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Glassware 크루부의 글라스웨어


커피의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크루브의 EQ 글라스웨어. 다크 로스트와 라이트 로스트에 따라 사용한다.


에보크Evoke 유리병은 피처 또는 서버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크루브가 처음 커피 도구로 선보였던 미분제거기.
머그잔, 에스프레소 잔, 유리컵, 종이컵 등 사람들은 여러 형태와 크기, 소재의 용기에 커피를 마신다. 혼자 간편하게 마실 때 쓰는 잔이 있고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릴 때 내놓는 잔이 있다. 커피 잔은 디자인에 따라 같은 커피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와 맛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정말 커피를 담는 용기 디자인이 맛에도 영향을 미칠까?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터가 모여 설립한 캐나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크루브Kruve가 지난겨울 선보인 EQ 글라스웨어EQ Glassware를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와인 종류에 따라 잔을 고르듯 커피도 아로마, 산미, 맛 등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에 맞는 잔을 골라야 한다. “커피는 수백 가지의휘발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음미하면 할수록 복잡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료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두의 원산지나 로스팅, 그라인딩에만 신경 쓸 뿐 음미하는 방법은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것이 크루브가 커피 잔을 연구한 이유다.


오디오의 고음과 저음 등을 조정할 때 쓰는 단어 이퀄라이저equalizer에서 이름을 따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EQ 글라스웨어는 커피의 특정 맛과 향을 조정해주는 기능적인 유리잔이다.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몇 가지 감각을 조화시키기 위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특징인데, 특히 촉각, 맛, 냄새, 시각에 초점을 맞췄다. 잔의 몸통은 이중 단열 유리 구조로 커피의 따뜻함 또는 시원함을유지하면서도 잡기 편하도록 고안되었고, 입술이 닿는 가장자리는 단일 유리로 디자인해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커피 표면적과 내부 크기를 달리한 2개의 디자인은 각각 익사이트Excite, 인스파이어Inspire라고 하는데 다크 로스트냐, 라이트 로스트냐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표면적이 넓은 익사이트는 다크 로스트에 적합한 잔으로 산미를 날리고 묵직한 맛을 강조해주며, 표면적이 좁고 깊이가 있는 인스파이어는 산미를 높이고 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향을 공기를 통해서가 아닌 온전히 코로 느낄 수 있도록 각도를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높은 투명도를 자랑하는 맑은 봉규산 유리를 사용해 커피의 질감과 색이 명확하게보이므로 눈으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크루브는 WBC 출신 전문가들과 함께 제품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의견에귀 기울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EQ 글라스웨어를 출시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인디고고Indiegogo를 활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크루브가 처음 선보인 제품인 미분 제거기* 시프터Sifter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출시했는데, 이에 대해 크루브는 펀딩은 자금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결과는 꽤 긍정적이다. EQ 글라스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그림과 동영상 제작 등의 수고를 더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목표액을 훨씬 넘어선 242%의 지지를 얻고 4만 4081달러(약 5168만 원)의 자금을 모았으니 이 또한 성공했다 할 수 있겠다. 여기에 홍보 효과는 덤이다. 지난 4월 보스턴에서 열린 WBC에서는 ‘산업 부문 최고의 하이라이트’ 상과 그릇 부문 ‘2019 베스트 뉴 프로덕트’를 수상했다. 개인의 삶에서 커피를 즐기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크루브 멤버들의 관심과 열정은 사람들이 커피를 소비하는 방식과 환경을 바꿔나가는 중이다. kruveinc.com

* 커피를 갈았을 때 아주 작게 분쇄된 미분이 나오는데 이는 커피 본연의 맛을 해치고 필터에 미분이 걸려 커피 추출을 방해하기도 한다. 때문에 좋은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미분 제거기를 이용한다.



마크 베치아렐리
크루브 마케터

“본질적으로 음식 관련 산업은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맛을 보아야 하고 냄새를 맡고 만져봐야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길 원하고, 감정을 속이거나 거짓말하는 브랜드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비자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중요시한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이유도 이와 같다. 정보를 얻고 확인을 받고 싶어서다. 이제 커피는 감성적인 접근보다는 맛을 정확하고 일관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검증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 관련 기사
- 스페셜티 커피를 위한 도구 디자인
보덤의 사이폰 커피 메이커와 프렌치프레스
린 웨버 워크숍의 그라인더
- BT컴퍼니의 탬퍼 & 디스트리뷰션 툴
- 홀츠클로츠의 드리퍼와 스탠드
- 크루부의 글라스웨어

Share +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