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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자이너와 장인이 가약을 맺었다 신新 전통문화 상품 개발 프로젝트 '혼인: 인류의 시작'

프로젝트명 신新 전통문화 상품 개발
총괄 감독 진효승 (보머스디자인 이사)
참여 작가 김판기, 황미경, 김난희, 성희운, 권영진, 권원덕, 신전수, 이건무
협업 디자이너 강신재, 김주일, 김상윤, 이규현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전통문화전당

오늘날 인류와 사회를 지탱해온 결정적 장치는 단연 혼인이 아닐까. 생의 주기를 나누는 큰 마디인 결혼은 문화, 세대, 경제, 제도, 가치관을 보여주는 거대한 콘텍스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여섯 가지 예를 치러야 비로소 부부가 되는 유교 문화부터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시작된 혼인 예배, 현대에 이르러 생긴 전문 예식장과 집에서 간소하게 식을 올리는 요즘의 스몰 웨딩까지. 혼인 문화의 변화와 흐름에는 사회적, 문화적 경향이 반영된다. 오늘날은 절차와 형식이 중요한 전통문화는 점점 멀어지고 실용성과 합리성이 가치관의 주를 이루는 사회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아득히 멀어졌던 전통 혼례를 공예와 디자인 사이로 소환했다. 바로 ‘신新 전통문화 상품 개발 프로젝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프로젝트로 공예가와 디자이너를 접목시켜 전통과 풍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진효승 감독의 총괄 아래 ‘혼인: 인륜의 시작’을 주제로 도예, 옻칠, 죽공예, 나전, 소목, 목기 등 8명의 지역 장인과 공예, 제품, 공간 분야에서 활동하는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했다. 전통 혼례에서 사용한 가구나 소품을 모티프로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 오늘날의 쓸모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만든 것. 그리고 지난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공예트렌드페어에서 그 결과물을 선보였다. 그간 현대 기술과 공예,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며 전통 공예와 현대 디자인의 경계를 좁히고자 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이번 결과물은 조금 더 특별하다. 점점 잊히고 있는 전통문화를 보다 적극적이고 세밀하게 포착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랑 신부가 함께 걸어갈 길을 밝혔던 청홍 초와 맑은 물에 손을 씻었던 의례는 시간에 묻혀 사라진 풍습이다. 이를 모티프로 이규현·황미경·임어진은 조명 ㄱㅎ55를, 김상윤·김난희·신전수는 손 씻는 대야를 올려두던 소반 수壽를 만들었다. 피상적인 전통의 이미지가 아닌 문화를 지탱했던 실제 풍속을 디자인에 녹여낸 것이다.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혼인을 일컫는 이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큰일’이라는 뜻이다. 이번 디자이너와 전통 장인의 만남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모를 문화의 단초가 되기를 바라는 바다.


01 월호병풍月壺屛風



참여 작가 강신재 (보이드플래닝 대표), 성희운 (서울 나전칠기 작가)
병풍은 바람을 막는 용도이자 제례나 연회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특히 혼례에는 신랑 신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모란도 병풍으로 공간을 연출했다. 월호병풍은 음양오행 사상을 담아 6개의 붉고 검은 폭에 각기 다른 높낮이로 디자인했다. 거기에 나전 기법으로 표현한 달항아리와 사랑을 상징하는 매화를 곁들여 실용성과 심미성을 더했다.


02 연+결 술 주전자, 굽다리 잔대



참여 작가 김주일 (디자인주 대표), 김판기 (경기 이천 도예가)
예나 지금이나 의식과 의례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전통 혼례에서는 표주박을 쪼개 술을 따라 마시며 평생을 다짐하는 성혼 선언을 했다. 연+결 술 주전자는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손잡이가 특징으로 이를 통해 견고한 의리와 절개의 의미를 부여했다. 굽다리 잔대는 소나무의 사계절 푸름을 표현한 내부의 청자가 외부의 백자와 조화를 이룬다.


03 수壽 소반 02



참여 작가 김상윤 (리슨커뮤니케이션 대표), 김난희 (남원 옻칠 작가), 신전수 (남원 소목 작가)
신랑 신부의 긴 인연과 무병장수의 의미를 담은 가구 수壽 시리즈. 그중 하나인 이 소반은 전통 혼례 시 손을 씻는 대야를 올려두는 가구다. 다리 모서리의 황동 장식과 옻칠 상판은 하늘 위에 떠 있는 신비로운 연못과 이를 향해 뻗어가는 넝쿨을 모티프로 했다.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04 ㄱㅎ55



참여 작가 이규현 (프롬헨스 대표), 황미경, 임어진 (담양 죽공예 작가)
대례를 올리기 전 음양의 화합을 기원하며 청홍 초에 불을 밝히던 풍습을 모티프로 조명을 만들었다. 전체를 한 흐름으로 엮어 만든 형태는 담양 장인만의 기법으로 만들어 대나무의 강직한 물성이 느껴지며 지조와 절개의 의미를 극대화했다. 또한 대나무를 적색과 푸른색으로 염색해 조명이 켜지면 붉고 푸른 빛이 감돌도록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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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 / 디자인 김상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