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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

“퐁피두 센터가 국제적인 장소라는 점을 주목했다. 여러 학제와 다양한 유럽의 문화가 함께하는 곳이라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추구했으며, 디자인 센터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인 체계 역시 새롭게 디자인했는데, 벽이나 바닥 대신 공중에 떠 있는 사인 등으로 차별화했다.” 도시환경 및 공공 디자인의 좋은 예라면 아마도 프랑스의 공공 디자인 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파리의 재개발 사업의 첫 번째 타자인 퐁피두 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퐁피두 센터의 건축적인 의미를 잘 파악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 이 작업은 국제적으로 높은 관심과 인정을 받았다. 이곳의 비주얼 아이텐티티 작업에 참여한 디자이너가 바로 루에디 바우어(Ruedi Baur).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부설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프랑스의 공공 디자인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를 통해 공공 디자인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미장센, 언어, 맥락 등 10가지 테마를 나눠 그가 지난 23년간 해온 작업들을 촘촘히 재구성했다. 이러한 콘셉트의 전시는 다른 나라에선 아직 해본적이 없단다.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쾰른 본 공항,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체계, 파리의 지하철 손잡이, 바닥에 반복적으로 사인이 새겨진 리옹 국제복합단지 주차장 사인 체계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주로 건물과 공간에 그래픽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전시는 비디오와 아코디언처럼 접고 펼치는 방식의 책으로 이뤄졌다. 직접 짠 나무 의자에 작품을 프린트한 천을 걸쳐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가 재미나다. 이 전시를 위해 내한한 루에디 바우어에게 한국의 첫인상이 될 수 있는 인천공항의 사인과 디자인에 대한 소감을 묻자 “국제적 기준을 잘 따른 디자인이나 차별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앞으로는 사인물에 그 도시 특유의 비주얼을 담아내는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루에디 바우어가 일련의 공공 작업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맥락(context)’. 공공 디자인의 경우 예산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과 역사적 의미 등 맥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지한 고민과 연구 없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사인과 안내물이 마치 맛없는 수프처럼 맹탕이 될까 우려된다는 그는 지역의 특성을 깊게 연구한 바탕 위에서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점은 아쉽게도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주문자 역시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리옹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현재 파리와 취리히에 건축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구성된 두 개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1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
2 쾰른 본 공항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체계
3, 4 퐁피두 센터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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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전은경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0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