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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토즈TOD'S 맨즈 스니커즈∙캐주얼 디자인 디렉터 석용배 Seok Yongbae

토즈TOD’S 1917년 설립한 이탈리아 브랜드로, 까다로운 제품 가공법과 관리로 유명하다. 밑창에 133개에 고무 페블을 장착한 고미노 드라이빙 슈즈, 기능성이 탁월한 페블로퍼 드라이빙 슈즈 외에 캔디백, 디백 등이 유명하다. tods.com

한국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IED 토리노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2002년 졸업 후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일하던 중 필라FILA 이탈리아 본사의 페라리 라이선스 슈즈 컬렉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슈즈 분야로 발을 들였다. 이후 10여 년간 카파, 돌체앤가바나, 디젤, 발리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2016년 7월 토즈에 합류, 맨즈 스니커즈·캐주얼 디자인 디렉터와 노_코드No_Code 라인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하고 있다. 개인 브랜드 세옥Seok도 동시에 전개하는 중이다. seokindividual.com



토즈의 노-코드 슈즈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비주얼.


석용배의 독립 슈즈 브랜드 세옥의 SS19 컬렉션.


발리의 애스코나Ascona 광고 비주얼.
자동차·산업 디자인을 하다가 슈즈(패션) 쪽으로 방향을 바꾼 계기가 있었나?
슈즈는 ‘인간의 작은 운송 수단’이라고도 한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몸이 받는 모든 충격을 흡수하고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도 설계가 잘되어야 한다.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나로서는 더욱 매력 있는 분야였다.

토즈를 비롯해 돌체앤가바나, 디젤, 발리 같은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에서 자신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몸담았던 브랜드마다 매출이 성장했던 것이 이유 아닐까? 2008~2010년 돌체앤가바나와 세컨드 라인이었던 D&G 양쪽에서 슈즈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며 두 라인 합쳐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었다. 2013년 발리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면서 선보인 헤임버그Heimberg, 애스코나Ascona, 애셔Asher가 매출 성장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제품들이다.

돌체앤가바나에서는 종신 계약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헤드 디자이너나 디렉터급의 디자이너가 일하는 기간은 기본 2년, 여기에 2년 연장이 보통이다. 아마도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일 텐데, 나는 당시 디자인 디렉터로서는 유일무이한 종신 계약을 하게 됐다. 너무나 좋은 조건이었지만 사실 디자이너로서 종신 계약은 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창조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프리랜서로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해 디젤, 제옥스, 발리 등 여러 브랜드와 동시에 일하며 시야와 안목을 더욱 키울 수 있었고, 이는 디자이너로서 더욱 이름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토즈라는 브랜드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토즈는 이탈리아 럭셔리 슈즈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토즈의 CEO 디에고 델라 발레Diego Della Valle가 가진 토즈에 대한 정열과 철학도 인상적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이렇게 자국민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있을까 싶다.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이 있다. 이를 어떻게 새로운 제품에 흡수하고 발전시키나?
산업과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마케팅 분야까지 아우르며 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어떤 공식 같은 것이 나름대로 생겼다. 패션 분야도 다르지 않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결국 핵심은 ‘브랜드 역사와 이미지를 적절히 유지하며 어떻게 미래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이다.

토즈의 노_코드 프로젝트는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콘셉트 전시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토즈의 노_코드는 새로운 개념의 슈즈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그 첫 제품인 슈커Shoeker는 슈shoe와 스니커sneaker의 합성어로, 토즈의 클래식 슈즈 형태는 그대로 살리면서 아웃솔에 스니커즈의 가볍고 탄성 있는 에버eva & 러버rubber 소재를 사용했다. 클래식한 정장이나 캐주얼 스타일 등 어떤 상황에도 어울리고 활동하기 편한 하이브리드 슈즈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슈커는 람보르기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람보르기니 쿤타치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의 영향을 받았다. 모든 제품은 기능에 부합되는 균형과 아름다움을 가져야 한다. 그건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자동차를 볼 때처럼 멋진 라인의 슈즈를 볼 때도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일하며 어떤 점을 느꼈나?
물론 학연이나 지연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의 경우에는 없었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는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국인(유럽)을 선호한다.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이 판도를 실력으로 바꿔왔다고 믿고, 해외 현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디자이너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 시작한 브랜드 카모타르탄에 이어 2017년 세옥 등 개인 브랜드 활동도 활발하다.
두 브랜드 모두 나의 개인적인 디자인 성향과 정체성을 드러낸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선과 감각적인 컬러 컴비네이션을 중요시한다. 카모타르탄은 패션계가 애용해온 패턴 카모플라주와 타탄을 합성한 하이브리드 패턴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지난해 이를 관심 있게 본 이탈리아 브랜드 제옥스Geox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세옥의 경우 벌커나이징vulcanizing 슈즈의 생산 방식에 디자인적 변화를 주었다. 보통 슈즈는 3~5조각으로 만들지만 세옥은 9개의 고무 조각을 하나하나 손으로 접합해 만들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밸런스에 가장 신경을 쓴다. 형태를 최대한 아름답게 보이게 하면서 기능적인 면도 동시에 만족시키는 그 균형.

토즈 노_코드 프로젝트 이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토즈 노_코드 라인을 정체성이 확실한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현재 두 시즌이 채 되지 않았는데 판매율이 최고조를 달릴 정도로 출발이 좋다. 앞으로 슈즈 이외에 다른 여러 제품군도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 브랜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탈리아의 세라믹 타일 브랜드와 협업해 세라믹 타일 ‘프레임Frames by Yong Bae Seok’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개인 브랜드를 통해 공간 디자인이나 운송 수단, 모바일 제품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평소 어떤 슈즈를 신나?
소비자로서 테스트를 위한 목적도 있어서 내가 디자인한 신발을 신는 편이다. 물론 최근에는 노_코드 슈즈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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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이미혜, 오상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