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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88년생 디자이너들에게 올림픽을 묻다 응답하라 1988
이번 기사를 진행하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1988년생에게 올림픽이란 어떤 의미일까? ‘올림픽둥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지만 정작 본인들은 융성했던 과거의 영광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화려했던 199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정체성이 채 정립되기도 전에 IMF 외환 위기라는 큰 사건을 겪은 세대, 청소년기에 신자유주의의 확산을 경험하고 대학에서조차 치열한 취업 경쟁을 뚫어야 했던 세대. 이제 갓 30대 초반에 접어든 이들은 어쩌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존재일지 모른다.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 8명에게 올림픽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물었다.

한상국
컴퍼니감, BX 디자이너



1988년 여름에 태어난 나는 88 서울올림픽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른한 살이 된 나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은 먹고살기 바빠 관심이 가지 않는다. 88년생과 올림픽은 생각하는 것만큼 친하지 않은 것 같다.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 개구쟁이 남자애 이름이 호돌이였다. 그래서인지 직접 겪어보지 못한 88 서울올림픽이지만 동창처럼 친근한, 축제 같은 느낌이다. 올해 올림픽 역시 어느 겨울날 떠올리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

박철희
햇빛스튜디오, 그래픽 디자이너



서울올림픽에 관한 기억은 딱 세 가지다. 성화에 불타 죽는 친구들을 목격하고 미쳐버린 흰 비둘기 이야기를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일, 대학교 선배의 아버지가 호돌이를 디자인한 김현 디자이너라는 것을 들은 일, 그리고 ‘손에 손잡고’를 조지오 모로더가 작곡했다는 것을 알고 놀란 일.

김소미
눈디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서울올림픽 당시 존재했던 디자인전문위원회나 그와 함께한 디자이너들의 작업 과정은 3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꿈같이 느껴진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디자인에 일부 참여*하는 동안,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지만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한 디자인 유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김소미 디자이너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 봉송 가이드라인 디자인에 참여했다.

곽지은
슬로워크, 그래픽 디자이너



직접 올림픽을 겪은 세대가 아닌데도 매일 길에서 비둘기를 만날 때면 서울올림픽 생각이 난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대거 수입해 방사한 뒤 도심에 비둘기 수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성예슬
젠틀몬스터, 그래픽 디자이너



“88 서울올림픽을 못 봤구나? 그럼 대화가 안 되지.”태어난 해를 물어보는 대화의 끝은 항상 88 서울올림픽을 본 세대와 못 본 세대로 나뉘었다. 굴렁쇠 소년, 비둘기 참사 등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역시 호돌이다. 단단하게 디자인된 호돌이 덕분에 ‘올림픽둥이’라는 꼬리표가 부끄럽지 않다.

윤성웅
SWNA, 산업 디자이너



88년생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올림픽’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그런 큰 이벤트에 (선수로는 아니지만) 참여*했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그러니 부디 욕은 먹지 않았으면….
* 윤성웅 디자이너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메달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진우
그래픽 디자이너



나는 디자인을 공부하기 전 8년을 육상 선수로 보냈다. 개인적으로 올림픽은 디자이너 이진우가 아닌 운동선수 이진우를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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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디자인의 밑바탕에는 늘 국가주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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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명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