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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2022 월간 〈디자인〉이 주목한 디자이너 16팀 탈구축적 관점으로 미래 도시를 상상하다, IVAAIU 시티


(왼쪽부터) 박성수, 이동욱, 신양호, 소한철(히로토 다케우치는 일본에 거주해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2013년 도시계획가 이동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크리에이티브 집단. 2014년 건축가 소한철을 시작으로 2018년 영상과 무대 연출을 전문으로 하는 신양호, 뉴미디어 아티스트에서 뉴미디어 건축가로 변신한 박성수가 그룹의 일원이 됐다. 2020년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사운드 디자이너 히로토 다케우치가 합류하면서 현재 IVAAIU 시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ivaaiunotes.com ivaaiu.com baseandpowercity.com

아이디어Idea, 비주얼Visual, 오디오Audio, 아키텍처Architecture,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어버니즘Urbanism. 크리에이티브 집단 IVAAIU 시티는 도시 환경을 구성하는 매체(medium)를 여섯 가지로 정의하고 각 알파벳의 첫 글자를 따 그룹명으로 사용한다. 이니셜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그 자체로 각 매체를 연결하는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 계획가 이동욱과 소한철, 신양호, 박성수, 히로토 다케우치가 IVAAIU 시티의 멤버로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응축시킨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여섯 가지 매체를 취사선택해 깊이 있게 탐구한 실험들로, 강렬한 전자 사운드와 거대한 구조물, 표면에 맺혔다가 사라지는 빛과 영상이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알루미늄 바와 봉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컴포지션 시리즈Composition Series’는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악보의 오선을 물리적 형태로 구현한 구조물은, 이들의 말을 빌리면 ‘탈구축적(deconstructive) 관점에서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결과’다. 20세기 음의 건축가로 불리는 이안니스 크세나키스Iannis Xenakis는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했다. 르코르뷔지에 스튜디오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맡을 정도로 재능 있는 건축가였던 그는 기하학, 확률 이론, 통계역학, 수학 공식 등을 작곡에 총동원했다(격자 종이에 건축 도면을 그리듯이 악보를 완성한 그의 스타일을 그래픽 기보법이라고 한다). 크세나키스가 건축을 2차원 악보에 옮긴 것과 달리 IVAAIU 시티는 악보를 3차원 공간으로 펼쳐놓은 듯 고유한 작품 언어로 ‘컴포지션 시리즈’를 완성한다. 마치 연주자가 동일한 악기로 같은 음악을 연주하더라도 공연장의 조건과 지휘자와의 교감에 따라 미묘하게 음악이 다르게 들리는 것처럼 이들의 작업도 공간과 관람객에 따라 재구성되는 방식을 취한다. 거제도 유휴 조선소, 코스모 40, 문화역서울 284 RTO 공연장 등에 설치한 ‘컴포지션 시리즈’가 같은 듯 다른 구조물인 이유다. 여기에 전자음악 퍼포먼스와 조명을 곁들였을 때 탈구축을 시도하는 이들의 작업이 완성된다.

IVAAIU 시티가 지난해 설립한 자연과학 및 공학 융합 연구개발 스타트업 ‘베이스 & 파워 시티Base & Power City’도 주목할 만하다.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는 아티스트에서 나아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장치를 연구개발해 현실화하는 창업에 첫발을 내딛은 셈. 여기서 출시한 ‘썰트_인SSALT_IN’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대안적 장치로 스마트폰이나 전기 자동차부터 멀리는 우주 비행선 충전까지 전력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또 내년 5월 파라다이스 시티 페스티벌을 위해, 우주와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기존 프로토타입을 발전시킨 작품 ‘Interplanetary Light Code-Model 2’를 준비하고 있다. “경영은 의사 결정의 종합예술”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떠올려봤을 때, 상상을 뛰어넘는 도시 모델에 대한 예술적 실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IVAAIU 시티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또 어떤 영감을 불어넣을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디자이너가 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어린 시절 가족에게서 비롯된 경험.

AI 디자이너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비논리적 생각의 논리적 확장.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곳
제로원ZER01NE. 스튜디오 외에 작업이나 미팅을 위해 가장 자주 찾는 곳이다.

2022년 활약이 기대되는 디자이너 또는 디자인 스튜디오는?
MIT 미디어랩의 디렉터, 다바 뉴먼Dava Newman.

디자인업계에서 고쳐야 할 관행이 있다면?
짧은 관점의 유행적 소모.

올해 새로운 다짐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사회적 위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만드는 것.

최근 거슬리기 시작했거나 지긋지긋한 단어가 있다면?
지긋지긋한 단어는 늘 생기지만 그 단어를 탈구축적으로 접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긋지긋한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는 단어는 없다.




‘Road Scape MMXXX’. 제로원데이 2021에서 전시한 프로젝트로, 자율 주행 전기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2030년 근미래 도시 인프라 모델을 제안했다.




스타트업 ‘베이스 & 파워 시티’를 통해 출시한 신재생 에너지 디바이스 ‛썰트_인SSALT_IN’.




금호알베르에서 플로리스트 박소희, 임지숙, 하수민과 협업한 설치 프로젝트 ‘There Be’. 폐허 같은 공간에 거대한 스케일의 식물과 기계가 뒤섞인 풍경을 연출해 화제가 되었다.




1월 23일까지 갤러리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전시하는 ‘Triangular Reality Composition II’. 3D 컴퓨터 그래픽에서 기본 단위인 삼각형 형태의 폴리곤을 물리적 공간에 옮겨왔다. 빛과 사운드, 증강 현실(AR) 체험을 결합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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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서민경 기자 장소 협조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