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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의자는 삶의 질을 결정한다 광고인 박웅현이 말하는 인생을 바꾸는 의자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 출퇴근할 때, 일할 때, 심지어 쉴 때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시디즈의 광고 캠페인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는 우리에게 그만큼 중요한 의자의 가치를 일깨우는 메시지로 화제가 되었다. 이후 6편의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좋은 의자의 기준과 인식의 변화를 이끄는 중이다. 이 광고를 만든 광고대행사 TBWA의 CCO 박웅현 또한 진정 의자가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의자란 무엇일까?



시디즈의 광고 캠페인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는 메시지는 어떻게 탄생했나?
대부분 앉을 수만 있으면 의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습관을 만드는 데 의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의자에 앉는 자세는 습관을 바꾸고 집중력과 일의 효율성을 결정한다. 아이들에게는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시디즈를 사무용 의자로만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앉는 의자 그 자체’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경쟁하기보다 의자 그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6편의 광고는 의자에 대한 시각의 변화는 물론 시디즈 의자의 우수성을 전달한다. 각 시리즈마다 아이디어 도출은 어떻게 했나?
사전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꼼꼼히 연구한다. 임원부터 사원, 연구원과 판매자, 디자이너까지 모두 만나 인터뷰하고 조사한다. 시디즈 광고를 만들기까지 두 달 가까운 사전 취재 기간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다. 시리즈 콘셉트가 초반에 거의 도출되었다. 틸트가 자동차 엔진과 같다는 사실이나 제품 테스트를 얼마나 엄격하고 꼼꼼하게 하는지 취재한 결과는 ‘의자의 엔진-틸트 편’과 최근 방영하는 ‘국대의자’ 같은 시리즈로 이어졌다.

2016년 시디즈는 권위 있는 마케팅 시상식인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그랜드 에피상을 수상했다. 가장 뛰어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 브랜드에 수여하는 상이다.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시디즈는 잘 팔리는 제품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가격이나 매출과 관계없이 고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기업 철학이 제품에 대한 믿음을 준다. 또한 시디즈 관계자들은 자유로운 토론을 좋아한다. 우리를 갑을 관계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 대한다. 처음에는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가 너무 거시적인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좀 과감한 메시지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슬로건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디즈가 이런 의견을 수용하고 열린 마음으로 토론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시디즈의 2018년 TV 광고 ‘국대의자’ 편. 시디즈의 엄격한 제품 테스트 과정을 국가대표 운동선수의 훈련 과정에 비유해 신뢰감 있게 보여주었다. 좌판 내구성, 팔걸이 내구성 등 세밀한 부분에 대한 혹독한 테스트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광고 업무는 끊임없이 비범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성원들의 외부 컨디션을 결정하는 사무 환경도 중요하다.
좋은 결과물은 사실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불편한 컨디션으로 3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 편안하고 맑은 컨디션으로 5분 앉아 있는 편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다. 사람이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게 하는 크고 작은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 인간은 유기체와 같아서 어떤 환경과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도 완전히 다른 역량을 발휘한다. 이렇게 보면 의자 역시 자세와 생각의 습관을 만들고 그것이 결국 퍼포먼스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의자 선택에 대한 남다른 기준이 있나?
나는 비싼 제품을 고른다.(웃음) 가격이 높다는 건 그만큼 필요한 기능이 들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개인적 경험을 통해 허리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데에도, 말을 하는 데에도 허리의 힘이 필요하다. 실제로 허리가 안 좋고 불편하다가도 좋은 의자에 앉으면 금세 괜찮아진다. 이런 경험을 한 이후로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좋은 제품을 사용하려고 한다. 의자는 분명 그만한 투자가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인이 아닌 사용자로서 지금 앉아 있는 시디즈 T50은 어떤가?
제품의 핵심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다. 의자의 가장 중요한 배려는 척추인데 T50은 허리 받침이 견고하고 헤드레스트나 팔걸이 등의 조절이 가능해 무척 편리하다. 상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좀 더 편한 자세로 쉴 수도 있다.

시디즈 T50은 올해로 론칭 10주년을 맞았다. 디자인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최근 집이나 오피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의자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성장에만 집중해온 시기를 지나 이제는 삶의 질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다. 서비스나 디자인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의자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 건강 측면뿐 아니라 어떤 의자에 앉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풍경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자는 삶의 질, 삶에 대한 시선을 결정한다. 이제는 소비자 또한 그런 의자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의자에 대한 고집 있는 철학을 가진 시디즈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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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인물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