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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에어포칼립스 시대의 구원자 공기청정기


무인양품 MJ-AP1.


블루에어의 블루 퓨어 121(왼쪽)과 블루 퓨어 211. 이중 블루 퓨어 211은 다크 그레이, 그레이, 핑크, 옐로, 블루 등 다섯 가지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굵은 먼지를 걸러내는 외부 프리필터가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어 메인 필터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세척도 손쉽다.


다이슨 퓨어 쿨 데스크형과 타워형. 75명의 엔지니어가 2605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끝에 완성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 전면부의 LCD 창이 실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등의 농도를 알려주며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과 350도 회전 기능을 통해 공기를 분사한다.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란 지난해 중국에서 만든 신조어로 공기를 뜻하는 ‘에어’와 대재앙을 뜻하는 ‘아포칼립스’가 합쳐진 말이다. 숨 쉬는 것 자체가 재앙이 되는 세상. 비단 중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고 했던가. 최근 롯데하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공기청정기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0%나 늘었다. 이는 공기청정기가 이 끔찍한 재앙 가운데 등장한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임을 보여준다. 초기 시장은 주로 가성비에 의해 좌우됐는데 이는 공기청정기가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다. 하지만 시장이 확장되고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 품목이 되면서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처음 시장을 선도해나간 것은 글로벌 브랜드들이었다. 다이슨은 2015년 첫선을 보인 다이슨 퓨어 쿨을 꾸준히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2009년에 발명한 날개 없는 선풍기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이지만 필터 기능을 강화하고 지능적인 유해 물질 감지를 위한 센서 기술을 탑재하는 등 기능적인 면에서 많은 보강이 이뤄졌다.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전문 회사 블루에어는 탁월한 기능성과 심플하면서도 컬러풀한 디자인이 특징인 블루 시리즈로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밀라노의 디자인 스튜디오 아텔라니Atellani가 선보인 브리드Brid와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공기청정기 전문 회사 몰레쿠울Molekule은 공기청정기가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 중임을 보여줬다. 얼핏 딤섬 찜기가 연상되기도 하는 브리드는 나노세라믹 기술을 이용한 필터 세척 기능이 가능한 제품이다. 모듈형 구조로 되어 있어 제품을 쌓아 올릴수록 정화 속도가 높아진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킥스타터를 통해 첫선을 보였고 모금 기간 동안 목표액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달성했다. 몰레쿠울은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포스틀러퍼거슨PostlerFerguson과 함께 광전기 산화 기술을 접목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는데 모던한 원통형 보디 상단에 가죽 스트랩을 달아 이동성을 높였다. 국내 브랜드들의 반격 역시 만만찮다. LG전자가 선보인 퓨리케어 360은 전방위 청정이 가능하도록 360도 구조로 설계했고 멀리까지 깨끗한 공기가 퍼질 수 있도록 클린 부스터 기능도 탑재했다. 또 아이들의 활동 공간을 고려해 아래쪽 토출구에서 높이 1m 미만의 공간에 집중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기능을 탑재했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사용자 경험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인상을 준다. 삼성은 올해 야심작 삼성 큐브를 발표했다. 모듈형 구조의 이 제품은 분리 배치했을 때는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고 쌓아놓았을 때는 청정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견고한 느낌의 메탈 소재, 고급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전면 타공판, 라운딩 처리한 모서리가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라는 느낌을 더해준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 역시 가세해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무인양품은 2014년 발뮤다와 에어 엔진 기술 제휴를 맺고 공기청정기 MJ-AP1을 출시했는데 군더더기 없는 극강의 미니멀리즘이 돋보인다. 또 한샘은 소형 아로마 공기청정기 루메를 선보였는데 무게가 2.5kg에 불과해 이동성이 좋으며 아로마 캡슐을 넣어 디퓨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샘 루메.


아텔라니의 브리드. 구성품 중 일부는 오크 나무 소재를 사용해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느낌을 완화한다.


LG전자 퓨리케어 360.


몰레쿠울의 공기청정기.


샤오미의 미에어2S. 시장점유율 15.4%를 기록하며 공기청정기 부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삼성 큐브.



Interview
김강두, 신영선, 최정아, 엄동혁 삼성 큐브 디자이너

“또 하나의 가구라는 관점에서 디자인에 접근했다.”


삼성 큐브는 기본적으로 건축 개념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제품이다.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파사드나 보이드의 요소를 지닌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는 또 하나의 가구라는 관점에서 디자인에 접근했다. 의도적으로 손잡이를 배제하고 대신 콤팩트한 형태로 이동성을 높였다.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복잡한 요소를 줄인 간결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또한 심플한 디자인은 이동과 합체에도 편리하다. 공기청정기는 사계절 내내 사용자의 생활 반경 안에서 함께하는 제품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큐브 디자인에 사용자와 가까워지기 위한 디테일을 더했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큐브와 교감할 수 있도록 생활에 보다 밀착된 디자인을 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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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명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