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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팔레트 이니스프리


그린티 라인. 이니스프리 스킨케어 제품 디자인의 원형. 신선한 녹차가 그대로 들어 있는 시약병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원료나 그래픽, 생동감 있는 그린 컬러로 제주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마이 쿠션 케이스.
2000년 론칭한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Innisfree)는 2016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다소 줄긴 했지만 매달 산업군별로 브랜드 평판 지수를 조사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 조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해 뷰티 & 헬스 편집숍 올리브영을 제외하고 단독 브랜드로는 1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자연주의 콘셉트의 다른 브랜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유독 존재감을 드러낸 데는 남다른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 이니스프리는 2008년부터 브랜드 헤리티지로 삼은 ‘from JEJU’를 제품 디자인과 매장 디자인,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품마다 원료에 따른 기능적 차이를 명확하게 강조했고, 이를 각기 다른 소비자의 피부 타입과 취향에 반영했다. 이니스프리 제품은 스킨케어 라인만 20종이 넘고 전체 제품 수는 1000개가 넘는다. 한 달에 적게는 몇 개, 많게는 몇십 개씩 다양한 제품을 쏟아낸다. 고가의 대표 제품을 밀어붙이는 전략이 아니라 중저가의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면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럼에도 그린티 라인의 로션과 무화과 라인의 로션을 비슷하게 인식하는 구매자는 없었다. 꽃물 틴트와 후루츠 틴트를 헷갈려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2016년 론칭한 마이 쿠션은 그 흐름의 정점에 있다. 이는 소비자를 큰 카테고리로 아우르는 매스 타깃이 아니라 제품 수를 다양화해 ‘커스터마이징’한 신의 한 수였다. 마이 쿠션은 내용물부터 퍼프, 20개의 케이스까지 모두 소비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후 2017년에는 마이 팔레트, 올해 초에는 마이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마이 팔레트의 케이스만 100종이 넘는 것을 보아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얼마나 디자인을 세분했는지 알 수 있다. 매장 서비스 또한 점차 개별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장에 비치된 ‘혼자 볼게요’ 바구니, 국내 최초의 화장품 자판기 미니숍은 편리하게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것이다. <어떻게 사게 할 것인가>의 저자인 마케팅 전문가 이치원은 ‘이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전략은 없다’고 말한다. ‘모두가 고객’이라는 말은 허구이고, 평균값으로 고객을 규정하는 것도 오류라는 얘기다. 변화는 다 바꾸라는 식의 전략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존의 시장과 소비자군을 좁히고 분류해 역량을 집중할 핵심을 찾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는 규모가 큰 시장일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더욱 중요한 씨앗이 될 것이다. 그 씨앗을 가꾸고 키우기 위한 효과적인 디자인 언어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품 디자인 키워드
녹차, 화산송이, 제주 한란, 감귤, 유채꿀, 동백 등 총 17가지의 제주 원료로부터 탄생한 스킨케어 각 라인은 원료의 컬러를 그대로 적용한 패키지, ‘사각사각 흑설탕’, ‘톡 터진 금귤’, ‘달콤 꿀 살구’, ‘석양 아래 동백꽃’ 같은, 원료를 드러낸 한글 네이밍을 통해 제주의 감성을 드러낸다. 친환경 제주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버려지는 감귤 껍질과 재생 펄프로 만든 ‘이니스프리 제주 감귤지’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는 디자인에서도 최대한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과도한 포장이나 장식을 위한 장식은 배제하는 최소한의 패키지를 지향한다.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는 시즌별 트렌드 컬러와 룩이 존재하며 한정판에 대한 니즈가 높다. 제품 조합에서의 커스터마이징뿐만 아니라, 파우치 안에서도 다른 제품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쿠션 케이스와 팔레트 케이스 역시 매 시즌별 리미티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 황도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팀장



케이스만 100개가 넘는 마이 쿠션.


마이 팔레트. 케이스는 사용 편리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자석이 내장되어 손쉽게 탈착할 수 있다. 전문적인 메이크업 제품 콘셉트를 표현하고자 웜 그레이 톤의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컬러를 사용했다.


피부 타입과 컬러에 따라 구분한 50종의 마이 파운데이션. 번호로 쉽게 분별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6m 규모의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 살아 있는 식물로 만든 수직 정원은 이니스프리 매장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자동 급배수 시스템과 온도 조절을 통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매장 디자인 키워드
매장 디자인은 도심 속 온실을 공통 모티브로 한다. 매장 파사드 디자인부터 전체적인 공간의 컬러 톤, 자연 소재의 마감재, 싱싱하게 자라는 매장 내 식물, 식물과 공기 순환을 통해 느껴지는 신선한 공기와 제주의 향, 그리고 제주의 풍경과 원료가 담긴 영상과 곳곳의 연출물 등에서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

“매장에는 현무암으로 바닥을 마감하거나 돌담을 매장 카운터 디자인에 이용하는 등 제주를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디자인은 인테리어와 VMD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진행하며, 콘셉트에 따라 국내외 디자인 전문 회사와 함께 진행한다. 매장 아이덴티티 매뉴얼은 2~3년에 한 번씩 업그레이드해 전 세계 매장에 일관되게 적용하는데, 현재 다음 버전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S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이미영, 이니스프리 공간 디자인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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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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