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자동차 디자이너에서 모빌리티 디자이너로
현재를 살아가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 변화하는 미래에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1 무슨 일을 하고 있나?
2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최근 프로젝트는?
3 변화하는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4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체감하나?
5 모빌리티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윤정채 
클리오 디자인 디자이너


국내 중소 기업 기술로 완전 자율 주행을 실현한 위더스WITH:US 셔틀.
1 운송 기기 디자인 전문 회사인 클리오 디자인에서 일한다. 국내외 완성 차 브랜드, 부품사와 콘셉트카부터 양산차 디자인, 기존에 없던 모빌리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통 ‘자동차 디자이너’ 하면 기업에 소속된 디자이너를 생각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6년 전, 초기 회사 설립(클리오 디자인)에 참여하며 변화를 꾀했다.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새로운 제품의 콘셉트를 백지 상태에서 그려낼 기회가 많은데 이는 디자이너로서 큰 즐거움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자율 주행 솔루션 전문 기업인 언맨드솔루션과 함께 ‘위더스WITH:US 셔틀’을 디자인했다. 자율 주행 셔틀이라는 개념은 국내에서 첫 시도였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시도할 기회가 많고 좋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2 위더스 셔틀은 국내 스타트업이 주도했고, 자율 주행 5단계인 완전 자율 주행을 실현해 운전석이 없다. 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지정된 경로를 따라 운행하고, 평상시에는 앱으로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6명의 승객이 편안하게 거주하는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 차량 내부에 행선지를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창을 만들고, 탑승자에게 위협을 주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개방되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계했다. 보통 전기차의 배터리는 바닥에 낮게 깔리는데 배터리 팩을 차의 앞뒤로 분산 배치함으로써 저상고를 낮게 만들어 어린이나 노약자가 쉽게 탑승할 수 있게 했다. 올해 서울의 특정 지역에서 실제로 운행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3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디자인을 제안한다는 본연의 역할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자동차 시장은 소유형 비즈니스에서 공유형, 구독형 비즈니스로 급변하고 있고 자동차 전반의 레이아웃을 변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스타일링 업무에서 자동차를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한 후 차별화된 개념을 제시하는 ‘콘셉터’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4 대기업에서 사원으로 일할 때는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고 당시에는 업무가 분업화되어 하는 일이 크게 바뀌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는 다르다. 미래의 사용자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는 콘셉트까지 제안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5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실체화하는 능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누군가의 손발에 그치고, 금세 신선한 아이디어와 표현력을 가진 이들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자신만의 올바른 관점을 가지는 것, 또 프로젝트 전반에서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스킬이 좋고 경험이 풍부하며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디자이너는 드물다.


유보라
닛산 자동차 크리에이티브 박스 디자이너


공간을 확장하고, 시간을 재창조하고, 에너지를 아끼는 모빌리티로 제안한 도킹 하우스.
1 닛산 자동차 크리에이티브 박스에서 일한다. 자동차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자동차를 문화 공간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도 하고 자동차 칼럼을 쓰기도 한다. 요즘에는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들이 모여 ‘미래의 자동차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보는 진지하고 느슨한 모임인 FMSG(Future Mobility Solution Group) 활동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 여운이 남는 프로젝트는 좋은 질문을 던진 프로젝트였다.

2 ‘하우스비전 서울’을 위해 준비했던 리서치로 FMSG가 진행한 도킹 하우스Docking House 프로젝트가 있다. 사람들의 여러 행동을 연결하는 자동차의 모습이 흡사 우주선과 우주선이 결합하는 도킹과 닮았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명을 ‘도킹 하우스’라 했다. 거주하는 집의 일부로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고, 때로는 움직이는 이동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의 정보를 인식해 음악과 온도, 조명을 최적화하는 차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고 그것은 때로 도킹 키친, 도킹 오피스, 도킹 극장이 되기도 한다.

3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진화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을 의미한다. 덕분에 콘텐츠 중심으로 산업이 이동하고 있고 디자이너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 디자인을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4 서비스 디자인이 많은 비즈니스 창출 사례를 보여주었기에 자동차 디자인의 접근 방식 역시 변하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부터 기술, 디자인, 서비스 등 사용자가 환경에서 접하는 모든 접점을 고려하는 서비스 디자인이 요즘 시대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5 모빌리티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면 이동 디자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 사회 현상을 읽는 넓은 시각과 생각의 전환, 그리고 독창적인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이진성 
미니멈포맥시멈 디자이너


CES 2019에서 공개한 현대모비스의 콘셉트카 M-비전.
1 국내 자동차 회사 출신 디자이너들이 모여 2015년에 만든 스튜디오인 미니멈포맥시멈에서 일한다. 미래의 기술과 연관된 프로젝트, 즉 선행 콘셉트 개발 업무 등을 주로 한다. 현재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 올해 CES에 공개된 현대모비스의 콘셉트카 ‘M-Vision’ 작업은 부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사용한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스튜디오와 협업해 콘셉트 모델을 개발했다. 외관 모델은 차량의 출발, 주차, 돌발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센서와 램프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시각화한 작업이다. 내부 모델은 레벨 4의 자율 주행 시나리오에 따라 차량 내부에서 기능하는 다양한 기술을 펼쳐냈다.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을 인식하는 안면 인식 기술, 터치를 통해 가상 공간이 펼쳐지는 시스템도 탑재했다.

3 전기차의 경우 기존보다 더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공간 활용에 대한 제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 자동차 회사들이 UX/UI 디자이너, CMF에 능한 산업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4 자동차 미래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콘텐츠 및 UX를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스튜디오에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접하다 보니 이러한 상황이 충분히 체감된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를 매일 받아 드는 심정이지만 이런 혼돈의 시기가 디자이너에게는 기회다.

5 현재 자율 주행의 경우 기술적 측면만 보면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를 기존의 제도, 산업 구조 안에 통합시키는 일을 디자이너들이 담당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유모차, 골프 카트, 중장비, 휠체어 등 다양한 운송 수단으로 연계될 것이다.


■ 관련 기사
- This is not a Car Buy, Rent or Live?
현대차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
Show of the Year
차세대를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 바이톤
교통 체증을 피하는 방법 e. GO 모빌 AG
물 위를 달리는 초소형 전기 자동차 Fomm
업사이클링 청정 자동차 자운트 모터스
모빌리티 디자이너로

Share +
바이라인 : 글 김만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