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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제1계명] B급 코드로 애드블록에 맞서라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1인 크리에이터 허지혜. 
페이스북 @hozzaa2 01


큰 화제를 낳은 <본격 LG빡치게 하는 노래>. 제품의 기능을 알리는 부분에서는 오피셜 영상을 삽입했다. 참고로 영상 속 페르소나 ‘찌롱이’는 가슴 쪽에 촉수가 달린 신인류. 이름은 ‘찌찌로 롱런하자’의 줄임말이다.


영화 <쥬라기월드>의 패러디 영상. 2015년 공개 당시 영국 <메트로>와 미국의 연예 매체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주말에 부르는 노래>. 카카오페이지의 브랜디드 콘텐츠로 매우 유쾌하며 혼란스럽다.
플랫폼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에는 광고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극소수 브랜드만이 시장을 독식했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생겨나자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비교적 소자본으로도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광고의 범람으로 이어졌다는 것. 광고 과잉의 시대에 소비자들은 오히려 귀를 닫기 시작했다. 애드블록 시스템이 강화되고 유튜브 레드처럼 돈을 지불하더라도 광고를 보지 않을 권리를 찾는 사용자마저 생겨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브랜드들은 애드블록을 넘어 필사적으로 대중에 다가가고자 시도하기 시작했다. 최근 불고 있는 B급 코드의 브랜디드 콘텐츠 열풍도 이런 배경에 기인한다. 기성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엽기 발랄함’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화려한 영상미와 정제된 구성의 영상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러한 영상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본격 LG빡치게 하는 노래>는 이런 현상에 정점을 찍었다. LG생활건강의 세제 브랜드 피지의 브랜디드 콘텐츠인 이 영상은 기상천외한 전개와 수위 높은 유머 코드로 혼을 쏙 빼놓았다. 영상을 제작한 주인공은 1인 크리에이터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본명 허지혜). 그녀는 B급 코드 영상의 매력이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 자꾸 보게 만드는 중독성, 이전에 없던 새로움, 웃음 포인트에 대한 구독자들의 공감’에 있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 이 영상이 나왔을 때는 참신하다는 평가 못지않게 ‘대기업이 어떻게 이런 광고를 허락했을까’, ‘유쾌한 영상이지만 브랜드 철학은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콘텐츠는 성공한 셈이다. 지난 4월 LG생활건강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피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이 영상이 이에 일조했다고 본다. 일반 대중은 이 영상을 통해 제작자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됐지만,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은 원래 2014년부터 활동해왔다. 나이브한 그림체와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결합한 그녀의 콘텐츠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함께한 브랜드만 150여 개, 브랜디드 콘텐츠는 280개가 넘는다. 본래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하던 그녀는 지루하고 답이 정해진 듯한 수업이 맞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 독학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을 공부했다. “친구와 쇼핑몰을 준비하다가 부동산 계약이 잘못돼 일이 틀어졌어요. 시간이 비어 애견 숍에서 일을 했는데 자투리 시간이 꽤 많았고 새끼 강아지들이 언제 똥 싸는지만 지켜보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해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죠.” 그녀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얼핏 ‘의식의 흐름대로’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룰은 지키고 있다. 예를 들어 온갖 B급 유머를 담아내는 가운데에서도 제품의 기능성을 보여주는 부분만큼은 구분을 지어 편집한다. 제품의 기능마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것.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과는 후속작 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야놀자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페르소나 ‘찌롱이’를 앞세운 애니메이션과 이모티콘 론칭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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