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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ILLUSTRATOR] SHIN MORAE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짓는 신모래라고 한다.

당신의 작업 과정을 묘사해달라. 보통 어느 단계를 가장 중요시하는지 궁금하다.
글을 쓰는 것을 선행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심코 빈 종이에 그림을 그릴 때도 물론 있지만, 보통은 글을 먼저 써두고 그 문장을 다시 읽어본 뒤 그림으로 옮겨내려고 한다. 읽는 듯하는 그림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포트폴리오는 무엇이며 그 이유에 대해 말해달라.
한번 그린 그림은 그린 이후로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포트폴리오는 따로 없다. 다만 준비할 때 무척 힘들고 기쁘고 슬펐던, 내내 마음이 오락가락했던 작업은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진행한 개인전 〈ㅈ.gif〉이다. 이 무렵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고, 그림 외에 현실적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도 많았기 때문이다. 가끔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제작한 전시 도록을 들춰보곤 하는데 ‘아, 그래도 분홍이란 색을 참 다르게 잘 써냈구나’ 하며 뿌듯해할 때도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말해달라.
잘 아는 브랜드는 온통 기계와 관련된 것들이라 무얼 꼽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역시 떠오르지 않는다. 스스로 상업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브랜드의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분홍색을 잘 쓰는 점.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보통의 쓰임새를 전복시켰다고 생각한다. “분홍이 이렇게 슬픈 색인 줄 몰랐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갖는 이슈는?
해양 생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전에도 어렴풋이 이와 관련한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본격적으로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지금은 ‘고래 보호’와 관련된 무가지를 만들고 있다.

가장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그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도레도레’와 함께 굿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패션 브랜드, 기업과는 일해본 적 있지만 디저트 분야는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케이크를 하나의 창작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협업할 때마다 평소 내가 그리는 범위 밖의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소수 정예 그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데 커리큘럼 모두를 참여자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무래도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개인의 반영이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두 시간 남짓의 5주 과정으로 서울에서 진행하는데, 여건이 된다면 아주 멀리서 장황한 것을 해보고 싶다. 장황하다고 해도 뭐 엄청 거창한 것은 아니고 질릴 때까지 나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거다. 그걸 아주 큰 그림으로 함께 그리면 기쁘고, 집에 돌아갈 때도 덜 슬프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스스로 하는 일을 정의한다면?
사실 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어떤 것을 설명해야 하는 목적성이 분명한 그림을 말하는데, 내가 하는 것은 좀 다르다. 그렇다고 순수 회화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땅한 호칭이 없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는 게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은 그냥 아주 개인적이고 지속적인 삶의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정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로서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통념 같은 것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일본에도 조금씩 그림이 알려지기 시작해서, 올해는 일본 브랜드와의 협업 등 해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도쿄에서 〈로망스〉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그 연장선이 되는 완결형 전시를 내년에 하게 되었다. 남은 하반기는 개인전 준비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shinmorae.com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 ‘ㅈ.gif’ 시리즈.


디저트 브랜드 도레도레와의 컬래버레이션. 그림을 바탕으로 틴케이스 등을 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컬래버레이션. EXO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엽서, 노트 등을 제작했다.


‘머지 않아서 사랑하는 그대는 내가 없어 외로우리(some of these days Youll miss me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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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민정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