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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스톡홀름의 디자인 스튜디오에 물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뭔가요?

디자인랩 S DesignLab S


디자인랩S에 함께한 어린이, 노인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직접 만든 인테리어 잡지<셰르홀멘 인테리어Sk¨arholmen Interio¨r>


디자인랩 S는 모든 디자인을 컴퓨터없이 직접 손으로 하고 아카이브를 통해 디자인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도 중요시한다.
영 스웨덴 디자인 어워드의 핵심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스웨덴 디자인계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디자이너 사미르 알리 펠트Samir Alj F¨alt는 콘스트팍을 졸업한 뒤 자신이 나고 자란 외곽 동네 셰르홀멘Sk¨arholmen으로 돌아왔다. 세상에는 팔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 말고도 다양한 방식의 디자인이 있다고 믿은 그는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 시절에서 답을 찾고자 했다.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워크숍, 공동체인 디자인랩 S가 바로 그것이다. 사미르 알리 펠트는 4년 전, 프로젝트 매니저 알리시아 도나트망닌Alicia Donat-Magnin과 함께 지역 내 9~13세, 80세 이상의 주민들을 디자이너로 디자인랩 S에 초대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참가비나 그 어떤 계약 조건도 없었다. 지역 내 경찰 박물관은 이들에게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프로젝트를 의뢰하기도 했는데 이에 12명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두렵거나 화가 날 때 반응하는 몸의 느낌을 티셔츠로 표현해냈다. 이번 디자인 위크 때는 마치 기성 인테리어 매거진처럼 디자인랩 S를 드나드는 이들의 일상을 담은 리빙 잡지 <셰르홀멘 인테리어Sk¨arholmen Interio¨r>를 발간하기도 했는데 기획부터 광고 촬영, 취재와 편집까지 에디터이자 인터뷰이인 아이들과 노인들이 전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결정했다. 이곳을 거친 많은 어린이들은 자라서 반드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순간은 2명의 운영자가 가장 원하는, 그들의 디자인이 일단락을 맺는 시점이기도 하다. www.designlabskarholmen.se


디자인랩 S 프로젝트 매니저
알리시아 도나트망닌


©Sanna Lindberg:
디자인랩 S는 분명 일반 디자인 스튜디오와 다르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나?
기존의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가 일하는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한다. 우리에게는 다른 스튜디오에 없는 무한한 자유가 있고, 모든 법칙과 규칙을 깨는 일이 일상이다. 우리는 디자이너에게 부여될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려 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일 말이다. 열린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물건을 만드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스튜디오 운영 자금은 어떻게 충당하나?
우리는 심장부인 디자인랩 S를 비롯해 우리의 한정 수량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디자인 컴퍼니 S, 온라인 뮤지엄 역할을 하는 디자인 아카이브 S까지 총 3개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과정은 협동에서 나오기에 어느 아이디어에 대해 디자이너 한 명의 이름을 콕 짚을 수 없다. 전통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와 다른 점이다. 모든 제품은 디자인랩 S라는 컬렉티브가 만들고, 수익금은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가 더 많은 워크숍을 여는 데 쓰인다. 우리는 모든 제품을 직접 손으로, 이 스튜디오 안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제작 시간과 특별함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곤 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구애받을까?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간결한 라인, 단순함, 고도의 완성도의 상징이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딱 정반대로 말이다.(웃음) 우리는 새로운 조형성과 놀이에 중점을 둔 디자인 방식,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생기는 예상치 못한 효과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한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다행히도 너무 어려서 혹은 너무 늙어서 디자인 법칙이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으며, 스튜디오의 최대 강점인 즉흥성을 잘 즐긴다.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
Note Design Studio


스웨덴 노르딕 뮤지엄의 ‘Shapes of Light – 120 lamps 120 years’ 전 전시디자인 ©Kristoffer Johnsson


