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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3월, ‘우먼스 마치’에서 발견하는 디자인 파워


데비 파듀가 디자인한 ‘포 올 우먼카인드’의 포스터.




일상에서도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우먼스 마치 티셔츠와 배지. 니콜 라루가 디자인했다.
요즘엔 공익적인 가치를 주제로 하거나 지역·민간단체와 협업하는 등 사회·정치적 이슈에 참여하는 디자이너가 늘고 있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큐레이터 마거릿 쿠베이지Margaret Cubbage가 2018년 〈Hope to Nope: Graphics and Politics 2008-18〉 전시를 통해 “그래픽 디자인은 우리 시대의 정치적인 순간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도전하고 변화시키고 지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한 대로다. 해마다 3월이면 세계 각지에서 ‘세계 여성 역사의 달’을 맞이하여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기념하는데 특히 ‘우먼스 마치Women’s March’ 행사를 지지하는 디자이너들의 비주얼 임팩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2017년 1월 21일, 여성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한 ‘우먼스 마치’는 미국 역사상 단일 시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기록을 세우며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이에 미국에서만 약 5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큰 규모로 성장하면서 형성된 ‘우먼스 마치 글로벌’은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는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비주얼 시스템을 제안했다. 우먼스 마치 글로벌의 리드 디자이너 잭슨 하일랜드립스크Jackson Hyland-Lipsk는 디자인 스튜디오 빅 모노클Big Monocle이 디자인한 심벌을 수정, 보안하며 로고와 컬러 팔레트를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버전을 만들었다. 그중에는 무슬림 지역의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얼굴에 히잡을 적용한 로고도 있다. 또한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자매 도시에서 각각 니즈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단체의 연대감을 높였다. 특히 볼드하면서 심플한 컬러 배합은 글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알아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다. 여기에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맡은 ‘우먼스 마치 Inc’의 니콜 라루Nicloe Larue는 에코백, 티셔츠, 배지 등에 그래픽을 적용해 일상에서도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데바 파듀Deva Pardue가 이끄는 ‘포 올 우먼카인드For All Womankind’ 역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해 시작한 활동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대표 작업인 ‘Femme Fists’ 포스터는 우먼스 마치에서 피켓으로 사용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발생한 판매 수익금은 모두 여성 권리 단체에 기부했다.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단일 운동이 전 세계 168개국에서 400여 개의 글로벌 행진으로 확산된 것처럼 앞으로 또 어떤 비주얼 파워가 전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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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