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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뉴 트렌드 전략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젊음의 초상 ‘컨버스’


1917년에 출시된 ‘척 테일러 올스타’.


2021년 6월 출시한 프라이드 컬렉션.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동시대성
1908년 미국 신발 제조 공장 관리자 마퀴스 밀 컨버스Marquis Mills Converse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컨버스는 창립 이래 늘 젊은 세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스포츠 스타, 뮤지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트렌디함을 브랜드 이미지로 정착시켰다. 1917년 ‘논 스키드Non-Skid’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운동화는 세계 최초의 기능성 농구화로 농구 선수 척 테일러가 착용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척 테일러가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컨버스는 정식 후원을 시작하고, 제품 이름을 ‘척 테일러 올스타Chuck Taylor All Star’로 바꾼다. 당시 농구화 발목 안쪽에는 척 테일러의 사인이 들어간 심벌이 부착되었는데, 현재까지 모든 올스타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 비틀스와 제임스 딘 등이 컨버스를 착용하면서 브랜드는 청춘과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최근 컨버스는 스포츠 스타 후원이나 셀러브리티 마케팅에 기대는 것을 넘어 디자인을 통해 동시대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2015년부터 매년 6월이면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프라이드 컬렉션Pride Collection’을 출시하는데, 성소수자의 상징 무지개를 키 컬러로 사용하며 독창적인 그래픽 디자인으로 변주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하자는 메시지와 상품성 모두 놓치지 않았다. 또 2월 미국 흑인 역사의 달마다 BHM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통 텍스타일 디자인과 패턴을 오마주함으로써 컨버스가 차별에 반대하고 그들의 저항 정신을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다. 프라이드 컬렉션과 BHM 컬렉션을 통해 컨버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 함께 노력하는 브랜드임을 어필한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한 ‘리뉴 척 70’.
100년 넘은 스니커즈의 환경 운동
컨버스가 최근 몰두하는 주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마주한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패션 산업은 과거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매년 각종 의류와 신발을 6000만 톤 넘게 생산하지만, 70%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직행한다. 더구나 신발 산업은 가죽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유해한 화학 물질, 동물 가죽을 사용하기 위한 동물 학대,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 등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션 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컨버스 역시 달라져야만 했는데,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환경오염도 줄여야 하는 딜레마와 마주하게 되었다. 고민하던 컨버스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신발 디자인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하기로 했다. 버려진 페트병과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스니커즈의 주 소재로 사용해, 버려지는 자원을 줄이면서 컨버스만의 독창적인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최근 출시한 ‘리뉴 척 70 Renew Chuck 70’과 ‘런스타 하이크 크레이터 하이브리드 텍스처Run Star Hike Crater Hybrid Texture’는 친환경 행보의 대표 사례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런스타 하이크 크레이터 하이브리드 텍스처’.

각각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척 70와 런스타 하이크 모델의 디자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젊은 층에게 소구하는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100% 재활용 폴리 캔버스 소재로 제작한 리뉴 척 70는 천연염료를 사용하는 한편 화려한 디자인을 지양해 깔끔하고 모던한 인상을 풍긴다. 런스타 하이크 크레이터 하이브리드 텍스처는 통기성이 좋은 메시 소재를 재활용해 안감에 적용했으며, 편안한 착화감을 위해 고성능 오솔라이트 쿠션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제품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물론 혹자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고작해야 ‘그린 워싱’에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를 통해 개인의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의 시대, 기업 또한 신념을 제품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컨버스는 프라이드 컬렉션과 BHM 컬렉션을 통해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표현하며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친환경 스니커즈 역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며 지속 가능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시적인 캠페인이나 자원봉사가 아닌 브랜드의 주력 상품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의지를 꾸준히 전하는 컨버스. 이들의 시도가 때로는 못 미덥더라도 당분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이유다. converse.co.kr


1917년 농구화 ‘논 스키드’를 출시했다. 이후 ‘척 테일러 올스타’로 이름을 변경했다.
1924년 여자 농구 팀 ‘에드먼턴 그래즈’를 후원했다. 농구팀의 선전으로 판매량도 증가했다.
1934년 올스타에 척 테일러 사인을 장착해 올스타 모델의 원형을 완성했다.
2013년 1970년대 척 테일러 올스타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한 척 70를 출시했다.
2015년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다양성, 평등을 일깨우는 첫 번째 프라이드 컬렉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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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종우 기자 자료 제공 컨버스 코리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