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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빠른 시장 선점으로 이제는 친숙한 얼굴 SKT 누구 & 누구 미니




이동성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누구 미니. 84mm×84mm×60mm 크기에 무게는 219g으로 한 손으로 잡아도 그립감이 좋게 느껴지는 조형으로 디자인했다.


어느 방향에서든 음성 인식이 용이하며 무지향성 스피커 방식을 추구한 누구. 심플한 원통형 디자인으로 94mm×94mm×219.8mm 크기에 무게는 1.1kg이다.

2014년 아마존이 까만 원기둥 형태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를 선보인 이후 국내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SK텔레콤이었다. 지난해 8월 한국어를 지원하는 최초의 인공지능 서비스 전용 기기 누구(NUGU)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AI 대중화 시대’ 개막을 선언한 것이다. 직경 94mm, 높이 219.8mm의 누구는 아마존과 비슷한 원기둥 형태다. 어느 방향에서든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위치에 관계없이 동일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무지향 스피커 방식을 추구한 결과다. 여기에 대화형 인터페이스라는 성격에 맞게 상단에 15도 정도의 경사면을 두어 사용자와 마주 보는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후가공은 상판과 보디 전체에 LED 라이팅이 다채롭게 표현되도록 반투명 이중 사출을 적용했는데 사용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선 인지를 도울 수 있는 시각적 피드백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새롭게 공개한 ‘누구 미니’ 역시 상단이 오목하고 볼록한 형상으로 음파를 상징적으로 표현, 실제로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높이 6cm, 지름 8cm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LED 라이팅은 상단부로 통합했는데 원형 테두리에서 발현되는 빛의 색과 깜빡임, 속도 등의 미세한 변화로 피드백을 나타낸다.

이처럼 빠른 선점과 후속 제품 출시로 인지도를 높인 누구와 누구 미니의 디자인을 맡은 것은 SK텔레콤 계열사인 아이리버다. 아이리버는 디자인실 내에 별도의 TF 팀을 구성, 사용자와 제품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게 하는 데에 가장 중점을 뒀다. 특히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UX 디자인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사용자 경험이 필수로, 휴보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의 형태, 말투, 움직임 등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VUX(Voice UX) 디자인의 경우 TTS(문자 음성 자동 변환 기술) 구현 시 감성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톤을 구현하도록 발음 처리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딥 러닝(deep learning)을 바탕으로 난해할 수 있는 어린이와의 대화나 사투리 등에 대한 음성 인식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 외에도 음성과 잡음을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아이리버의 아스텔앤컨 사운드 시스템 역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누구와 누구 미니의 주된 기능은 길 안내부터 음악 추천과 자동 재생, 날씨와 일정 등의 정보 안내를 비롯해 쇼핑, 배달 주문까지 다양하다. 또한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금융 정보와 영화 정보, 한영사전, 오디오 북, 감성 대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끝없이 학습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Interview
이은경 아이리버 디자인실 차장(제품 디자이너)

“실제로 대화하듯 말할 수 있는 제품으로 디자인했다.”



AI 스피커는 음성이 주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지만 시각적 요소로도 소통, 교감할 수 있는 인터랙션에 가장 중점을 뒀다. 누구의 경우 상판에서는 음성을 인식했을 때, 보디에서는 음성으로 피드백을 줄 때 LED 라이팅이 켜지는데 마치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것처럼 각각의 피드백이 다른 곳에서 나온다. 원하는 만큼 빛을 확산시키기 위해 내부 기기 설계를 수차례 수정해야 했고 상단 알루미늄 패턴의 프레싱이 쉽지 않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한편 누구 미니는 집은 물론 차 안, 공원 등 외부에서도 사용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디자인할 때 휴대성을 많이 고려했으며 마이크와 스피커의 위치와 간격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일반적으로 AI 스피커에서 마이크는 어느 방향에서든 음파를 잘 감지할 수 있도록 상단에 배치하고 음성이 나오는 스피커는 마이크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 제품 하단에 배치하는데, 최대한 출력이 좋으면서 미관을 해치지 않는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음질 튜닝을 거쳐 최상의 사운드 퀄리티를 내기 위해 스피커 홀의 높이와 면적을 수차례 테스트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Interview
권은지 아이리버 디자인실 대리(UX 디자이너)

“빛의 움직임을 통해 감성적 교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AI 스피커에서 LED 라이팅은 움직임에 따라 사용자에게 시간적, 공간적인 공감각을 느끼게 하므로 개인의 경험적 지각과 결합해 감성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특히 누구 미니는 상단의 서클 형상만으로 음성 인식부터 정보 처리, 실행 완료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피드백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결국 SW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LED 라이팅 피드백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적용함으로써 빛의 움직임이 기계적인 온·오프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플로를 형성하도록 했다. 즉 원형 테두리에서 발하는 빛의 연속적인 변화와 여기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속도감이 감성적, 동적 표현까지 가능하게 한 것으로 UX·UI 디자인의 근본인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큰 중점을 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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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민정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