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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자인 창업가의 성공 법칙 김권봉 모트모트 대표
모트모트는 자기 관리와 목표 달성을 돕는 도구를 만든다. 10분 단위로 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텐미닛 플래너’, 해야 할 일을 일목요연하게 체크할 수 있는 ‘태스크 매니저’가 대표적. 2016년 론칭 이후 한 번도 주춤하지 않고 상승하는 매출을 기록한 종이 노트다. 모트모트의 순항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바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다. 32만여 명의 팔로워, 200만 개에 이르는 모트모트의 연관 해시태그가 이들의 저력을 보여준다. 사용자의 주요 연령대는 10대에서 20대 초·중반. 각자의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과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공스타그램’, ‘#모트모트’를 덧붙여 하루의 성과를 ‘인증’한다. 모트모트는 사용자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 ‘로켓단’, ‘모트트레인’ 등으로 이들의 실천을 독려하고 응원한다. 또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공부 방송 ‘모트독서실’을 열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공부 방송에 1000여 명이 동시에 접속해 함께 공부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모트모트가 만드는 사용자와의 긴밀한 접점은 ‛고객을 창출하면 이익은 따라온다’는 경구를 증명한다.

⑩고객을 창출하면 이익은 따라온다


김권봉 서울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2014년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가구 회사 에이어펙트를 설립해 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현재는 모트모트를 설립해 대표로 일하고 있다.

모트모트
기업 형태 중소기업
대표 서비스 텐미닛 플래너, 로켓단, 올클
설립 연도 2018년
직원 수 14명
누적 판매 부수 450만 부(2020년 7월 기준)
웹사이트 motemote.kr


모트모트 플래너는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어떻게 만들게 됐나?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지류를 다루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원가 비중과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유통기한도 따로 없는 품목을 따져보니 노트라는 아이템이 적합해 보였다. 그다음으로 노트의 주요 사용자인 공부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2016년경은 SNS 환경이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대거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공부 관련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니 ‘공스타그램’이 눈에 띄었다. 공부하는 사진에 수백 개가 달린 ‘좋아요’가 인상적이었다. 당시에는 왜 공부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지,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모습의 사진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오래 들여다보니, 매일의 성과를 기록하며 성취감을 얻고,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스스로를 자극하는 움직임이더라.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계획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시간 관리를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래너를 만들기로 했다.

플래너를 만들 때 주안점을 둔 것은?
직관적인 형식이다. 플래너는 보는 순간 즉각적으로 사용법을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프라인 UX/UI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가 제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묻는다면 디자인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나 독서실에서 작은 책상을 사용한다는 데 착안해 스프링 제본을 한다든가, 태블릿이나 노트북처럼 가로형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경우를 떠올려 가로형 노트를 만드는 등 공부 환경과 사용법을 고려해 노트를 개선해나갔다.

모트모트의 일련의 활동을 살펴보면 문구라기보다는 학습, 자기 관리에 포지셔닝한 브랜드로 보인다.
시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플래너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운동이나 여행 등을 테마로 한 제품군으로 확장해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타깃은 청소년, 수험생처럼 공부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주제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기존 사용자에게 집중해서 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제품이 또 무엇이 있을까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모트모트 플래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계획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게 돕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그 맥락이다.

로켓단이 바로 그런 활동의 일환이다. 로켓단이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나?
로켓단은 일종의 온라인 스터디 그룹이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해 모트모트 제품을 제공하고 한 달간 내부의 서비스 기획팀에서 온라인으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독려한다. 일단 학생들의 목표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채팅방을 만들어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단원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각자의 플래너를 SNS에 업로드해 인증한다. 벌써 운영한지 3년 정도 됐다.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꾸준히 계획을 실행하면서 서로 독려하고 결속력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인 셈이다. 또한 사용자와 브랜드를 끈끈하게 엮는 기능뿐 아니라 모트모트의 2차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도 한다.

코로나19로 학교와 도서관이 모두 문을 닫았을 때 유튜브로 운영한 모트독서실이 화제가 됐다.
디자인과 대학생, 의사를 꿈꾸는 초등학생, 공무원 준비 수험생 등이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방송이다. 처음 공스타그램을 봤을 때처럼 공부하는 것을 생중계하는 것이나, 남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같이 공부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수험생이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공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콘텐츠가 이들에게 충분히 동기를 부여하고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와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독서실’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자 서비스로 생각하며 운영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올클’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는 종이 노트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
노트나 일정 관리를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로켓단 프로그램에 가깝다. 로켓단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면 올클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공부뿐 아니라 운동이나 취미 생활 같은 것도 세세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의기투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모트모트의 주요 이용자들이 디지털 네이티브이고 지금은 확실히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매체가 강세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각각의 강점을 더욱 살린 형태로 공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트모트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도구를 만드는 브랜드이고, 각 매체의 장점을 살려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제품을 내놓고자 한다.


