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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Grinder 린 웨버 워크숍의 그라인더


분쇄된 원두의 잔량을 최소화한 구조로 에스프레소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핸드 그라인더 HG-1. 


분쇄된 원두를 받아 바로 포르타 필터porta filter에 끼워 누를 수 있는 블라인드 텀블러blind tumbler. 물방울이 튀어 오른 것 같은 모양의 손잡이를 잡아 탬핑할 수 있다. 


현미경을 닮은 EG-1은 원두를 분쇄하는 버의 간격을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고 미분 없이 균일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원두가 변질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기에 노출되는 것 때문인데 LWW의 빈 셀러bean celler는 필요한 양만큼 소분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커피 맛 좀 아는 사람들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도구로 그라인더*를 꼽는다. 추출한 에스프레소 맛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도구가 그라인더라고 커피 전문가들은 말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특히 중요하다. 그라인더의 종류는 크게 핸드 그라인더, 블레이드 그라인더, 버**그라인더로 나뉘고 그에 따라 여러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린 웨버 워크숍Lyn Weber Workshops(이하 LWW)의 그라인더는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홈 바리스타들에게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하이엔드 그라인더로 소문났다. 2014년 핸드 그라인더인 HG-1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LWW는 애플에서 12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일한 더글러스 웨버Douglas Weber가 만든 그라인더 전문 브랜드다. 커피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중고 기계를 구입해 분해와 재조립을 하는 것이 취미였는데, 그러한 물건 중 하나가 그라인더와 에스프레소 머신이었다. LWW를 대표하는 핸드 그라인더 HG-1과 플랫 버 그라인더 EG-1에는 그가 애플에서 익힌 디자인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다. 더글러스 웨버는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가 없으면 제조업체와 협업해 직접 소재부터 개발하며 단순히 외형만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커피와 관련된 문화와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부터 디자인을 시작한다. 이는 필요에 따라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고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애플의 혁신과 정신에서 영향받은 태도다. 그 한 예로 EG-1에 사용한 ‘버’는 골프 드라이버 헤드에 쓰는 티타늄 카보니트라이드로 제작해 기계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흥미로운 건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호평과 달리 LWW 제품은 오직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관리가 쉽다는 것도 LWW의 장점인데, 자기장의 원리를 이용해 부품을 조립했기 때문에 약간의 힘만으로도 부품 분리가 가능하고, 특별한 공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라인더의 핵심 부품(톱니 모양 연삭 장치)을 살펴볼 수 있으며, 원두 가루를 쉽게 털어낼 수 있다. 커피 도구의 매력에 반해 브랜드까지 론칭한 더글러스 웨버의 그라인더는 원두를 정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쇄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위한 직관적인 디자인과 편의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더글러스 웨버는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일본 후쿠오카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었다. 후쿠오카는 커피 페스티벌이 열릴 만큼 이 지역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lynweber.com

* 로스팅한 원두를 가루 형태로 분쇄하는 기구. 크게 반자동과 전자동 그라인더로 나뉜다. 손으로 돌려 분쇄하는 기구는 핸드밀, 핸드 그라인더라고 한다. 일자형 칼날의 회전력으로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를 블레이드 그라인더blade grinder라고 한다.

** 원두를 분쇄하는 칼날. 크게 플랫 버flat burr와 코니컬 버conical burr로 나뉜다. 플랫 버는 칼날의 회전이 빠르고 원두 입자가 비교적 일정하게 갈린다. 반면 코니컬 버는 칼날의 회전 속도가 느리지만 플랫 버보다 많은 원두를 갈 수 있으며 커피의 풍미가 잘 유지된다.


더글러스 웨버 
LWW 대표 

“일본의 바리스타, 로스터와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제품을 디자인한다. 그들과 나누는 대화는 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할 수 있을까?’, ‘원두를 단일하게 분포해서 추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같은 물음과 답을 찾는 과정이다. 이러한 고민을 기능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디자인이 기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 디자인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공간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주방이나 카페 바에 보기 불편한 물건이 놓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플한 사용법은 좋은 소재를 쓰고 확신을 갖고 만든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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