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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광고를 만들듯 브랜드를 발효하다 크래프트브로스



설립 연도 2014년 4월
대표 강기문
주요 그래픽 디자인 문구사 (대표 문새별 · 윤한웅)
웹사이트 craftbros.modoo.at

크래프트브로스 강기문 대표는 원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른바 광고쟁이였다. 오길비앤매더 기획자로 근무할 당시 그가 참여한 작품이 뉴욕 페스티벌 국제 광고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기도 했고, 짧은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웰콤퍼블리시티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이후 패션 사업에 발을 들인 그가 다음으로 택한 것이 수제 맥주였다. 사업 분야는 변경했지만 특유의 기획력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정작 본인은 “운 좋게 이 시장에 빨리 뛰어들어 파도 위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대세에 동참한 느낌”이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순간의 기회를 포착하고 영리하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기지만큼은 ‘운’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특히 맥주 패키지 디자인이 각각의 맛을 시각적으로 설명해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마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제품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이를 아이디어와 결합해 참신한 광고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어 시트러스 부케 호프윗의 코스터에 색칠할 수 있는 라인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을 적용한 것은 입안 가득 퍼지는 시트러스 향을 고객이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코스모스 홉을 주재료로 한 갤럭시IPA의 경우 심오하고 다층적인 맛을 표현해내기 위해 렌티큘러 필름 소재의 입체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반면 크래프트브로스의 대표작 강남 페일에일은 매우 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인데, 강남역점 오픈을 기념해 만든 이 맥주는 지하철역 사인 등을 적용한 탭 핸들과 캔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촉이 한 번 더 발동한 것은 지난해 12월. 수제 맥주를 캔에 바로 담아주는 캔 메이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2016년 9월 기획재정부 고시로 맥주 배달이 허용됐는데 단골 커피숍에서 커피를 캔에 담아 테이크아웃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보고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일어났다고. 크래프트브로스는 스테디셀러인 서프맨APA를 시작으로 하나둘 브랜드 리뉴얼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맥주뿐 아니라 커피와 바비큐 등 다양한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외식 공간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광고만큼 톡톡 튀는 맥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크래프트브로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정식 영어 명칭은 캔 시밍(can seaming)이다.

Interview
강기문 크래프트브로스 대표

“때론 쉽고 직관적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이다.”

인물 사진 Robert Evans 
2014년 서래마을에 첫 펍을 오픈했다. 당시 대부분의 펍이 홍대나 경리단길에 매장을 연 것을 생각해본다면 다소 의외의 장소 선택이었다.
수제 맥주 초창기에는 희소성 때문에 지금보다 가격이 더 나갔다. 기존 맥주와 비교하면 거의 2~3배는 비쌌기 때문에 방문객의 소득 수준이 높아야 했고 서래마을은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또 지역 주민 중 다수가 수제 맥주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이나 외국 문화를 경험한 사람이라는 것 또한 잠재력이라고 생각했다. 서초 토박이인 내게 익숙한 동네이기도 했고.

맥주 전문 매거진 <비어포스트>를 창간하기도 했다.
잡지를 만들기 전 <세계맥주박물관>이라는 번역서를 냈는데 그때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수제 맥주가 힙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음악과 춤, 패션의 총합이 힙합이듯 수제 맥주 또한 문화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잡지를 만들게 됐다.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 역시 활자화된 매체로 우리 문화를 전달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발행권은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공동 발행인이었던 이인기 대표에게 완전히 이양했다.

아직 소규모 비즈니스이다 보니 마케팅이나 디자인에 더 많이 관여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광고 기획자로 일한 경력이 도움이 된다. 브랜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상태에서 디자인을 결합하니 시너지가 났다. 디자인 파트너인 스튜디오 문구사는 사실 우리 가게 단골손님이었다. 이전에는 내가 직접 디자인을 했는데 어느 날 가볍게 자신들이 디자인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더라. 아무래도 많이 어설퍼 보였나 보다.(웃음) 가게를 운영하면서 현장의 최전방에 있으니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왜 ‘커뮤니케이션’인지 실감하게 된다. 강남 페일에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때론 쉽고 직관적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일 때가 있다.




지난 12월 서래마을에 오픈한 캔메이커 바이 크래프트브로스. 매 시즌에 맞춰 특별한 캔 디자인을 선보인다.




서프맨APA와 스노우화이트에일 포스터. 서프맨APA 포스터는 시원한 바다 느낌을 십분 살렸다. 스노우화이트에일 포스터의 경우 독사과 대신 유자를 들고 있는 마녀의 모습이 위트 있다. ©Robert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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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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