바닥재 브랜드 타르케트Tarkett를 위한 스톡홀롬 퍼니처&라이트 페어 내 부스 디자인. ©Staffan Sundstro¨m


덴마크 가구 브랜드 메뉴Menu를 위한 벽걸이 꽃병이자 캔들 홀더 ‘포인트오브뷰 써클POV circle’ ©Menu
2008년 설립한 10년 차 디자인 전문 회사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는 북유럽 하면 연상되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밝은 컬러, 정제된 라인을 자유자재로 조합하며 꾸준히 주목을 받는 팀이다. 이번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에서 주관하는 에디터스 어워드에서 바닥재 회사 타르케트Tarkett를 위한 전망대 콘셉트의 ‘The Look Out’으로 최고의 부스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고상한 스칸디나비안’을 추구하는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의 업무는 제품과 가구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디렉션과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아우른다.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의 클라이언트는 스웨덴의 미타브, 덴마크의 메누Menu 등 북유럽 기반 브랜드가 50% 정도이고 나머지는 한국, 중국,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다. 이들은 한국의 리빙 브랜드 라곰홈Lagom HOME, 영국의 시계 브랜드 노매드Nomad를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는가 하면, 최근 중국의 제빵 스튜디오의 공간 디자인과 브라질의 대규모 부동산 하우징 프로젝트를 맡는 등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notedesignstudio.se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 건축가
다니엘 핵셰르



스톡홀름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은 어떤가?
스웨덴은 디자인 신이 좁아서 스튜디오들끼리 매우 친하다. 경쟁하기보다 각자가 더욱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고 기량을 발휘해야 우리 모두가 외부 클라이언트에게 받는 기대나 처우가 높아진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넓은 관점에서라면 10년 전 스톡홀름에 유리했던 경제 흐름도 무시 못 한다. 사실 10년 전 유럽 전역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스웨덴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영국과 아이슬란드, 스페인, 이탈리아의 가구 산업이 타격을 받았을 때, 더 이상 남유럽에 가구를 팔지 못하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회사들이 스칸디나비아 시장에 몰려들어 때아닌 특수를 누린 게 사실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나?
우리가 국제적으로 영역을 넓혀갈수록 오히려 더 듣는 소리다. 프로젝트에 따라 우리는 의도적으로 과도한 디자인을 하기도 하며 우리만의 고유한 느낌을 담으려 하지만, 여전히 스톡홀름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건 미니멀하다든가, 역시 스칸디나비아 느낌이라고 한다.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일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발랄함과 엘레강스함을 갖춘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폼 어스 위드 러브
Form Us With Love


이케아와 협업한 의자 ‘오드게르Odger’. 재활용된 우드 플라스틱 소재로 볼트와 너트없이 동봉된 레버를 돌려끼우면 몸체와 다리가 연결된다.


바욱스BAUX와 협업해 선보인 패널 ‘어쿠스틱 패널Acoustic Panels’. 재활용한 우드 울, 시멘트, 물을 사용해 제작했다.
2005년에 시작한 폼 어스 위드 러브는 ‘민주적인 디자인’을 모토로 삼는 스웨덴 디자인 신의 대표적인 중견 디자인 스튜디오다. 3인조로 시작해 현재 12명 규모로 몸집을 키운 이들은 제품과 가구, 공간 디자인부터 통합적인 브랜드와 리서치를 다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욘 뢰프그렌은 올해로 2년째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의 신진 디자이너 섹션인 그린하우스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스웨덴 디자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폼 어스 위드 러브는 이번 행사 기간 중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자체 토크 시리즈 ‘프로토티파Prototypa’를 선보였는데, 현재 진행 중인 패딩 재킷의 프로토타입을 테이블에 올려둔 뒤 100여 명이나 되는 방문객과 빙 둘러서서 격의 없는 토론을 나누는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이케아의 단골 협업 스튜디오로, 재활용한 재료가 핵심인 의자 야닝에Janinge(2013)와 볼트와 너트 없이 조립할 수 있는 의자 오드게르Odger(2017)를 비롯해 스웨덴 이케아 뮤지엄 내 인터랙티브 디자인 등을 맡기도 했다. www.formuswithlove.se


