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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수주크&브라트부르스트 Sucuk&Bratwurst 먼저 ‘베프’가 되라




아디다스 오리지널 2016 에디토리얼 디자인. 3D 렌더링으로 퓨처리스틱 웨어 프로덕트 콘셉트를 표현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오레Ore가 그린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 팀원들의 모습.


독립 패션 잡지 〈인디〉 일본판 52호 커버 디자인.


현대미술가 니크 코스마스Nik Kosmas와 함께 작업한 프린팅 작품 ‘본 투 커들 레디 투 다이Born to Cuddle Ready to Die’.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주도 마인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는 현재 독일 디자인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컬렉티브 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이들은 ‘디스토피아 고딕’이라는 독특한 3D 작업물로 화제를 모았는데, 당사자들은 이를 특정 장르나 스타일이 아닌 자신들만이 풍길 수 있는 ‘나른하고 느슨한 바이브’로 정의한다. 이 ‘기묘한’ 바이브의 바탕이 된 것은 오랜 시간 함께해온 팀원들 간의 우정이다. 팀을 이루는 네 사람 알레산드로 벨리에로Alessandro Belliero, 다비드 괴너David Gönner, 데니스 올가크Denis Olgac, 루카스 올가크Lukas Olgac는 ‘무려’ 유치원 동창 사이다(그래서 이들의 첫 공동 작업물은 유치원에서 함께 그린 핑거 페인팅이다). 본격적으로 컬렉티브 활동을 전개하기 훨씬 이전부터 함께 산전수전을 겪으며 서로의 곁을 지켜온 것이다.

성인이 된 이후 네 사람은 그라피티 크루를 결성하며 처음으로 그룹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늘 그렇듯 돈이었다.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위해서는 상업 활동을 병행해야 했고, 이는 자연스레 스튜디오 설립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콜라주 이미지와 3D 렌더링 작업 몇 개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게 전부였지만 세상은 이내 이들 특유의 개성 넘치는 비주얼과 웃음 포인트를 알아챘다. 이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알렉산더 왕, 디올, 아우디, 포르쉐 등의 브랜드 캠페인을 디자인했고 베를린의 패션 & 아트 매거진 〈032C〉와 독립 패션 매거진 〈인디Indie〉의 커버 및 편집 디자인을 진행했다.

또 힙합 뮤지션 린Rin의 앨범 커버, 독일 밴드 빌더부흐Bilderbuch의 앨범 아트워크와 포스트 멀론Post Malone의 머천다이징 티셔츠 상품을 디자인하는 동시에 훔볼트 포럼Humboldt Forum 건물 안뜰 벽을 매일 밤 장식하는 대형 영상 설치 작업 〈인터링크트Interlinked〉를 선보이는 등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3D 렌더링은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의 전매특허다. 이들의 그래픽은 평면 작업이라기보다 입체 기술 구현에 가깝고,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담당 파트를 나누지 않는 것 또한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만의 특징이다.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결함에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이들은 수평적 업무 구조 속에서 서로 보조하고 보완하며 이끌어간다. 이는 끈끈한 우정이 기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네 사람은 컬렉티브 결성 당시 ‘언제나 일보다 우정이 먼저’라는 원칙을 세웠다. 그렇다고 오합지졸 밴드처럼 팀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왓츠앱 메신저를 적극 활용해 실시간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용적이며 창의적인 업무 방식을 도입해 커뮤니케이션에 드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또 의견 충돌이나 내부 갈등이 생겼을 때도 최선의 결과로 나아가기 위해 다음 날이면 훌훌 털고 의연히 작업을 재개하는 등 여러 면에서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준다. 참고로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 멤버 중 어느 누구도 대학에서 정규 디자인이나 예술 교육과정을 밟은 적이 없다. 이들은 누군가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대신 직접 부딪치고 실패해가며 쌓은 경험과 데이터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 이 4명의 베스트 프렌드가 보여주는 최상의 호흡은 독일 디자인 신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sucukundbratwurst.de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Dua Lipa와 DJ이자 프로듀서인 더 블레스드 마돈나The Blessed Madonna가 협업한 리믹스 음반 〈클럽 퓨처 노스탤지어Club Future Nostalgia〉 중 2번 트랙 Cool(Jayda G Remix)의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및 디자인.


아우디 온라인 매거진에서 진행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퓨처 랩 디렉터 크리스토퍼 린딩거Christopher Lindinger의 인터뷰 일러스트레이션. ‘로보틱스의 미래’라는 주제를 3D 렌더링으로 시각화했다.


뮤지션 케이티 페리Katy Perry와 독일의 DJ이자 뮤지션 제드Zedd의 공동 싱글 〈365〉의 커버 아트.


발렌티노Valention의 슈퍼비 크로스 보디 백 프로덕션 캠페인을 위한 영상.

Interview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

“친구들과 한 팀으로 일한다는 것은 서로 깊이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부터) 루카스 올가크, 알레산드로 벨리에로, 다비드 괴너, 데니스 올가크

터키-독일식 소시지를 뜻하는 팀명이 흥미롭다.
컬렉티브 결성 전 우리 넷은 터키에서 함께 휴가를 보냈고, 독일로 돌아와 블로그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블로그 이름만 있으면 되는 상황에서 ‘돌체 & 가바나’와 비슷한 느낌이면서 더 센스 있고 유머러스한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팀 멤버들에게 독일인, 이탈리아인, 터키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게 생각나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라고 이름 지었다.

네 사람은 정말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팀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친구들과 한 팀으로 일한다는 것은 서로 깊이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에서든 일상에서든 서로를 돕는다.

하루 작업 시간은 어떻게 조율하나? 정해진 스케줄이 있나?
정해진 업무 스케줄은 없다. 팀원 모두 프로젝트에 필요한 시간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투여한다. 그래서 어떤 날은 온종일 컴퓨터를 붙들고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아주 금방 일이 끝나기도 한다. 그래도 마감일은 반드시 지킨다.(웃음)

팬데믹으로 대면 만남과 모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회의는 어떻게 진행하나?
현재는 원거리로 일을 진행한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전화, 영상통화나 채팅으로 진행한다. 외부 미팅의 경우 어차피 클라이언트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사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팬데믹 이전에도 우리는 클라이언트와 영상통화와 이메일로 의견을 나누었다.

수주크 & 브라트부르스트는 아티스트 컬렉티브인 동시에 상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튜디오이기도 하다.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 균형은 어떻게 맞추나?
모든 프로젝트에서 상업성과 예술성 두 가지 측면이 연결되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최대한 자유롭게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다. 얼마나 유명하고 큰 규모의 클라이언트인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바이브와 브랜드가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는지 여부다. 최종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고, 우리가 과연 이에 부응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네 사람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운 좋게도 컬렉티브 활동을 시작하면서 평소 동경했던 수많은 아티스트와 친구가 되었다. 니크 코스마스Nik Kosmas, 다니엘 잔발트Daniel Sannwald, 헨드리크 슈나이더Hendrik Schneider 그리고 사진작가 네벤 알가이어Neven Allgeier와 베네딕트 피셔Benedikt Fischer로 이뤄진 루이네 보이스Ruiné Boys까지. 이들은 좋은 친구인 동시에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골고타Golgotha와 윙페 홀렌Yngve Holen, 그리고 2019년 파리에서 만난 소 미So Me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유럽 일렉트로 힙합 레이블 에드 뱅어스Ed Bangers의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우리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무렵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는 몇 가지 특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전시도 열 생각이다. 연말쯤에는 한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이 나올 예정이기도 하다. 또 우리 활동을 응원하는 팔로워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부 활동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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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이정훈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