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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Product Winner 힌스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 스튜디오 HOU







힌스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디자인 스튜디오 HOU(대표 허우석), studiohou.com
참여 디자이너 허우석
클라이언트 힌스
발표 시기 2021년 5월



스튜디오 HOU 허우석 대표.

‘새롭지만 익숙하게’. 디자이너를 난감하게 만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 중 하나다. 그런데 실현 불가능한 요청의 대명사인 이 말을 제품으로 구현한 디자이너가 있다. 코즈메틱 브랜드 힌스의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을 디자인한 스튜디오 HOU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힌스와 스튜디오 HOU는 2018년부터 함께 작업한 사이로, 지속적인 협업과 소비자들의 연이은 호평 덕에 신뢰 관계가 나날이 두터워졌다. 이 관계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의 디자인까지 이어졌다. 힌스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은 기존 제품군과 구별되는 실험적인 조형 아이덴티티를 가진 제품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기획했다. 처음 출시하는 파운데이션이기에 그에 걸맞은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브랜드처럼 보이는 일은 피해야 했다. 진짜 새롭지만 익숙한 디자인이 필요했던 셈.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튜디오 HOU의 허우석 대표는 우선 완전한 구 모양의 캡 디자인을 제시했다.

손에 쥐기에 적합한 형태인 동시에, 그동안 브랜드가 선보이지 않았던 조형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시그너처 컬러인 누디한 베이지색을 적용하고 캡 상단에 음각 로고를 입히는 것으로 브랜드 통일성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두 번째는 사선으로 된 용기 디자인. 기존에 출시한 힌스의 틴트, 컨실러 제품 등의 원기둥 형태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조형성을 구축하려는 의도였다. 사선형 디자인은 심미성과 함께 기능성도 갖추었다. 적절한 기울기를 통해, 수직으로 제품을 세워 펌프를 누를 때 손목을 구부리지 않아도 된다. 이유가 있는 형상과 본질만 남기고자 노력하는 스튜디오 HOU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세 번째로 힌스가 사용한 적 없는 ‘초자 용기’를 도입했다. 유리가 마치 보석처럼 빛을 굴절시키며 만들어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품 이미지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용기 바닥에 내용물이 들어가지 않는 여백을 두고, 살두께를 두껍게 만들어 소재의 물성을 강조했다.

실험적인 디자인을 원한 힌스는 이 아이디어를 흔쾌히 수락했고, 디자이너는 일사천리로 양산품 제작에 돌입할 수 있었다. 구와 사선이라는 단순한 형태로 이루어졌지만, 제품 곳곳에 완벽함을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고민한 디자이너의 노력이 묻어난다. 파팅 라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한 캡의 구현이 대표적인 예다. 또 초자 용기의 디테일은 제품의 화룡점정이었다.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금형 기술이 뛰어난 제작업체를 찾고, 전문가와 내부 구조를 수차례 변경하며 완벽하게 구현할 방안을 찾았다. 이렇게 완성한 힌스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은 올해 5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년 6개월에 걸친 길고 지난한 여정이었지만, 시장의 호평은 이를 보상하기에 충분했다. 허우석 대표는 이에 대해 모두 뛰어난 협업 덕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과감하고 독창적인 형태를 제시하는 디자이너, 이에 신뢰와 지지를 보내며 함께 고민하는 클라이언트, 아이디어를 양산품으로 완벽히 구현하는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대했던 소감보다는 다소 평범했지만, 그 안에는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가 성공하는 핵심 원칙이 담겨 있었다. 앞으로도 쭉 이들의 협업이 이어져 ‘익숙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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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종우 기자 인물 사진 이경윤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