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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국내 주거 문화의 혁신을 이끈 한샘의 디자인 DNA 김윤희 CDO


1995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샘에 입사했다. 부엌가구개발실을 거쳐 현재 한샘 디자인실 상무로 일하고 있다. 2006년 키친바흐 론칭을 주도했으며 현재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와 부엌 사업 전반의 제품 개발, 전사 전시(쇼룸 디스플레이)를 총괄한다.  인물 사진 한도희 

한샘 디자인실
김윤희 상무(CDO)


“제품을 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진일보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


한샘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1994년에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1월 정식으로 입사했다. 한샘이 부엌 가구에 주력할 때였다. 당시에는 고가팀, 중가팀, 저가팀으로 나뉘었는데 나는 중가팀에서 부엌 가구 개발을 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디자이너로서 한샘에서 어떤 경험을 했나?
2004년에 DBEW 디자인센터 개관 이후 이곳에서 키친바흐를 개발했다. 키친바흐를 론칭하며 패키지 개념의 인테리어 총괄을 맡았고, 해외 사업을 위한 현지 쇼룸 디자인 등도 맡았다. 돌이켜보면 지루하거나 익숙해질 틈도 없이 언제나 도전적인 목표가 주어졌던 것 같다. 이는 회사를 위해서뿐 아니라 디자이너에게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한샘은 설립 이후 디자인을 통해 기획과 제품 개발, 사업군 확대를 꾀했다. 그 면면을 보면 과감하고 또 선도적이었다.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나?
처음 한샘에 면접을 치르러 갔을 때 회사 슬로건인 ‘Design Oriented Best Company’를 보고 이곳에 꼭 입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제품 개발은 물론, 모든 영역에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한샘의 기업 문화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샘은 초창기부터 디자이너에게 건축물 기행이나 건축 전문가의 초청 강연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로 가기 위한 발판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06년에 론칭한 키친바흐에서는 고가 시장에 대한 니즈, 부엌을 중심으로 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한 안목이 엿보인다.
IMF 사태를 겪으며 인테리어 시장은 대대적으로 재편됐다. 당시 도산한 가구 기업도 많았고, 소비자는 취향이나 가격보다는 실리와 효율성을 기준으로 가구를 선택했다. 이런 니즈에 부합한 밀란 화이트의 선전으로 한샘은 IMF 시기를 잘 극복했다. 하지만 우리는 IMF 시기 이후 공간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보았다. 즉 부엌이 단순히 요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생활과 재충전,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2004년에 TF팀이 만들어졌고, 2년간 팀원들이 DBEW 디자인센터에서 개발에 매진했다. 한국인의 생활 패턴을 철저히 반영하기 위해 실제 타깃 소비자층의 주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연구했다.

결국 키친바흐는 한샘의 1조 원 매출을 견인한 효자 상품이 되었다.
키친바흐는 한샘의 DBEW(Design Beyond East & West)라는 디자인 경영 키워드를 반영한 핵심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달라진 공간에 맞는 구성, 생활 습관의 변화에 따른 선택의 다양성, 또 당시 한창 수요가 많았던 수입 가구와의 차별화 등을 많이 고민했다. 타깃과 지향점이 명확한 독자적인 프리미엄 부엌 가구 브랜드로 이전의 한샘 제품과도 달랐다. 한국적 정서와 색채를 반영한 제품으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한샘은 1년에 두 차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표한다. 올해 한샘이 주목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가?
한샘은 3040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맞벌이, 신혼부부, 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 1인 가구까지 각각의 생활 방식과 스타일에 따라 어떤 공간과 가구가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우리 집 사용법’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맞춤형 제안을 선보였다.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개인 화장대나 전용 드레스 룸을 갖춘 공간, 개인 전용 홈 스튜디오나 홈 트레이닝 룸 등을 갖춘 공간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한샘은 리하우스 디자이너Rehaus Designer(RD), 키친 디자이너Kitchen Designer(KD) 등 주력 사업 분야의 디자이너를 따로 두고 있다.
키친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을 직접 하지 않지만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공간 컨설팅을 맡는다. 우리는 완성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집에 방문해 설계하는 과정까지 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한 영업 스킬만으로는 대응을 할 수 없다. 실제로 매장에서 만나는 키친 디자이너나 리하우스 디자이너 중에는 디자인 전공자가 많고, 한샘 내부에서 설계와 디자인 교육도 한다. 창업 초기부터 한샘의 직원 교육은 유명했다. 자체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키친, 리하우스 등의 사업 부문에서 이들을 디자인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한샘의 목표이기도 하다.

한샘의 디자인을 정의한다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가, 좋은 영향을 주는 디자인인가를 항상 생각한다. 한샘에게 디자인이란 가구 하나가 아니라 공간 설계와 구성, 사용 방식과 환경 모두를 포괄하는 주거 생활 솔루션의 핵심 요소다.

지금 한샘의 중요한 사업 과제는 무엇인가?
한샘은 리하우스, 온라인, 키친바흐, 인테리어, 특판 등 5개 본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 강화를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의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시대가 점차 언택트화되고 이는 구매뿐 아니라 리모델링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리하우스의 온라인 플랫폼은 특히 온라인으로 리모델링 상품을 구매할 때 우리 집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실제 경험하듯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안에 관련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1~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더 이상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시점이 왔다.

앞으로 100년을 향해 가는 한샘의 미래 계획도 궁금하다.
리모델링을 주력으로 하는 리하우스가 향후 10년간의 사업 과제라면 이후에는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가구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가구와 가전이 빌트인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스마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질 것이다. 현재 스마트홈과 관련된 기술은 모두 개발된 상태다. 하지만 기계 간 호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처음에 집을 설계할 때부터 스마트 홈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구현해야 한다. 결국 스마트시티 환경 조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구현되려면 교통과 통신, 전력 시스템까지 바꿔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엌 가구로 출발한 한샘이 건자재와 침실, 거실 가구부터 이를 아우르는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 앞으로는 마을과 도시를 만들 거시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샘 2020 봄여름 라이프스타일 제안
1년에 두 차례, 한샘은 그들이 주목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공간을 제안한다.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2020 봄여름 시즌에는 ‘모두가 즐거운 우리 집 사용법’이라는 주제로, 3040세대의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춘 사례를 소개했다. 한층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따라 각자의 개성과 편의를 반영했으며, 이를 통해 달라지고 있는 리빙·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보여줬다. 2020 가을겨울 라이프스타일은 오는 9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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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오상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