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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열 마디 말없이도 인기있는 디자인 도쿄 디자이너스 위크 2006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개최된 ‘도쿄 디자이너스 위크 2006’. 이 행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00% 디자인 도쿄’ 그리고 바로 옆에서 열리는 컨테이너 그라운드와 학생 작품 전시회이다. 상업 지향의 전시회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기성 디자이너와 디자인 주도 기업들의 오트 쿠튀르 무대, 학생들의 참신한 기운을 전달하는 전시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였다. 여기에 주요 디자인 숍들과 같이 도쿄 디자인 스폿으로 통하는 다양한 장소에서도 기업과 디자이너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제 세계 디자이너들은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야말로 디자인이 만국 공용어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디자이너들은 ‘미소 짓게 하라’는 전략으로 관람객들에게 표를 얻고 있었다. 열 마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한 컷의 장면, 혹은 그 순간 전달되는 이미지로 최대한 많은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말이다. 복잡한 디자인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듯이. 영국에서 온 영 디자이너 아드미르 유카노빅(Admir Jukanovic)은 세일링에 사용하는 밧줄에 ‘마술을 부려’ 로프 행어를 만들었다. 세일을 조절하는 로프를 묶는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묶어 한 번의 매듭으로 단단히 고정할 수 있으며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시각적인 유머도 보여주는 제품이다.

한편에서는 기업들이 이미지 홍보를 위해 디자이너와 손을 잡거나 독특한 실험을 시작한다. 몇 권의 책으로 정리될 기업의 스토리를 한정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 안에 어필하여 공감대를 끌어낸다. 그 예로 전시 기간 동안 인기 스타까지는 아니어도 꾸준한 관심을 얻었던 곳이 있다. 로하스(Lohas: 건강과 자연친화적 생활 패턴
을 지닌 소비자들로 정보에 밝고 상품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 클럽의 일원으로 참가한 ‘네피아(Nepia)’의 ‘소레 츠쿠(Sore-Tsuku)’ 마켓이다. 두루마리 휴지를 이용해 컨테이너(전시 부스)를 꾸미고 네피아에서 만든 친환경 상품,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네피아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음악을 제작하기도 했다. 마치 말괄량이 이웃집 소녀의 노랫소리처럼 무명 여가수가 “로하스 로하스”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실험적 성격의 전시는 아니었으나 기업의 이미지와 로하스적인 삶이 필요한 이유를 전달하는 프로모션 성격이 잘 드러났다. 덕분에 이웃한 전시 부스의 디자이너들은 피곤했겠지만, 그 음악이 주는 유쾌한 이미지는 무미건조해 보일 뻔한 친환경 상품 전시장을 ‘즐거운 볼거리’로 만들었다.

1, 3 ‘로프 행어’ 디자이너: 아드미르 유카노빅. 세일링에 사용되는 로프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했다. 세일을 조절하는 로프와 같은 매듭 방식으로 한 번만 묶어도 풀리지 않는다.
2, 8 ‘펜 스탠드’와 ‘쾌유를 비는(Get well soon) 화병’ 도쿄 시내 폴 스미스 스페이스에 전시된 영국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 학생들의 작품이다.
6 ‘눈높이를 맞추세요’ 한국에서 참가한 대구대학교 학생이 전시한 의자로 도마처럼 생긴 나무 패널을 움직여가며 앉은키에 따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5, 7 ‘소레 츠쿠 마켓’의 운동화 티슈 박스와 휴지 화병 일본 기업 네피아는 로하스 클럽의 일원으로 참가해 친환경 상품을 전시했다. 소박하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명랑한 음악으로 전시 기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6 ‘플러그 & 라이트’ 디자이너: 폴 바스(Paul Baars). 취침 시에 켜놓는 나이트 조명으로 플러그가 곧 조명인 재치 있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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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명연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06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