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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SWEDISH DREAM 브즈즈 미래의 택시


브즈즈의 소형 전기 택시는 전기로 작동하며, 디젤 택시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15%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브즈즈Bzzt!’ 전기 부저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그 이름의 발음만큼이나 앙증맞은 초소형 전기차가 스톡홀름의 도로를 누빈다. 스벤 볼프Sven Wolf, 페르 뉘레니우스Per Nyrenius, 외리안 얀손Örjan Jansson이 공동 창업한 브즈즈는 스톡홀름 지역에서 소형 전기 택시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웨덴 스타트업이다. 택시의 가장 큰 딜레마는 무엇일까? 승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용일 것이다. 대중교통보다 빠르고 편하며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비싸다. 기사 입장에서는 근로 환경이다. 일반적으로 택시업계의 처우와 임금은 썩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구 입장에서는 환경이 문제다. 차량으로 인한 공해와 자원 소모가 나날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늘어가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운행을 시작해 이제 2년을 갓 넘긴 브즈즈가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택시 산업의 가장 큰 골칫거리 세 가지를 잡음 없이 깔끔하게 해소하고 있다는 사실 덕분이다. 브즈즈의 택시비는 미터당 4외레øre(약 4원). 1km에 4000원 수준으로 시간 기반 요금이나 최저 요금이 없다. 대중교통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느 것보다 매력적이다.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공식 홈페이지의 FAQ에 다섯 가지로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첫 번째로, 소형 전기차 가격이 저렴하다. 일반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비해 4분의 1 정도의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차이기 때문에 전력 비용도 크지 않고, 물론 기름값도 들지 않는다. 두 번째,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스마트 시스템이다. 주행거리와 대기 위치를 계산해 고객에게 가는 거리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더 짧은 시간 동안 더 오래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 번째, 돈과 리소스를 잡아먹는 전화 예약이 없고 앱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 번째, 마진을 최소화했다. 대신 효율적인 주행 분배 덕분에 다른 택시 서비스보다 대기로 낭비하는 시간이 적다. 그리고 다섯 번째, ‘우리는 다른 것으로 돈을 번다’. 이를테면 광고 등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미래에는 완전히 무료로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꿈을 꾸고 있을 정도다. 또한 브즈즈 택시 기사들은 정당한 계약, 공정한 처우를 보장받는다. 단체 협약을 체결해 합리적인 임금을 매기고, 기사가 직접 자신의 근무 시간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테면 택시 사용자가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 밤, 새벽에 운행하는 대신 일요일에는 운행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한 가지 더, 남성 중심의 운송 산업에서 여성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이는 서비스 철학의 일부로, 내부적으로 여성 운전자 수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과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 택시 기사의 처우 개선은 브즈즈의 큰 매력이긴 하지만 이들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환경문제다. 도시의 교통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스톡홀름에서만 매년 약 3억 5000만 건의 여정이 발생하며 이 중 6000만 건 이상이 자동차나 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브즈즈의 소형 전기 택시는 전기로 작동하며 1g의 이산화탄소도 방출하지 않는다. 디젤 택시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15%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소형 전기 택시 운영으로 연간 전기 소비량을 줄이는 데에도 앞장서 스웨덴 자연보호협회에서 ‘좋은 환경 선택’ 레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스웨덴 유일의 택시 회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스웨덴 국가 전력공사의 자회사인 스웨덴 에너지 에이전시로부터 700만 달러(약 86억 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현재 스톡홀름에서만 서비스 중인 브즈즈는 2023년까지 전 세계 20개 주요 도시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저렴한 가격으로 환경에 더 좋은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외에 브즈즈의 전기차는 일반 차량에 비해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할까? 관계자들은 사이클링이나 스쿠터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도시를 누빌 수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에는 훨씬 더 안전하며, 북유럽의 겨울 날씨에도 도시 내 운행에 문제없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실제로 브즈즈는 2017년의 적자를 딛고 호응 속에 차량을 늘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했으며 이듬해 매출 손익분기점에 도달, 10만 달러 이상의 흑자를 냈다. 브즈즈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택시를 예약하면 된다. 여느 택시 앱처럼 지도에서 브즈즈의 위치와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브즈즈는 최근 개인뿐 아니라 운송이 필요한 기업을 상대로도 택시 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다.

무탄소 운행에 관심을 보이는 B2B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또한 최근에는 광고 플랫폼 ‘플랫폼161’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플랫폼161은 날씨, 꽃가루 수준 등의 라이브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야외 광고를 예약하고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택시 지붕의 디지털 스크린에 적용해 실시간으로 택시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광고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브즈즈가 꿈꾸는 ‘무탄소 운행, 무료 운행’의 미래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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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만나, 양민정, 손보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