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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올림픽, 세기의 디자인 마스코트

1988

호돌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호돌이는 글자 그대로 국민 캐릭터였다.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일반 공모와 7명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지명 공모를 거쳤다. 이 중 지명 공모를 통해 당시 대우 기획조정실 제작부에서 근무하던 김현 전 디자인파크 커뮤니케이션즈(이하 디자인파크) 대표의 시안이 채택되었는데 이렇게 탄생한 아기 호랑이 캐릭터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국민들의 대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각종 기념 굿즈는 물론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었으며 호돌이의 이름을 따온 적금 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뒤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졌던 호돌이.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힙스터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디자인 김현(전 디자인파크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1983 Seoul Olympic Organizing Committee All rights reserved.TM

Interview

김현 전 디자인파크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민속적 특징을 가미한 응용 동작이 호돌이 디자인의 특징이다.”


지명 공모를 통해 호돌이를 디자인한 것으로 안다.
1981년 IOC에서 서울로 개최지가 확정된 뒤 국가 차원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알릴 것인가’를 고민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관제엽서를 받았는데 당시 1위가 호랑이였고 그 외에 까치, 진돗개, 토끼 등이 있었다. 이 중 토끼와 호랑이가 당시 최고 통치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올라갔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당시 그가 “토끼는 무슨 토끼. 호랑이로 해”라고 했다고 한다. 딱 봐도 토끼를 고를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지 않나?(웃음) 아무튼 호랑이가 선정되었고, 이를 주제로 지명 공모가 진행됐다.

선정된 이후에도 많은 수정을 거치지 않았나?
당시 지명 공모에서 작가당 2점씩 총 14점의 작품을 받았다. 이 중 1등으로 선정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는데 아기 호랑이가 모티브이다 보니 고양이와 구분이 쉽지 않았다. 미세한 수정 과정을 6개월 가까이 거쳤다. 초기 시안에 비해 이목구비가 커지고 손발이 좀 더 뭉툭해졌다. 꼬리도 약간 굵어지고. 이런 수정 과정을 거쳐 1983년 11월 말 엠블럼과 함께 전 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상모 역시 호돌이를 상징하는 큰 특징이다.
호랑이도 종류가 많은데 컬러나 무늬만으로는 ‘한국의 호랑이’라는 느낌이 적었다. 어떻게 차별화할까 고민하다가 상모를 떠올리곤 ‘바로 이거다’ 싶었다. 상모의 긴 끈을 이용해 글씨를 표현해서 조직위원회에 제출했다. 사실 이 상모를 이용해 알파벳 풀 세트를 디자인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예산 부족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Welcome See you in Seoul 1988 Korea’로 제작하게 됐다. 또 다른 장점은 민속적 특징을 가미한 응용 동작이었다. 이전까지는 스포츠 응용 동작만 있었다. 이건 한국의 풍성한 문화적 자산이 있었기 때문에 구현 가능한 디자인이었다.

아쉽게도 30여 년간 운영해온 디자인파크를 정리한다고 들었다.
그동안 좋은 멤버들을 만나 오랫동안 훌륭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파크는 문을 닫지만 핵심 멤버들이 디파크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한다. 새롭게 대표에 부임하는 채영 대표의 경우 디자인파크에서 무려 24년을 근속했다. 다른 2명의 멤버들 역시 18년간 디자인파크에 몸담았던 이들이다. 직원이라기보다는 이제 가족에 가까운 사람들이다.(웃음) 그냥 문을 닫았으면 섭섭했을 텐데 디자인파크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이 고맙더라.


2018

수호랑과 반다비
서울올림픽과 달리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선정은 철저히 입찰 방식으로 이뤄졌다. 콘텐츠 융·복합 크리에이티브 그룹 매스씨앤지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접근법으로 조직위원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탄생한 마스코트가 수호랑이다. 백호를 모티브로 한 이 캐릭터는 호돌이의 직계손이라 할 만한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소통형 마스코트로 디자인하는 데 주력한 모습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강원도 반달곰을 형상화한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다.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던 호돌이에 비해 같은 해 열린 서울패럴림픽 마스코트 곰두리는 주목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당시 마스코트의 원작자는 이윤수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이나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조차 많지 않다). 반면 반다비는 수호랑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 또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자인 매스씨앤지(CMO 이희곤), masscg.kr





Interview

이희곤 매스씨앤지 CMO

“소통형 마스코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처음 기획 당시 제작 예상 기간은 1년이었지만 이를 훌쩍 넘긴 2년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보고만 45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매스씨앤지가 주력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글로벌 수준을 유지할 것,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용성을 염두에 둘 것, 마지막으로 소통형 마스코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중 소통이라는 측면은 이모티콘을 통해 현실화되었는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50여 개의 응용형 마스코트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 중 카카오톡에서 선착순 10만 명에게 무료 배포한 16종의 이모티콘은 순식간에 동이 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따로 구성되기 때문에 마스코트 선정도 별도로 입찰, 진행되곤 했는데 이번 대회에는 조직위원회가 통합 구성된 덕분에 반다비도 수호랑과 함께 진행할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봤을 때도 캐릭터가 둘인 편이 더 유리했기에 매스씨앤지 역시 두 캐릭터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는 쪽을 적극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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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디자인의 밑바탕에는 늘 국가주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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