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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크리에이티브계를 항해하는 거북선 이순신에게 영감받은 디자인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이다. 1967년 기념일 지정 이래 많은 이들이 해마다 이 성웅의 탄생을 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4년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명량〉의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그 관심이 더 커졌다. 그런데 혹시 그것 아는가? 이순신은 뛰어난 군사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훌륭한 선박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세종대왕이 한국의 1세대 타이포그래퍼인 것처럼 말이다. 조선 시대 그의 용기가 나라를 구했다면, 21세기 이순신의 아이디어는 크리에이티브계를 구하고 있다. 이달에는 충무공과 거북선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디자인을 모았다.

불굴의 의지가 담긴 ‘이순신 페이퍼아트토이’



디자인 엑스포디자인그룹(대표 정석원), x4design.co.kr

디자인 전문 회사 역시 구국 영웅을 기리는 뜻깊은 행렬에 동참했다. 엑스포디자인그룹은 지난해 충무공 475주년 탄신일을 맞아 ‘이순신 페이퍼아트토이’를 공개했다. DIY 제품으로 디자인한 이 토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난과 위기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아 극복하자는 뜻이 담겨 있어 더욱 뜻깊다.


거북선×커피? 로스터리 카페 충무공







공간·아이덴티티 디자인 콜(대표 최원호), corcorcor.com

처음 매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북선이 떠 있는 듯한 커피 바다. 여기에 거칠고 박력 있는 레터링과 거북선을 모티프로 한 심벌, 대방오기 그림을 활용한 패키지, ‘백의종군’, ‘한산도대첩’ 등 특색 있는 이름의 메뉴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4월 송리단길에 문을 연 로스터리 카페 충무공(이하 충무공)은 커피와 이순신이라는 쉽게 연상하기 어려운 두 키워드를 디자인으로 흥미롭게 연결시켰다. 충무공 강현준 대표는 “카페 오픈 이전 송리단길에서 2년간 자영업을 했는데 당시 너무 많은 매장에서 일본식 콘텐츠가 넘쳐나는 게 안타까웠다. 역사나 외교 문제를 떠나 특정 지역에 한 가지 콘텐츠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시사할 만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시류에 영합하기보다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브랜딩을 추구하는 강 대표의 의지는 한국적 요소를 녹여낸 인테리어로 완성됐다. 강 대표는 “한옥, 전통 문양, 기와 없이도 충분히 한국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이 그린 진짜 한국의 히어로, 그래픽 노블 〈Yi Soon Shin〉



시카고 출신의 만화가 온리 콤판Onrie Kompan이 그린 그래픽 노블. 한국인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백인 청년이 아시아의 전쟁 영웅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그는 미국의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방영한 대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연재를 기획하게 됐고 3년간 한국의 전통 군사 연구가의 고증 및 도움을 받아 작품을 준비했다. 그렇다고 이 만화를 역사 교육물로 생각해선 곤란하다. 온리 콤판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곁들여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를테면 만화에 등장하는 이순신의 라이벌 바론 서Baron Seo는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존재다. 작가는 2009년 1권 〈이순신: 전사와 수호자〉를 출간하며 연재를 시작했는데 당시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인 고 스탠 리Stan Lee가 추천사를 써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과 2018년 번역본이 출간됐고 현재는 열 번째 책인 〈이순신: 사냥꾼과 파괴자 2〉 준비에 한창이다. yisoonshin.com


거북선 다시 보기, 〈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글ㆍ일러스트 한호림
발행 디자인하우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디자이너 한호림이 2019년 선보인 책.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거북선의 형태가 실제 전투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직접 발품을 팔아 리서치하고, 이를 토대로 ‘현실성 있는’ 거북선을 재창조했다. 조선 중기 남성의 평균 신체 크기를 고려하는 등 집요하리만치 섬세하게 완성한 거북선 일러스트에서는 디자이너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아마추어 선박 전문가의 열정이 묻어난다.


로컬 콘텐츠를 수호하는 거북선, 통영거북선호텔





기획 총괄 남해의 봄날(대표 정은영), namhaebomnal.com
아이덴티티 디자인 땡스북스(대표 이기섭), thanksbooks.com / 로컬앤드(대표 김욱), thelocaland.com

2012년 4월 오픈한 통영거북선호텔은 통영 여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북선 모양의 외관이 전부였다면 굳이 소개하지 않았겠지만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정선 작가의 대형 옻칠 작품을 비롯해 통영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석구석 채워 넣었고 통영 바다의 아름다운 윤슬을 모티프로 한 가구, 한줄 한줄 섬세하게 누빈 손 누비 쿠션 등으로 슬로 트래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과거 나라를 구했던 전함이 이제 침체된 지역사회를 구원할 아이콘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geobukseon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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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월간 〈디자인〉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