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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지역사회까지 디자인하는 애그리테크 스타트업, 플랜티
호미와 쟁기, 트랙터 등으로 대표되던 농업 기기업계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리서치 앤드 마켓에 따르면, 수직 농장을 활용한 농업은 전 세계적으로 2021년 31억 달러 규모에서 2026년 9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역시 농업 장비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전 세계의 테크 기업들이 자연의 영역으로 치부했던 농사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통제된 환경에서 일정한 작물 생산량을 보장하는 스마트 팜, 인간이 하기 어렵고 복잡한 일을 대신하는 농업용 로봇과 드론, 자율 주행·전기 트랙터 등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베테랑 농부든 초보자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각종 장비와 수직 농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농업을 파격적으로 변화시킬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누구나 마트에서 스마트 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구입하고, 농촌에서는 자연스럽게 로봇을 마주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사우스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플랜티의 수직 농장.




일리노이주 라라미에에 위치한 연구 시설.


플랜티의 제품 패키지 디자인.
아마존, 알파벳, 소프트뱅크, 월마트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내형 스마트 팜 스타트업 ‘플랜티Plenty’에 대한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에어로팜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애그리테크 스타트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 플랜티의 특징은 압도적인 크기의 수직 타워. 수평의 선반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기존의 수직 농장과 달리 벽면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철저히 분리된 실내에 설치한 수직 농장은 빛과 습기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재배하는 작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플랜티의 엔지니어링 관리자 이자벨 백Izabelle Back은 “밖에는 (조절할 수 없는) 태양이 하나뿐이지만, 농장 안에서는 식물 맛을 기준으로 정확한 광 스펙트럼과 빛의 세기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팜 이전에 인간은 농사를 짓기 위해 자연 현상에서 나름의 규칙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원하는 대로 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플랜티는 기존 경작지의 단 1%에 해당하는 땅만 있어도 150~350배가량 많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기술 발전으로 농산물도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공산품의 영역에 가까워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출하한 채소와 과일은 산뜻한 패키지 디자인에 담아 판매한다. 미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앤드월시&Walsh와 함께 디자인한 패키지는 시인성 높은 색상과 친근한 분위기의 서체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 국내에서는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와 함께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앤드월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시카 월시Jessica Walsh는 “대부분의 채소 브랜드가 녹색에 기반한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에서 탈피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플랜티는 지난해 세계 식품 혁신 어워드(World Food Innovation Award) 최고의 식품 패키지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하며 디자인적으로도 인정받는 대세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플랜티의 다음 행보는 사회 공헌이다. 도심에서 대규모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플랜티는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의 식량난과 실업난을 해결하고자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역 내에서 유기농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식품 사막(food deserts) 현상이 심각해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도시가 더러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플랜티는 캘리포니아 컴튼compton에 두 번째 수직 농장을 만들었는데 범죄율과 빈곤율이 높은 지역에서 정규직 직원을 다수 고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첨단 기술과 신선한 디자인, 사회 공헌까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플랜티의 행보를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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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종우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