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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존 바바토스John Varvato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남윤형 Nam Yoon

존 바바토스 2000년 디자이너 존 바바토스가 미국에 설립한 남성 패션 브랜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소재의 혁신과 정교한 테일러링을 결합한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현대 남성을 위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johnvarvatos.com

파슨스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존 바바토스와 JC페니 백화점, 클럽모나코 등을 두루 거치며 남성복 디자인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2017년 존 바바토스에 재입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시즌별 컬렉션 전반의 디자인 콘셉트를 결정하고 이끈다.

FW2015컬렉션은 1965년 센트럴 파크에서 리차드 아베든이 촬영한 밥 딜런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FW2018 컬렉션은 JV 2.0이라는 이름으로 방향을 잡고 좀 더 새롭고 도전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다.


SS2017 컬렉션은 어번 로맨틱 Urban Romantics를 콘셉트로 삼아 도시적이면서도 시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존 바바토스를 처음 떠나기 전 진행했던 지미핸드릭스 컬래버레이션. 

존 바바토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무슨 일을 하나? 

비주얼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관여해 통일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내 역할이다. 시즌별 컬렉션에 대한 콘셉트와 소재, 컬러, 스타일링을 결정하고 광고와 모델 캐스팅, 여러 파트너와의 컬래버레이션 전략을 짠다. 브랜드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아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브랜드가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다. 그것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언제나 브랜드다.

그렇다면 존 바바토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의상과 액세서리의 소재와 디자인은 물론 이에 맞는 음악과 스타일까지 두루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옷을 무척 좋아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일본 패션 매거진 <맨즈 논노Men’s Non-no>에서 마틴 마르지엘라와 헬무트 랭의 옷을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 헬무트 랭 본사가 있는 뉴욕으로 유학을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2008년 존 바바토스에 입사한 후 두 차례 회사를 옮겼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존 바바토스 밖의 다른 세상이 너무 궁금했다. 특히 제품의 가격대나 회사 규모, 타깃이나 소비자 니즈가 다른 브랜드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JC 페니 백화점과 클럽모나코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닉 우스터Nick Wooster에게 스카우트 되어 JC 페니의 남성복 콘셉트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직원이 3만 명이 넘는 미국 최대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미국식 비즈니스, 미국식 자본주의의 스케일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클럽모나코에서는 남성 파트 디렉터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세계 각 도시별로 어떤 반응을 얻는지에 대한 다양한 세일즈 리포트를 볼 수 있었다. 똑같은 블랙 셔츠라도 뉴욕과 런던, 한국의 반응이 각기 다르다.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홍콩은 또 다르다. 각 국가의 문화와 기후, 지형적인 여러 복잡한 요인을 디자인에 접목해볼 수 있었다.

존 바바토스는 전 세계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중 얼마 남지 않은 남성복 전문 브랜드다. 남성복 디자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내가 입을 수 있으니까. 남성복 디자인에는 특유의 간결함이 있다. 심도 깊게 들어갈 수는 있지만 몇 가지 큰 틀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 안에서 다채로운 플레이를 하는 셈인데 자동차 디자이너의 작업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매 시즌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
음악과 아티스트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너바나의 ‘Come As You Are’로부터 출발한 ‘Fall 2019’가 대표적인 예다. 가사와 곡의 분위기에서 많은 것을 상상한 후 컬렉션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이미 FW 2020 컬렉션까지 구상이 끝난 상태라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2020년은 존 바바토스가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FW2020 컬렉션에서는 존 바바토스에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와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970년대 뉴욕 사교계를 주름잡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존 바바토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컬렉션이 될 것이다.

앤디 워홀, 바스키아, 데이비드 보위, 벨벳 언더그라운드 같은 인물들 말인가?
그렇다. 당시 그들은 맥스 캔자스 시티Max’s Kansas City 혹은 스튜디오 54등에서 사교활동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과 달리 정보의 공유가 제한적인 시대였기 때문에 주류에 속하려면 특별한 장소가 필요했다. 마치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에 모여든 천재들처럼 말이다. 아마도 이런 장소가 오늘날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토록 쟁쟁한 인물들이 맨해튼의 한 장소에 모였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저마다 다른 그들의 스타일이 엄청난 영감으로 다가왔다. 


당신이 생각하는 뉴욕은 어떤 도시인가?
사실 20년 가까이 뉴욕에서 살아 ‘더는 특별한 게 없다’ 싶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 생각이 달라졌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팀원들과 2019 리조트 컬렉션 룩북을 12시간 넘게 찍으면서 다양한 거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아프로 헤어스타일에 머리빗까지 시크하게 꽂은 멜빵바지 차림의 흑인 피자 배달원, 자주색 코트에 자주색 신발을 멋지게 스타일링한 아흔 살 넘은 백인 할머니, 매서운 바람에도 반바지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지나가는 젊은 사람들… 이건 뉴욕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단언컨대 뉴욕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얽혀 다층적인 삶의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는 유일한 곳이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떤가?
2019년의 서울은 ‘트렌디하고 세련된’ 같은 형용사와 관용어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그리고 다이내믹하다. 격동적이고 빠르게 진화하는 한국 패션에 매번 감동하지만, 동시에 시간이 흐른 뒤 무엇이 문화로 남아 헤리티지가 될 것인지에 대해선 선뜻 답하기 어렵다. 패션뿐만 아니라 한국 디자인 전반이 그렇지 않나 싶다.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나?
아내의 고향이 제주도다. 지금까지 내가 배우고 쌓아온 수많은 경험을 집약해 제주도에서 어떤 일을 모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형태는 패션 디자인이 아닐 수도 있다. 뭐가 되든 가장 나다운 무엇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천천히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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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이미혜, 오상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