욘 뢰프그렌John Lo¨fgre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공동 창업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제품(패딩 재킷)을 대중에 공개하고 살벌한 피드백과 크리틱을 주고받는 토크 이벤트 ‘프로토티파’는 기발하고 대범하다.
우리는 각 분야 사람들의 지식과 의견이 어우러진 ‘대화의 힘’을 믿는다. 이러한 토크 방식은 1년 전인 2017 스톡홀름 디자인 위크 기간에 처음 시작한 이래 밀라노, 런던, 토론토, 멜버른, 바르샤바에서 열린 디자인 행사 기간 중 다양한 제품을 시험대에 올려왔고 계속해서 고유한 플랫폼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스톡홀름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은 어떤가?
나는 가구 제조 산업이 발달한 산골 지역 스말란드의 린네우스 대학교Linneus University를 졸업하자마자 친구들과 바로 폼 어스 위드 러브를 꾸렸다. 물론 스톡홀름에서만 해봤지만 대부분 좋은 경험만 가득하다. 스톡홀름의 매력은 정말 많은일이 바쁘게 일어나는 곳이면서도 여전히 작고 퍼스널한 규모의 커뮤니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라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한 디자인 헤리티지이지만 동시에 조금은 지겨운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모든 시장에 만연해서 그 경계를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글로벌한 세상에 살고 있고 대부분 서구 세계에 사는 (서구적인 사고방식의)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본다. 제품만 보면 이게 스웨덴 것인지 한국 것인지 잘 모르겠다.


프레드리크 파울센
Fredrik Paulsen


유리와 메탈을 매치한 의자 ‘Glass+Metal’. ©Viktor Sjo¨din


2013년 직접 설립한 온라인 경매 플랫폼에 내놓은 프리즘PRISM 시리즈. ©Viktor Sjo¨din


금속의 산화처리를 실험한 ‘아노다이즈드 테이블Anodized Table’ 시리즈.
런던 RCA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한 후 2010년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개인 스튜디오를 시작한 프레드리크 파울센은 필요에 따라 예술과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취하는 디자이너다. 그는 “나는 소중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제조업자가 부디 생산해주기를 고대하는 것보다 내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살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게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대학 시절 론 아라드에게 사사한 그는 매우 직설적이고 모순적이며 적나라한 작업을 즐기는데, 납작한 유리와 대리석을 패널처럼 재단한 뒤 끼워 넣은 의자 위에 방석이랍시고 핑크색 페이크 퍼를 두르는 식이다. 그는 세라믹 디자이너 구스타프 노르덴스키욀드Gustaf Nordenskio¨ ld와 유리공예가 오사 융넬리우스Asa Jungnelius와 함께 컬렉티브 LAST의 일원으로 하나의 에디션만 있는 작품을 모은 공동 전시를 하기도 한다. 이번 스톡홀름 디자인 위크 기간에는 ‘피스PEACE’라는 ‘펑키하고 섹시하며 편안하지 않은’ 가구이자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대량생산을 염두에 뒀다고. www.fredrikpaulsen.com


프레드리크 파울센


©Louise Enho¨rning
RCA 졸업 후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은 어떤가?
시작부터 환상적이었다. 런던에서 스톡홀름으로 온 후 언제나 분주했다. 처음에는 리테일 숍이나 바 인테리어를 주로 했다면, 이제는 코펜하겐 등 북유럽의 갤러리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가구를 주로 만든다. 3인조로 활동하는 컬렉티브 LAST의 이름으로 전시를 하기도 하고 건축가, 뮤지션 동료와 함께 론칭한 피스PEACE라는 패션·가구 브랜드를 통해 올해 안에 가구와 옷, 소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에는 온라인 경매 플랫폼 오른스베리사욱쇼넨 Ornsbergsauktionen을 설립하기도 했다.
오른스베리사욱쇼넨은 독립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오브제를 보여주고 판매하는 방식을 정립하고자 한 플랫폼이다. 2012년만 해도 스톡홀름에 이와 같은 갤러리나 온라인 플랫폼이 전혀 없었다. 인터넷 덕택으로 빠른 시간 내에 국제적으로 여러 디자이너들을 알릴 수 있었고, 특히 스톡홀름 디자인 위크 도중 큰 주목을 받아 성공을 거뒀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라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항상 매우 실용적이었다고 기억한다. 아름답지만 내가 보기에는 조금 지루하다. 나는 내 작업이 항상 실용적이길 바라지만 조금 더 재미있고, 뭔가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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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은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