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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타이포그래피로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래픽 디자이너 박우혁
2004년 초쯤이던가,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렸던 그의 개인전을 기억하고 있다. 크로스워드 퍼즐이란 그래픽 요소만을사용해 일기를 썼던 ‘A 다이어리’는 타이포그래피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평을 들으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1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문화+서울>
2 G마켓 광고
3 집필부터 편집 디자인까지 해낸 <스위스 디자인 여행>

'IDEA'에 주목할 만한 한국의 타이포그래퍼 중 한 명으로 소개된 바 있는 박우혁은 익히 알려진대로 영화 파이란, 시월애, 죽어도 좋아 등의 감각적인 작업을 통해 타이포그래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그를 영화작업만 하는 디자이너로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로고 작업은 타이포그래퍼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가 해온 다양한 일 가운데 한 분야일 뿐이었으나, 영화의 대중성으로 인해 주목을 받았던 것.

월간 〈디자인〉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박우혁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타 디자인 분야에 비해 어떤 특징적인 인상을 남기는 작업으로 기억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박우혁은 그를 기억하게 만드는 어떤 ‘특징’이라는 게 있다. “이거 박우혁이 한 거 아냐?”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손 글씨 스타일의 타이포그래피 작업이라든가, 편집 디자인 같은. 가끔씩은 이런 스타일적 특성이 그에게 제약 아닌 제약이 될 때도 있겠지만, 최근 활동하고 있는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 중 이렇게 눈에 띄는 인상을 남기는 이는 흔치 않다. 박우혁은 집필부터 표지 및 편집 디자인까지 스스로 해낸 <스위스 디자인 여행>을 통해 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책은 대학 시절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에밀 루더, 얀 치홀트의 스위스 타이포그래피를 배우기 위해 떠났던 바젤에서 2년간 지내며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비주얼한 책이다.

그가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노란색 표지의 <스위스 디자인 여행>은 디자이너들에게 조용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으며 5쇄를 찍을 만큼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서점에서도 이 책을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고. 사실 그는 올 한해 대기업 홍보물에서부터 북 디자인, 포스터, 도록, 편집물, 아이덴티티 디자인까지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작업을 했다. 서점에 가면 그가 디자인한 책을 볼 수 있고, 광고 속에서도 그가 쓴 특유의 타이포그래피를 만날 수 있다.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에 관해 갈수록 경계가 모호해지는 디자인 영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가 단지 인쇄・편집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디자인 분야를 총괄하는 코디네이터 혹은 디렉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일련의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그래픽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처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2001년부터 2년 동안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현재 타이포그래피 중심의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타입페이지(www.typepage.com)를 운영하며 아이덴티티 디자인, 잡지, 포스터, 북 디자인 등 그래픽 디자인 전반에 걸친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화 <시월애> <파이란> <죽어도 좋아> <마리 이야기> 등의 로고타이프를 비롯해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도록, <문화+서울> 서울문화재단 간행물, 삼성전자 광고, G마켓 타이포그래피를 디자인했으며,<스위스 디자인 여행>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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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전은경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06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