김권봉 대표는 애초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있었다. 마커스 프라이탁처럼 디자이너가 중심이 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며 디자인과 경영을 동시에 경험했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디자인 페어를 찾아다니면서 비즈니스의 생리를 면밀히 파악했다. 사업이란 디자인뿐 아니라 홍보, 포장, 운송 등 복합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하고 모든 영역을 잘 알아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이는 사업을 운영하는 데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면서 그만큼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창업 자금 100만 원으로 시작해 외부의 투자나 지원 없이 성장해왔다.
모트모트는 초반부터 제작하는 만큼 판매 수익을 거뒀다. 물론 투자를 받으면 더 큰 일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먼저 투자를 받기 위해 애쓰기보다 지금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전에 가구 브랜드를 운영할 때는 수익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국가 지원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그랬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일에 집중을 못 하게 되더라. 한편으로는 경계하는 부분도 있다. 만약 투자는 받았는데 성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면 결국 제자리다.

모트모트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화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나? 꾸준한 성장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원론적인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웹사이트를 보면 첫 번째 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모트모트 랩’이라는 고정 배너를 배치한 것을 볼 수 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노트에 대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마련한 페이지다. 사실 이 영역은 페이지상에서 광고 효과가 큰 중요한 위치다. 이곳에 모트모트 랩을 배치해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소해 보이지만 최근 출시한 옐로 컬러 노트도 사용자의 의견으로 만든 것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이 나온다는 것에 만족하고, 또 입소문이 나면서 좋은 반응으로 돌아온다. ‘고객을 창출하면 이익을 따라온다’는 말이 있지 않나.

활발한 활동에 비해 오프라인이나 타사 온라인 몰 유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2년 전까지만 해도 모트모트 웹사이트에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유통 채널을 늘리려면 생산량이 많아야 하는데 당시에는 자사 몰에서만 판매해도 늘 품절될 정도로 물량이 부족했다. 또한 자사 몰에서만 판매하면 유통 수수료가 들지 않아 소비자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있는데, 타사 몰에 유통을 시작하려니 수익 구조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한동안 유통 채널을 늘리는 것을 주저했다. 그런데도 오프라인 유통을 하게 된 계기는 모트모트의 연관 검색어에 ‘모트모트 오프라인’이라고 뜨는 것을 발견하면서다. 소비자의 요구라고 판단했다. 모트모트는 10대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용돈으로 받은 5000원, 1만 원으로 ATM에서 무통장 입금을 하는데, 그럴 때 잔돈 처리가 안 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유통 채널을 늘리기 시작했다. 최근 시작한 편의점 결제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모트모트의 조직 문화는 어떤가?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니즈를 반영하는 브랜드인 만큼 직원들 또한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일 것 같다.
그렇다. 실제로 모두 발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 또한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교육에 관한 비용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려면 직접 페르소나가 될 수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15명의 직원 중 몇몇은 주말에 함께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온라인 강의를 신청해 듣곤 한다. 또 출근 시간 전에 20~30분 일찍 와서 독서 모임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 외에도 슬랙이나 채팅방을 만들어 동아리 같은 활동을 한다. 분기별로 한 번 모든 직원이 400자 내외의 짧은 독후감을 써 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 외 활동은 모두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문구 시장에서 모트모트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스스로 사업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통사의 대우랄까? 유통사들은 판매량이 좋은 브랜드를 매장의 좋은 자리에 배치한다. 당연한 시장 원리다. 그런데 우리 제품이 점점 눈에 띄는 자리에 놓이기 시작했을 때, 그때 모트모트가 꽤 성장했구나 느꼈다.(웃음) 그리고 또 하나는 스테이셔너리 브랜드들이 우리 제품을 따라 할 때다. 규모 있는 일본의 문구 브랜드 고쿠요를 비롯한 국내외 많은 곳에서 텐미닛 플래너의 레이아웃을 따라 했다. 긍정적으로 우리가 잘하기 때문에 모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권 침해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은 없나?
당연히 우리의 디자인과 상표를 침해할 경우 변리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한다. 때론 사용자분들이 직접 해당 브랜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 큰 걱정은 없다. 모트모트는 기존 사용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모트모트라는 브랜드 이름이 플래너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에 디자인 도용에 대한 피해를 걱정하기보다는 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집중한다. 제품을 카피할 수 있어도 브랜드를 카피할 수는 없는 거다.

창업을 염두에 둔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
가구 브랜드를 운영할 때 느낀 것이지만 사업에 대해서는 보다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다. 창업은 복합적이고 문화적인 것에 더 가깝다. 복합적인 면을 고려하기 위해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균형을 잘 찾아야 한다고 할까? 디자인 역량만으로 창업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디자이너 출신의 창업자는 그저 하나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사업가가 디자인에만 중점에 둔다면 성장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정말 다양한 분야를 익혀야 한다. 지금 내 책상에 있는 책도 회계원리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고도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맡길 수 있는 거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아직 구체화한 건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모트모트 사용자들과 협업하는 것이다. ‘#공스타그램’을 보면 각자의 방식으로 계획표를 만들고 생각을 전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과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우리 브랜드의 메시지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모트모트는 욕심이 많은 집단이다. 준비 중인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온  오프라인으로 차근차근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 때문에 다양한 직군의 채용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분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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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티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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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