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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식물에게 말 걸기 한성자동차 드림그림 프로젝트


KIAF의 한성자동차 부스. 파도식물과 드림그림 장학생.


파도식물과 드림그림 장학생이 만든 ‘인터뷰’.




 ‘2019 인텐시브 썸머 아트 캠프’에서 진행한 수업. 사진은 한성자동차 제공.
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의 아트 마켓인 제18회 한국국제아트페어 Korea International Art Fair(이하 KIAF)가 개최됐다.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잠재력 있는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현대미술이 총집결한 이 미술 장터에서 한성자동차의 장학 사업 드림그림 부스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드림그림은 예술가를 꿈꾸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연결하고 미술 교육과 아티스트 멘토링을 지원하는 장기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3년 연속 KIAF에 참가해 전문 미술 행사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 또한 특별하다. 올해는 식물을 매개로 작업을 전개하는 크리에이티브 듀오 파도식물이 작가로 함께했다. 이번 KIAF에서 선보인 작품 ‘인터뷰’는 지난여름 드림그림 장학생 40여 명이 파도식물과 수업에서 만들어낸 결과다. 이는 식물과 대화를 나누는 장소를 상상한 것으로 식물을 의인화하거나 낯선 장소에 위치시킴으로써 식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스툴이다. 파랗게 칠한 화산석을 쌓아 조립해 만든 이 작품은 ‘내가 식물이 된다면 사람들에게 무슨 질문을 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됐다. ‘산소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생산하는 기분은 어떤가요?’, ‘세상은 어떤가요? 저는 발이 묶여서 궁금해요’, ‘왜 날 키워?’ 등 전시장에서는 학생들이 질문했던 문장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식물의 입장이 되어보는 경험을 제안한 것이다. 이들의 수업은 작품의 표현력이나 결과물에 집중하기보다는 생각하고 의견을 말하는 시간에 중점을 둔다. 예컨대 지난여름에 진행한 또 다른 수업에서는 ‘내가 말풍선이 된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는데, 학생들은 커다란 비닐에 테이프로 자신을 표현할 말을 적어보고 각자 원하는 크기의 비닐 풍선에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자신의 결심을 드러냈다. 즉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보다는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이끌어내고 정서적 교감을 통해 예술적 영감의 자양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교육이다. “선생님들은 평소에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재료와 질문을 제시하면서 상상력과 의지를 끌어내려고 애써주셨어요. 드림그림은 다양한 작가를 선생님으로 만나고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과 생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매월 수업을 위해 전남 무안과 서울을 오가며 벌써 3년째 드림그림에 참여하고 있는 김소원 학생의 말이다. 한편 작품 ‘인터뷰’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 점도 인상적인데,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드림그림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하다. 예컨대 수업에 멘티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다시 멘토가 되어 학생들을 도와주는 구조를 만들어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학생들의 꿈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한성자동차의 드림그림 프로젝트는 창의 교육을 통해 미래를 가꾸고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복창민·조미은 파도식물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정서적인 교감이 중요했다.”

파도를 통해 번식하는 모감주나무처럼 파도와 식물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 활동의 모토다. 이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생각을 교류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에 집중했다. 돌에 색을 칠하고 조립하는 일,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테이프로 글자를 만드는 등의 워크숍은 심미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정서적 교감과 개성을 발견하는 것이 창작의 기본이자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또한 심미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작가들과 장기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울프 아우스프룽 Dr. Ulf Ausprung 한성자동차 CEO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학생들의 작업을 수업으로만 끝내지 않고 KIAF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작품을 만들기까지 노력, 경험, 추억을 보다 값지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해는 학생들의 상상과 고민이 깊이 반영된 작품으로 머리와 가슴으로 만든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연과 식물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파도식물과의 수업은 새로운 관점을 시도하고 풍부한 경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장기적인 장학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은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가치 있는 활동이자 기업으로서 앞장서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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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 사진 한도희(얼리스프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