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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Interview [집무실] 김성민, 정형석
분산 오피스 집무실은 집 근처 사무실을 표방한다. 다양한 자세로 일하고 사유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가꾼 공간이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업무 환경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형 워크 라운지를 연구하고 개발한다. 사업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성민 CEO와 공간플랫폼본부를 운영하며 지난 4월 9명의 팀원과 워케이션을 경험한 정형석 CDO에게 워케이션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jibmusil.com


(왼쪽부터) 정형석 CDO, 김성민 CEO


집무실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집무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던 시기에 론칭해 업무 환경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도했다.
김성민 집무실 본점을 연 2020년, 공유 오피스는 대부분 강남, 종로, 여의도 등 중심 업무 지구에 분포해 있었다. 당시의 과업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는 집 근처 사무실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2021년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원격 근무에 필요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시했고 올해는 확장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좀 더 많은 지점을 유치하기 위한 합리적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집무실 공덕점이 오는 8월 오픈할 예정이다.


분산 오피스의 합리적 모델이란 무엇인가?
정형석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집무실까지의 출퇴근 거리가 3km 반경 안에 있을 때 이용량이 가장 많은 반면 10km가 넘는 회원들은 이용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현재 집무실은 6km 반경으로 120평대 지점 6개가 흩어져 있다. 올해부터는 최적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는 60평형대로 면적을 줄이되 분포 거리를 좁히며 주거 지역에 좀 더 가깝게 하고자 한다. 공간 사업자들이 마냥 시설비를 투자하면서 지점을 오픈할 수는 없기에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공덕점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을 보강할 예정이다.

김성민 무인 시스템 도입은 자칫 서비스가 불충분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호텔 룸서비스를 생각해보라. 상주 인력이 없는 빈방에서 고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굉장히 촘촘하게 설계된 시스템이다. 집무실도 마찬가지로 공간 관리, 고객 경험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전부 갖췄다. 워케이션 장소로의 원거리 진출도 손쉬워졌다는 뜻이다.



다양한 업무 자세를 고려해 설계한 집무실 서울대점.

최근 워케이션 거점 오피스로 논의 중인 곳도 있다고 들었다.
김성민 KT 연수원을 거점 오피스로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설이 낙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다. 기업 자산 가치를 재고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강원도와 제주도에 있는 공간을 검토 중인데 꽤 긴 호흡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집무실의 출퇴근 제도는 어떻게 되나?
김성민 우리가 지향하는 용어는 재택근무나 원격 근무가 아닌 자율 근무다. 전제는 두 가지, 각자 열심히 일한다는 것과 현재 위치에 대해 긴밀히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 조건만 충족한다면 직원의 출근지가 어디든 개의치 않는다. 이를 도입하고자 고도화된 집무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자신이 팔로잉하는 사람이 어디로 출근했는지, 언제 나갔는지, 이동 중인지 혹은 좌석에 있는지, 어떤 형태로 회의가 가능한지 등 업무와 관련된 상태를 전부 확인할 수 있다. 워케이션 제도를 시행하며 인사팀에서는 근태 파악에 대한 고민이 많을 텐데, 집무실은 동일한 시스템으로 장소만 옮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 선호하기도 한다.

정형석 공간플랫폼본부의 경우 실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사무실로 출근하는 경우가 잦다. 그 외에는 각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한다. 심지어 제주도에 상주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근속 연수가 7년인데 아직 한 번도 대면으로 만난 적이 없다. 이런 업무 방식이 잘 정착되면 한 달은 물론 1년 동안 워케이션이 가능한 환경도 마련될 것이다.



로프트 구조를 살려 활기차고 자유롭게 조성한 집무실 왕십리점.

워케이션 기간 동안 어떤 일을 했으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

정형석 신규 워크 모듈을 디자인했다. 기존 집무실 공간은 1인 업무 환경에 초점을 맞춘 가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최근에는 네트워킹을 활성화하는 워크 라운지를 위한 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독서실처럼 조용하진 않고, 타인이 일하는 모습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회의하고 스케치했는데 일반 상업 공간의 가구는 업무에 맞지 않는 스케일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지나치게 시끄럽다거나 좌석이 불편하다거나 콘센트를 찾기 힘들어 난처한 경우도 많았다. 본인 업무에 최적화된 컨디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워케이션을 위한 거점 오피스에 어떤 장치를 마련해야 할지 영감을 얻기도 했다. 워케이션의 매력은 무엇보다 여행지가 선사하는 평온함과 쾌적함에 있다. 업무에 적합한 가구 시스템과 공간 환경을 갖추되 지역성을 느낄 만한 디자인 요소가 있어야 거점 오피스로서 의미 있는 워케이션 장소가 될 것이다.






공간플랫폼본부에서 지난 4월 실시한 제주 워케이션.

향후 계획하고 있는 거점 오피스는 어떤 차별점을 지니는가? 워케이션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도 궁금하다.
김성민 평형대를 낮춘다는 것은 유동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집무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갖추고 있다면 호텔 내 유휴 공간 같은 워케이션 스폿에 입점해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아직 워케이션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은데 회사에서 집행한 비용으로 일하고 놀고 충전할 수 있다면 직원 대다수가 좋아할 것이다. 인재 유치를 위한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아웃풋이 명확한 직종에서 먼저 정례화해도 좋지 않을까? 워케이션은 건설사, 시행사, 자산운용사 관점에서 봐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는 콘텐츠다. 가족 단위 혹은 젊은 세대만 찾는 관광지에 비즈니스 고객을 끌어들이고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워케이션 장소가 일정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만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또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플레이어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정형석 직장인이 쉽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워케이션을 하면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여행할 수 있다. 이 제도에 대해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워케이션은 미래 사회의 일하는 방식에 무수히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 집무실 역시 이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공간 경험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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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정인호 기자 인물 사진 박순애(스튜디오 수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