고 시즌별 컬렉션을 소개하는 방식을 택한 데 반해 몽클레르는 ‘하나의 하우스, 각기 다른 목소리’를 모토로 8개 라인으로 나눠 컬렉션을 발표했다. 기존 패션계의 비즈니스 문법과 전혀 다른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쿠튀르 라인인 감므 루즈와 감므 블루 라인을 없애는 대신 시장 접근성이 높은 라인인 몽클레르1952, 몽클레르 그르노블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발렌티노의 피에르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 시몬 로샤Simone Rocha, 프레그먼트(FRGMT)의 히로시 후지와라 등 개성 있는 외부 디자이너와 주기적으로 협업 라인을 선보였다. 브랜드 시그너처인 다운을 이용하되 보다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많은 브랜드가 단발성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몽클레르처럼 여러 디자이너가 동시다발적으로 한 브랜드를 각기 다르게 전개하는 방식은 유례가 없었다. 패션계는 이를 브랜드 전략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시즌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하는 디자인으로 가득한 지니어스 프로젝트는 브랜드에 더욱 큰 아우라를 부여했고 론칭 후 매출 면에서도 전년 대비 약 20%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또 디지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대폭 강화해 바이럴이 대세가 된 시대에 끊임없는 브랜드 노출과 화제를 만들어내며 패션업계 내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됐다. moncler.com



올해 4월 출시한 ‘5 크레이그 그린’ 컬렉션.

레모 루피니Remo Ruffini 몽클레르 CEO 겸 회장,
베로니카 레오니Veronica Leoni 지니어스 2 몽클레르 1952 여성 컬렉션 디자이너

Q. 최근 몽클레르는 도시인의 패션 아이템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브랜드의 오리지널 헤리티지는 어떻게 지켜가고 있는가?
몽클레르는 ‘산에서 태어나 도시에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방한을 목적으로 태어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듀베Duvet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몽클레르는 70여 년 동안 비즈니스를 하면서 헤리티지를 지키는 동시에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들과 함께 예술성, 활용성, 다양성을 갖춘 상품을 만들어 왔다.

Q. 어떻게 현대적인 디자인에 헤리티지를 담아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몽클레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아웃도어적 태도를 담고자 노력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이를 더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스포츠웨어로서 기능성은 산속에서든 도심에서든 브랜드 초기부터 늘 중시한 부분이다. 지니어스 2 몽클레르 1958 컬렉션은 일상에서 이런 기능성과 함께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리도록 재해석해 도시적 매력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952년 알프스 남부의 작은 산골 마을 모네스티에드클레르몽에서 산악 스포츠 브랜드로 탄생했다.
1954년 프랑스 등반가 리오넬 테레이와 함께 산악 등반 전문가 라인 개발. 이탈리아 팀이 K2 등정 시 몽클레르를 착장했다.
1968년 그르노블 올림픽 프랑스 스키 팀 공식 용품업체로 선정.
1980년 샹탈 토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 후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3년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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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정재훈 통신원 담당 박종우 기자 자료 제공 몽클레르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