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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뉴 디자이너 인명사전: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Daniel Emma Studio 호주의 젊은 디자인 감각


대니얼 토Daniel To(1984년생, 인물 사진 왼쪽)와 에마 에이스톤Emma Aiston(1985년생)이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두 사람은 2007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런던에서 인턴십을 시작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2008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처음 데뷔했고, 봄베이 사파이어에서 주최한 2010 디자인 디스커버리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daniel-emma.com
호주 디자이너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북반구에 주로 집중되어 있는 각종 디자인 위크나 페스티벌에서 호주 출신 디자이너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아시아권 디자이너들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한 이유에는 북반구와 남반구라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는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고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젊은 디자이너 듀오다. 캐나다 디자인 전문지 〈애저Azure〉는 이들을 ‘호주에서 가장 핫한 디자인 듀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전시와 어워드를 십분 활용한다. 2008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100% 퓨처스 전시에 참여한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는 미니 사이즈의 클립과 책갈피, 문진 등의 문구류를 선보였다. 문구류를 아이템으로 택한 이유는 그저 작고 가벼워서 운반하기 쉽기 때문이었다고. 이들의 문구류는 봄베이 사파이어에서 주최한 디자인 디스커버리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한편 2013년 호주 래밍턴 드라이브 갤러리에서 발표한 첫 번째 가구 컬렉션 ‘빅Big’은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에게 큰 도전이자 전환점이 되었다. 런던 디자인 정션Design Junction과 밀라노 월페이퍼 핸드메이드Wallpaper Handmade 전시 등을 통해 스튜디오를 알린 이들에게는 소위 ‘문구류인the stationery people’이라는 꼬리표가 한동안 따라다녔다. 이에 두 디자이너는 가구 분야로 눈을 돌리며 절치부심했고, 문구류 디자인만 잘하는 스튜디오라는 편견을 깨고자 노력했다. 늘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 사이즈의 작업만 하던 이들이 전시 제목처럼 그야말로 빅 사이즈로 작품의 크기를 키운 것이다. 2015년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는 리그 디자인상 Rigg Design Prize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리그 디자인상은 1994년 설립된 호주에서 가장 영예로운 디자인상이다. 2015년 동시대 디자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준 디자이너로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가 명단에 오른 것이다. 과연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의 성공적인 분투기라 할 만하다. 수상 후보 특전으로 빅토리아 국립 갤러리National Gallery of Victoria의 전시실 하나를 ‘빅’ 컬렉션 일부와 함께 새로운 가구와 조명, 텍스타일, 액세서리로 가득 채웠다. 전시 작품 중 일부가 국립 갤러리에 소장되는 성과도 거뒀다. 평범한 기하학 형태에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니얼 에마 스튜디오의 비전이다. 디자인에 뭔가를 첨가하기보다는 덜어내는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자신들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하고 장난기 어린 결과물을 보여준다. 호주의 젊은 디자인 감각이 궁금하다면 앞으로 이들을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행잉 아웃Hanging Out., 2016
패션 브랜드 코스의 호주 상륙을 기념하기 위해 시드니와 멜버른 매장의 윈도 설치를 맡았다. 코스의 화이트 셔츠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사다리, 의자, 사이드 테이블을 배치한 다음, 금속 막대가 가구들 사이를 관통하도록 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날, 깨끗하게 세탁한 화이트 셔츠를 햇빛에 바짝 말리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다.




〈블링블링 왕조Bling Bling Dynasty〉전, 2016
2016년 호주 휴고 미셸 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으로 중국 여행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블링블링 왕조’라는 가상의 시대를 사는 황제가 사용할 법한 화병과 의자, 커피 테이블, 캐비닛, 조명 등을 디자인했다.






패-커-징Pak-uh-jing 시리즈, 2020
귀여운 조각으로 구성한 시리즈로 올해 3월 휴고 미셸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이 조각들은 패키지에 대한 열정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스터디 모델이다. ‘음식’, ‘여행’, ‘어린 시절’, ‘노스탤지어’라는 키워드에서 연상되는 일상적 사물을 떠올리기 위한 색다른 경험을 제안했다.


그곳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다행히도 우리가 머무르는 호주 애들레이드 지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무척 적다. 사실 우리의 일상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재택 근무는 원래 익숙하다. 다만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생활에는 점차 적응하고 있다. 많은 콘퍼런스 요청과 느려진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즐기는 중이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소파, 의자, 조명 신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몇 개월 후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용 모래놀이 버킷 세트와 고전적인 보드게임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도 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답하기 무척 어렵다. 우리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창조적인 커뮤니티를 위한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상황에 절망하기 쉽지만 스스로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팔찌나 열쇠고리에 다는 행운의 참을 더 많이 디자인하는 것. 우리 홈페이지 스토어에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그리고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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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서민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