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뉴 트렌드 전략 여전히 환상적이고 조금 더 윤리적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1928년 공개한 〈증기선 윌리〉와 2021년의 〈소울〉.© The Walt Disney Company

캐릭터 디자인으로 드러나는 시대의 흐름

“안녕하세요,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 디즈니랜드의 인사말이 바뀌었다. 오랜 시간 ‘레이디스 앤드 젠틀맨’으로 시작했던 오프닝에서 더 이상 젠더나 연령대를 규정하는 단어를 찾을 수 없는 쪽으로 말이다. 물론 디즈니도 처음부터 윤리나 공정함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었던 것은 아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 설립자 월트 디즈니는 1923년 로이 디즈니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1928년 미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목소리를 더빙한 〈증기선 윌리〉를 비롯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는데 특히 1930~1940년대는 아직까지도 최대 부흥기로 불린다. 20세기 중반 들어 연이은 실패와 19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침공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1989년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한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하지만 큰 성공 이후 이 브랜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힌다. 디즈니는 꿈과 환상의 왕국을 건설했지만, 디즈니 캐릭터의 설정과 디자인은 현재의 윤리적 기준, 즉 젠더와 인종 문제 면에서는 다소 부적합했다. 1990년대 이후 알라딘의 쟈스민, 뮬란, 포카혼타스 등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이때도 운동을 조금 더 잘하는 유색인종 디즈니 프린세스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이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그저 소수에 불과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비판이 거세졌다. 설립자 월트 디즈니는 유년 시절을 보냈던 미주리주 마셀린의 목가적 풍경을 평생 동경하며 그곳에서 발견한 꿈과 희망, 공동체 의식을 작품에 투영하고자 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꾼 꿈과 공동체가 모두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포카혼타스. ©The Walt Disney Company


가치관은 무르익고 비즈니스는 확장하다
2006년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한 이후 ‘공주와 왕자’ 내러티브에서 벗어난 주인공과 스토리 전개가 등장한다. 〈업〉 〈토이스토리 3〉 〈인사이드 아웃〉 등 픽사의 제작진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캐릭터 설정, 3D 애니메이션 기술력으로 애니메이션 장르에 입체감을 더했고, 이후 디즈니는 〈주토피아〉와 〈겨울왕국〉으로 시대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젠더 묘사 문법을 제시한다. 특히 〈겨울왕국〉은 주인공 엘사뿐 아니라 크리스토퍼 또한 기존의 캐릭터가 묘사하는 남성성, ‘백마탄 왕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상황에도 올 상반기 디즈니 영화 〈소울〉 〈블랙 위도우〉 〈크루엘라〉는 극장을 붐비게 했다. 실제로 7월까지 집계된 국내 관객 점유율 1위 배급사는 디즈니이고, 디즈니 영화의 총 관객 수는 425만 명을 기록했다. 11월 12일,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서 론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스트리밍에서의 흥행 가능성은 절반 이상 보장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플러스는 이미 2019년에 북미와 유럽, 일본, 인도 등에 론칭했고 2021년 8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전, TV나 컴퓨터가 아닌 이동 매체에서 볼 수 있도록 아이튠즈에 가장 먼저 콘텐츠를 제공한 것도 디즈니다. 앞서 말한 캐릭터의 변화뿐 아니라 콘텐츠를 접하는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경험도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OTT 서비스의 운명은 자체 제작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결정하는 가운데 〈겨울왕국〉 〈토이스토리〉와 어벤져스 시리즈 등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디즈니는 업계 1위인 넷플릭스를 위협할 만하다. 2023년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디즈니는 한 세기 가까이 꿈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다. 꿈의 형태는 그간 돌아보지 못했던 소수자들을 아우를 정도로 정교하게 다듬어졌으며 전달 방식 또한 진화했다. 이것이 디즈니가 자신의 유산을 계승하는 방식이다. disney.com


1923년 월트 디즈니가 〈앨리스 코미디〉로 첫 애니메이션 배급 계약을 맺다. 당시 애니메이션은 실사와 그림을 섞어 제작했다.



1937년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 영화감독 에이젠슈타인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표현했다.
1955년 캘리포니아에 디즈니랜드 파크를 오픈했다. 월트 디즈니가 직접 기획한 테마파크로 당시 디즈니 스튜디오로 직접 편지를 보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한 어린이가 많았던 것에 착안했다.
2006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인수. 2009년에는 마블을 인수하며 세계 최고의 콘텐츠 미디어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했다. 2021년 6월 기준 36개 나라에서 1억 1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Share +
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자료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