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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신생 스니커즈의 든든한 백그라운드 마더그라운드+삼영시스템


(왼쪽부터) 마더그라운드 이근백 대표, 삼영시스템 최상하 대표

마더그라운드(대표 이근백)

브라운브레스 출신의 디자이너 이근백이 론칭한 스니커즈 브랜드로 모든 의미의 상생에 주력해 ‘이 땅에 발을 딛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016년 3월 본격 론칭 준비에 들어가 2017년 2월 6일부터 3월 5일까지 28일간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억 원 모금에 성공했다. 주문 표에 적힌 제작 단가를 공개하고 자체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해 유통 마진 30%를 줄인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전히 실험 중이다. www.mother-ground.com


삼영시스템(대표 최상하)
2003년 설립한 삼영시스템은 국내 신발 브랜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에 주력, 코오롱, 르카프, 금강제화, 이랜드, 파크랜드 등 국내 패션 브랜드와 주요 마트 내 PB 상품을 납품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몰도 운영한다. 안정적인 원재료, 갑피를 조달받고 품질을 보증하는 국내와 중국 내 재단·재봉 공장을 보유, 물량을 분산시켜 가장 효율적인 제조 방식을 제안한다. samyoungsystem.co.kr
주소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 139-20 문의 051-325-3874


신생 스니커즈의 든든한 백그라운드



지난 3월 론칭한 마더그라운드는 ‘상생’을 내세운 스니커즈 브랜드다. 스트리트 브랜드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의 공동 창업자 4명 중 한 명인 이근백이 대표 겸 디자이너이자 재무 담당인 동시에 생산관리자이며 영업부장이다. 소비자와 더욱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를 찾아 티셔츠와 의류, 가방으로 브랜드를 키워온 그가 최종적으로 염두에 둔 아이템은 신발. 생산 가격과 공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직거래로 판매함으로써 ‘좋은 제품과 좋은 가격, 좋은 디자인’의 지속적인 상생을 도모한다. 갯벌, 나무, 이끼, 아스팔트 등 우리 주변 환경에서 영감받은 컬러와 텍스처로 ‘환경과 사람’ 간의 상생을, 생산 공장명 ‘삼영시스템’을 인솔에 새겨 넣어 ‘브랜드와 생산자’의 상생을 말한다. 이러한 의도에 공감한 펀딩 참여자들이 모여 약 한 달간의 펀딩 기간에 초기 목표액 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1억 원을 마련했다.

2003년 설립해 마더그라운드 신발을 생산하는 부산의 삼영시스템은 최근 5년 사이 매출이 4배 이상 상승해 연간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부산 신발 공장이 중국과 베트남에 일감을 내준 상황에서 고무적인 약진이다. 1190㎡ 규모의 공장에서 50여 명의 직원이 매달 40여 종, 5만여 족의 제품을 생산한다. 삼영시스템 최상하 사장은 부산의 태화고무, 국제고무, 삼화고무 등 고무신을 만들던 회사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운동화를 만들며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자랐다. 그는 19세의 나이로 부산 일대와 서울 성수동을 전전하며 신발 산업계에 뛰어든 이래 ‘납기일 내 빠른 처리, 품질만이 살길’을 영업 방침으로 삼아 신발 인생 30년을 걸어왔다.

최상하 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일본과 이탈리아의 생산 공장들이 중국과 베트남의 단가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을 관망하며 다품종 소량 생산의 활로를 모색했다. 국내 대규모 공장들이 특정 글로벌 브랜드의 전용 공장처럼 운영되는 데 반해 삼영시스템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비교적 소량으로 분산시켜 생산한다. 코오롱, 르카프, 금강제화, 이랜드, 파크랜드 등 국내 패션 브랜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 납품하는 PB 제품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원단 공장 세 곳을 비롯해 중국 내 재봉 공장, 원단 공장과 계약을 맺어 납기일과 물량에 맞춘 최저 비용, 최고 품질의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마더그라운드 이근백 대표는 론칭 준비에 앞서 신발협회에 등재된 부산의 여러 공장을 돌아다닌 끝에 ‘가장 냉정하고도 정확하게’ 말해준 삼영시스템과 손잡았다. “매년 100명의 디자이너와 미팅을 한다면 99명은 그냥 돌아갑니다. 특히 의류 관계자분들은 새로운 모델을 위한 기술 개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납득하지 못해서 더욱 그렇죠. 사실 마더그라운드의 첫 수량도 공장의 이익을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독특한 아웃솔 디자인을 보고는 ‘내가 모든 걸 걸고 만들어야겠다’ 싶을 정도로 제 마음에 쏙 들어 진행하게 됐지요.” 삼영시스템 최상하 사장이 말했다. 이근백 대표는 패턴사가 바로 스케치를 따라 패턴을 뜰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도면을 건넸고 아이덴티티의 핵심인 아웃솔 또한 직접 지점토와 3D 프린터로 샘플을 만들었다. 나뭇결 혹은 등고선을 형상화한 독특한 아웃솔을 제작하기 위해 10개 남짓한 전용 틀을 개발하기도 했다. 난도가 최상급인 마더그라운드 신발 재봉의 경우 삼영시스템이 품질을 보장하는 중국 내 재봉 공장에서 제작해 국내의 절반가로 제작 비용을 아꼈다. 이는 최종 소비자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목표했던 10만 원 선(로 톱 9만 8000원대, 하이 톱 10만 8000원대)의 고품질 제품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근백 대표는 궁극적으로 유통이나 마케팅을 스스로 소화해내는 자립적인 브랜드로 마더그라운드를 키우고 싶다. 가장 합리적인 제조, 유통, 마케팅을 안착시켜 결과적으로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하길 바라는 것. 생산자와 신뢰, 존중을 기반으로 한 협업이 그 본질이자 시작이 아닐까. “국내에 나이키가 처음 들어와 부산에서 생산을 시작했을 때, 아무도 이렇게 큰 브랜드가 될 줄 몰랐어요. 1년 후가 될지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처럼 직감적으로 사람과 제품을 볼 줄 아는 이들이 브랜드가 커가는 것을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최상하 사장의 말처럼 마음 맞는 제조 전문가는 디자이너의 가장 든든한 그라운드다.


러스트에 신발 몸체가 되는 천을 붙이는 과정. ©Kim Kwon Jin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는 땅에서 영감받은 밑창의 패턴이 뚜렷한 아이덴티티다. 전에 없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7개의 금속 몰드를 제작했다.


삼영시스템 전경.


마더그라운드 로고가 그려진 박스.


마더그라운드는 모티브를 얻은 네 가지 대상을 한 글자로 표현한 한자를 색상마다 부여했다. 자작나무의 흰색 껍질과 껍질 뒤에 숨겨져 있는 갈색을 떠올리며 디자인한 흰색 스니커즈에는 자작나무 ‘화’ 자를 넣었다.


스니커즈에 밑창을 달기 전 모습. 소재는 스웨이드와 가죽이 있고, 여밈 방식도 벨크로와 끈 두 가지다. ©Kim Kwon Jin


총 20여 가지 공정을 거치면 하나의 신발이 만들어진다. 냉각 후 운동화 끈을 끼우면 마지막 단계인 품질 검사와 포장을 한 뒤 포장 선반으로 옮겨진다. ©Kim Kwon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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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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