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Focus 여성을 자유롭게 하는 디자인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 교수이자 사회 혁신 디자인을 오랜 시간 연구해온 에치오 만치니의 입을 빌리자면, 디자이너는 제품을 설계하거나 외양을 꾸미는 전통적인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방식을 설계하고 조직해야 하며 나아가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여기서 이야기할 내용은 월경용품에 관한 것이다. 월경은 한 여성이 일생에 약 500번을 주기로 겪고 인류의 절반이 매달 치르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월경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긴다. 국내 월경용품 시장 또한 기형적이다. 일회용 생리대 시장에선 한 대기업 제품이 5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대부분이 고가의 기능성 제품 위주다. 충격적이겠지만, 이 때문에 국내 몇몇 저소득층 학생들은 신발 밑창 같은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월경을 처리한다. 월경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얽혀 있는 가운데, 월경용품으로 고착화된 문화를 바꿔가는 디자인을 살펴봤다. 실리콘 생리컵을 들고 꽤나 학구적으로 월경에 대한 오랜 연구를 얘기하던 룬랩의 황룡 대표, 여자 친구의 생리통을 멎게 해주기 위해 우연히 알게 된 면 생리대로 사업을 시작한 장영민 대표를 만나보니 지금껏 빨리 해치워야 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월경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낡고 해진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구축하는 그들은 에치오 만치니가 반길 만한 이 시대의 디자이너였다. 


■ 관련기사

- 여성을 자유롭게 하는 디자인
재밌게! 더 퍼리어드 게임
버리지 않고 모으는 룬컵
- 불편의 가치, 한나패드

 

Share +
바이라인 : 글: 백가경 기자, 참고 도서: <월경의 정치학>(박이은실 지음)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