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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SWEDISH DREAM 오르비탈 시스템스 우주에서 샤워를
스톡홀름 경제개발국Stockholm Business Region의 2019년발표에 따르면, 스톡홀름은 1인당 인구수 대비 실리콘밸리다음으로 유니콘 기업의 탄생 비율이 높은 도시이다. 세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역시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가 정책과 기업의 지원.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늘리며 공고한 사회 안전망을 만들었다. 사업에 실패해도 도태되지 않도록 복지 제도를 마련해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시에 스웨덴의 대표 기업들은 자사의 혁신 노하우를 스타트업에 전수하고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스웨덴은 어떻게 유니콘의 나라가 되었는지, 다섯 가지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재순환 샤워 시스템인 오아스를 설치한 모습. 한번 사용한 물을 2개의 필터 캡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화하고 다시 샤워기로 내보낸다.

Orbital Systems
설립 연도: 2012년
창업자: 메흐다드 마흐두비
직원 수: 약 80명
기업 모토: 매일 사용하는 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위치: 스웨덴 말뫼
주요 서비스: 물 정화 기술, 샤워 시스템
제품 가격: 오아스 스탠더드 4463달러(약 550만 원)
웹사이트: orbital-systems.com

리들리 스콧의 영화 〈마션〉에 화성에 고립된 맷 데이먼이 식물을 재배할 물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연료에서 분리해낸 수소에 산소를 재결합시켜 수차례의 폭발 끝에 수증기를 간신히 얻어내는. 그러나 화성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는 수자원을 ‘실컷’ 소비할 수 있는 시대와 빠르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세계의 가장 부유하고 현명한 선지자들이 하나둘씩 물 산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 역시, 맑은 물 한 방울이 아쉬울 지구의 앞날과 무관하지 않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이란 출신의 디자이너 메흐다드 마흐두비Mehrdad Mahdjoubi. 그가 2012년에 설립한 클린 테크clean tech 스타트업 오르비탈 시스템스가 포커스를 맞춘 건 바로 ‘미래의 샤워’다. 일반 샤워에 비해 90%의 물과 8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오아스Oas가 이곳의 메인 제품이다. 오르비탈 시스템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마흐두비가 참여했던 나사 프로젝트다. 화성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는 ‘화성에서 물과 에너지를 모두 아낄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을 만든다면 화성에서뿐만 아니라 지구에서도 충분히 유효하고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 리서치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스웨덴 정부의 펀딩 덕분이었다. 이후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인 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미션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을 만나 2017년에 B 시리즈 투자 유치를 통해 1500만 파운드(약 200억 원)를 투자받았다. “초반에는 이 우주용 서비스를 지구의 시장에서 상용화·상업화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와 창립자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스타트업 생태계도 성숙해졌다.” 회사 분위기 역시 매우 유연하고 열정적이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더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오아스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재순환 샤워 시스템이다. 나사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이 스마트 솔루션은 한번 사용한 물을 2개의 필터 캡슐(마이크로 & 나노 캡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화하고 다시 샤워기로 내보낸다. 시스템에 채워진 5리터의 물은 필터 여과 시스템을 통해 증발하지 않는 한 계속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 캡슐 1개는 1만~3만 리터의 물을 정화하고 나노 캡슐은 5만~10만 리터까지 정화한다.

사용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캡슐 교환 시기는 물론, 내가 사용한 물의 양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오아스는 샤워 시스템의 목적에 걸맞게 정밀한 온도 조절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빌트인 전기 히터를 사용자의 온수 라인과 연결하면 물을 데우는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샤워 시스템을 선보인 제품인 만큼 기성 제품이나 부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개발 단계에서 오르비탈 시스템스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마흐두비에 따르면 오아스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품을 새로 만들고, 따로 또 같이 검증하는 복잡한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었다고 한다.

시장 반응은 좋다. 스웨덴에서 시작해 이미 18개국에서 테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은 북유럽에 국한되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미 수천 명이 오아스를 사용하고 있고 클라이언트 중에는 호텔도 많다. 북유럽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면 1~2년 후에는 다른 대륙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메흐다드 마흐두비
오르비탈 시스템스 창업자



Q. 오아스란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A. 오아스는 스웨덴어로 오아시스라는 뜻이다. 우리 회사의 심벌이기도 한데, ‘사실이라기에는 너무나 좋은Too good to be true’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오르비탈 시스템스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A. 오아스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재순환 샤워 시스템이다.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편의성과 위생도 더 뛰어나다. 이처럼 우리는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기존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지 않으면 만들지 않는다. 어느 한쪽을 희생해 다른 한쪽을 얻는 것이 미래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애매하게 타협한 무언가를 만들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보며 제품과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Q. 오르비탈 시스템스의 디자인 전략을 들려준다면?
A. 회사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북유럽 미니멀리스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조화로운 미학을 추구한다. 우리의 목표는 과도한 인터랙션을 배제하면서 이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군더더기 없고 직관적인 UX와 UI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오아스의 단점은 무엇일까?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예정인가?
A. 초기 프로토타입과 시장용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설치의 난이도였다. 초기 모델은 설치 방법이 굉장히 복잡했고 스웨덴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설치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설치가 훨씬 간단해져서 로컬 엔지니어도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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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기획·담당 김만나 기자 글 양민정·손보영 통신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