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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책을 펴내는 CMYK Books


왼쪽부터 mykc 김기문 대표, 김용찬 대표, 박경식 디자인 저술가.

설립 연도 2015년
출간 목록 <스위스를 훔치다> <과제 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폭력의 궁극> <철인 28호>
웹사이트 mykc.kr


디자인 스튜디오 mykc와 디자인 저술가 박경식이 의기투합해 만든 CMYK 북스의 첫 책은 2015년 발간한 <스위스를 훔치다>이다. 2014년 삼원페이퍼갤러리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를 담은 것으로 주최 측에서 도록을 펴내지 않자 관련 행사의 통역을 맡았던 박경식이 직접 기획해 mykc와 함께 제작했다. ‘현대 스위스 디자인을 솜씨 좋게 보여주는 축약본’ 같았던 전시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콘텐츠를 담아 지금, 이 순간의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을 통찰한 근사한 책을 완성한 것이다. 이후 김현미의 <과제 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같은 교재 형식부터 현실 속 폭력을 고발하는 사진가의 사진집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총 5권의 책을 펴낸 CMYK 북스는 우선적으로 자신들이 읽고 싶거나 보고 싶은 책을 만든다. 분야 역시 디자인에 국한하지 않으며 ‘굳이 다룰 필요가 싶을까’ 싶은 콘텐츠도 호기롭게 발굴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가 다양해진 만큼 거시적이고 일반화된 담론이 아닌, 사소한 주제라도 미시적으로 파고들어 출판의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최근 발행한 <철인 28호> 역시 지난 10년간 박경식이 모은 철인 28호 피겨를 담은 사진집으로, 개인의 수집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콜렉트 시리즈’로 제작했다. 맨홀 뚜껑부터 기내식, 케이크 사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관심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개인 SNS를 종이 매체에 옮겨 담는 콘셉트로 책의 위기를 말하는 요즘과 거리가 먼 행보다. 형태 또한 인스타그램을 연상시키는 미니 북 판형으로, 디지털 매체로 시대의 경향을 읽고 새로운 주제와 형식의 책을 만드는 활로로 삼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거나 책을 기획하는 일이 박경식의 업무라면 mykc는 콘텐츠에 맞게 재질과 판형, 제본 방식 등에 변화를 줌으로써 책의 물성 자체를 새롭게 하는 데에 집중한다. 그중 티모시 사센티(Timothy Saccenti)와 비주얼 아티스트 샘 롤프스(Sam Rolfes)의 협업 아트 프로젝트를 다룬 는 30여 컷의 이미지를 다양한 판형과 재질로 프린트해 박스 세트에 담은 아트북이다. 다양하게 분화된 개인의 자아를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일정한 서사와 맥락을 두고 엮기보다는 각각의 이미지가 조각으로 흩어지고 다시 모일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 이 외에도 실제 해골을 분리하고 재조합해 선보인 프랑수아 로베르(Francois Robert)의 <폭력의 궁극>에서는 최대한 이미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별도의 책으로 분리하고 유골 함을 연상시키는 가방과 함께 구성하는 등 책 한 권 한 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했다. 현재 <스위스를 훔치다> <과제 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는 대형 서점에서 판매하는 한편, <폭력의 궁극> 는 300부 한정판으로 제작해 자체 소진하는 등 CMYK 북스는 유통 구조 또한 각양각색이다. 대부분 기획 단계부터 해외 유통을 염두에 두고 국문과 영문 텍스트를 함께 게재하는데 의 경우는 애초부터 해외 판매에 더 비중을 두고 영문판만 제작했다. 실제 반응 역시 국내보다는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 더 활발한 편으로 영국에서는 온라인 사이트 블립(bleep.com)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현재 CMYK 북스는 두 번째 콜렉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와 웹툰 작가의 책도 기획 중이다. 스스로 향방 없는 판형과 디자인의 출판물임을 내세우는 만큼 보다 실험적으로 자유롭게, 그러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펴내고 싶은 책 역시 독자에겐 풍요로움을 주고 출판하는 사람들에겐 자극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다양한 분야,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새로운 물성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글: 김민정 기자



01 <과제 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2015) 글 김현미, 디자인 mykc 김현미 SADI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교수가 지난 15년간 학교에서 낸 과제의 결과물을 정리해 소개한 책이다. 링 제본을 활용해 실제 교재와 같이 디자인했으며 시원한 여백에 메모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02 콜렉트 1 <철인 28호>(2016) 글 박경식, 사진 박경식·김남윤, 디자인 mykc 지난 10년간 박경식이 모은 300여 점의 철인 28호 피겨 중 일부를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같은 철인 28호라도 다채로운 색 배합과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CMYK는 앞으로 계속 개인의 수집을 주제로 한 콜렉트 시리즈를 펴낼 예정이다.

03 <폭력의 궁극>(2016) 사진 프랑수아 로베르, 편집 박경식, 디자인 mykc 시각적으로 강렬한 소재인 해골을 다룬 사진집으로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 전쟁과 관련한 작업도 수록했다. 가급적 사진 이미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판형과 배치를 고려했으며 주제의 힘을 적극 활용해 유골 함을 연상시키는 가방과 함께 패키지를 구성했다.




04 <스위스를 훔치다>(2015) 엮은이 박경식·에리히 브레히뷜 외, 디자인 mykc CMYK 북스의 첫 번째 책으로 동명의 전시를 기록한 동시에 현대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을 개괄했다. 삼원페이퍼와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제작했다.

05 (2016) 지은이 티모시 사센티·샘 롤프스, 편집 박경식, 디자인 mykc 다양하게 분화된 개인의 자아를 표현한 아트워크로, 펼쳤을 때 A0 용지 크기의 포스터부터 엽서 크기까지 다양한 판형으로 프린트해 박스 세트로 담았다. 미래지향적 분위기의 화려한 패키지는 하드보드에 필름을 장착해 도면을 새로 만들어서 찍고 오싱한 뒤 직접 조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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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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